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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글릭2

내가 번역해본 영시 - 루이스 글릭, <떠돌이 페르세포네> 떠돌이 페르세포네 -루이스 글릭 원전에서, 페르세포네는 어머니에게 끌려가고 대지의 여신은 땅을 처벌한다 - 이것이 우리가 아는 인간의 행동과 일치한다 인간이란 파괴에서 깊은 만족감을 얻는다 특히나 무의식적인 파괴에서 이것이 소위 말하는 부정적 창조일지도 모른다. 페르세포네가 처음 머물렀던 지옥에서의 체류는 학자들에게 끊임없이 할퀴어진다 처녀성을 잃은 것인지 논쟁해가며 그녀는 강간에 협조했나 아닌가 아니면 그녀는 취해있었는가 그녀의 의사에 반해 범해졌는가 지금의 여자아이들에게 흔히 그러는 것처럼 알다시피,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다고 해서 납치되었던 상처가 모두 낫는 것은 아니다. 페르세포네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호손의 주인공처럼 붉은 얼룩을 묻혀왔다— 이 말을 계속 써야할지 모르겠다: 대지가 페르세포네에게 .. 2020. 10. 11.
2020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이스 글릭의 시는 어떤 작품일까? 2020년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자, 루이스 글릭(Louise Glück)은 미국의 시인이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말에 조금은 안타까웠다. 시는 어느 문학작품보다도 번역이 어렵다. 번역 작업을 거치고 나면, 영시의 라임과 단어의 느낌이 모두 사라진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서점에 베스트셀러로 루이스 글릭의 시집이 쌓일 텐데, 누가 그 영시들을 어떻게, 잘 번역할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한다. 왜 루이스 글릭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까? 노벨상 위원회는 그녀의 작품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엄격하면서도 시적인 목소리가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만든다. (...her unmistakable poetic voice that with austere beauty makes individua.. 2020.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