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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 이우정 한의사 독후감

by 밀리멜리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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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이 강렬해서 고른 책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의식적으로 코로 숨을 쉬려고 노력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작가인 이우정 한의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로 숨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다. 코가 이렇게 중요한 기관인 줄 정말 몰랐다. 왜 코로 숨을 쉬어야 할까?

 

머리가 맑아진다

 

코로 숨쉬면 머리가 맑아진다. 코로 바람이 드나들면서 뇌의 열을 식혀주기 때문이다. 눈에서도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며 열이 발생하고, 뇌도 활동을 하며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열이 식지 않으면 두통으로 이어진다. 코로 숨을 쉬면 바람이 왔다갔다 하며 열을 식혀준다. 마치 컴퓨터 열을 식히는 쿨러 같은 기능이다.

 

코로 숨을 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아무리 차갑고 건조한 공기도 코를 통과하면 36.5도로 데워지고, 습도는 85%로 가습이 된다. 마치 순간 온수기처럼 온도와 습도를 맞춰준다. 입만 다물고 다니면 기관지를 보호하고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우정 한의사는 모든 사람이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자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코숨테이프까지 발명했고, 머슬테이프나 쓰리엠의 하얀 테이프를 붙이고 자도 좋다고 한다.

 

 

각종 질병을 치료한다

 

코로 숨을 쉬면 두통, 어지럼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잦은 하품, 코피, 한숨, 갑상선기능저하, 하지불안, 협심증, 신경증, 공황장애가 호전된다고 한다. 만병통치약 아니야? 

 

코로 숨쉬는 것은 뇌하수체와 관련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콧속의 접형동이라는 부위는 코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데, 뇌하수체와 감싸고 있다. 뇌하수체에서는 각종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항이뇨호르몬이 나온다. 코를 치료하고 뇌하수체의 기능이 좋아져, 어린이의 야뇨증까지 치료했다는 사례를 보고 감탄했다.  

 

코가 좋지 않았던 경험

 

'난 비염이나 코막힘이 없어!' 하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며 점점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해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마르고 입술이 바싹 말라있다. 잘 때는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자는 모양이다.

 

캐나다에 오고나서 좋은 공기덕에 비염이 사라졌지만, 한국에서 일할 때는 비염으로 꽤 고생을 했다. 매번 코가 훌쩍훌쩍 흘러서 티슈를 챙겨다니고, 재채기를 연달아 대여섯번 하고, 하품을 너무 많이 하는 증상도 있었다. 예전엔 하품을 너무 많이 해서 턱이 아프고 눈물이 줄줄 흘렀는데... 등산을 가거나 공기 좋은 곳에 가면 하품이 더 나왔다. 

 

등산하며 끊임없이 하품을 하는 나를 보고 아빠가 "넌 왜 그렇게 하품을 하냐?"하고 물었다. 그땐 나도 왜 하품이 나는지 몰라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몰라."하고 말했다. 진짜 왜 하품이 나는지 모르는데 그냥 계속 하품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평소에 숨을 잘 못 쉬어서 공기 좋은곳에서 숨을 들이키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한의사

 

어느 날 젊은 엄마가 갓 백일된 아기를 데리고 왔는데, 코가 꽉 막혀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불현듯, "침으로 찔러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 아기가 안쓰러워서 살짝 침을 놔주었고, 피가 조금 나오다가 멎었다. 다음 날 아기 엄마가 한 번만 더 치료해 달라고 왔다. 아기 코가 완전히 뚫렸다면서.

 

어떻게 코 점막에 직접 침을 놓을 생각을 했을까? 코 점막의 탄력과 튼튼함에 대해서도 새로 알게 되었다. 나는 막연히 콧속에 끈끈한 콧물 때문에 코가 막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코 점막이 부풀고 커져서 코가 막힌다고 한다. 코 점막은 회복도 빠르다. 우리가 코피가 많이 나도 금방 멈출 수 있는 건 코 점막의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염 수술을 해서 코 점막을 제거해도 처음엔 좀 낫다가 다시 코가 막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란다.

 

 

이우정한의사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코 점막에 침을 놓기 시작했다. 피를 조금 내고 나면 드라마틱하게도 코 점막의 붓기가 가라앉아 많은 환자들이 비염과 축농증에서 해방되었다.

 

어느 날은 아무리 콧속 깊숙이 침을 찔러 넣어도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강과 부비동의 해부도를 놓고 별 궁리를 다 하다 든 생각, 입 천장을 찔러보자!

 

입 천장을 통해 침을 놓고 나서는 단순 비염과 축농증을 넘어서 눈병, 귓병까지 치료하는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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