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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퀘벡 사람들은 더위에 약하다.

by 밀리멜리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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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워낙 추운 날씨라 그런지, 한국의 여름보다 기온도 낮고 습도도 적은데도 더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이 시작하기도 전에 여름 더위를 조심하라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는다.

 

 

게다가 오늘 아침은 비가 와서 그런지 살짝 쌀쌀하기까지 하다. 비 때문에 긴팔 레인코트를 입고 왔는데, 사무실에서도 계속 입고 있으니 이사벨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묻는다.

"너 춥니?"
"으음..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입고 있었네요."
"아, 난 어제 너무 더워서 잠도 잘 못 잤어. 머리도 멍해지고 브레인 포그가 오더라. 휴, 여기는 에어컨이 있어서 살겠네."

아무리 더워도 20도 후반인데. 밖에서 잘 걸을 수 있고 살짝 땀이 나는 정도다. 그렇지만 여기 사람들은 정말 더위에 약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 더위 때문에 쓰러지기도 한다. 그치만 그만큼 추위에 강하니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늘 또나 경보 알림이 왔는데... 워낙 날씨가 잘 바뀌니 또 모르지만."

 

또나? 하고 또나가 뭔가 잠시 생각하다가, 토네이도를 프랑스어로 또나드 (tornarde)라고 했던 게 기억났다. 


"여기는 폭풍우를 또나드라고 하죠? 타이푼이라고는 안하죠?"
"아, 티퐁?! 티퐁은 아마 아시아쪽이겠지. 또나드는 좀 바람이 이렇게 빙글빙글 도는 거고. 일반적으로는 우라걍이라고 불러."

우라걍, 우라걍... 발음이 잘 안 된다. 폭풍우는 여러 이름이 있다. 프랑스어로는 또나드, 티퐁(태풍) 그리고 우라걍. 하나같이 다 이름이 웃기네. 😆

그러고보니 태풍이 우리나라말이 아닌가 보다! 영어로 타이푼, 프랑스어로 티퐁이니까... 으흠, 새로운 걸 알았네.

덥고 태풍이 와도 여름이 좋은 건 또 여름과일이 맛있기 때문이 아닐까? 슈퍼에 가서 자두, 복숭아, 사과, 배를 잔뜩 사왔다. 

보기만 해도 풍족해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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