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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13

스코틀랜드 전통의상 킬트 입은 코믹한 남자들 몬트리올의 뷔유뽀(올드포트)를 산책하다가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쳤다. 그런데, 성당 쪽문에서 어떤 사람들이 울긋불긋한 화려한 옷을 입고 백파이프와 머스캣 장총을 들고 있길래 신기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지켜봤다. 오! 무슨 일이지? 무슨 이벤트가 벌어지려나 궁금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이 둘이 뭔가를 하는가 싶어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분들, 아무래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어색한 모양이다. 뻘쭘뻘쭘... 웃으며 자리를 잡는 둘. 이 킬트라는 전통의상은 영국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지방의 의상이다. 치마이지만 남성적인 복장이라고 여겨지는데, 위키에 따르면 속옷을 입는 건 자유지만 "진정한 스코틀랜드 남자는 킬트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는다"라고 한다. 😅😅 사람들이 사진을 찍.. 2021. 8. 26.
몬트리올의 중국마켓에 장보러 가기 뭘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타블렛으로 백종원 유튜브를 켰다. 부추전 만드는 법이 나오길래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어디서 부추를 사야 하지? 게다가 부추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도 몰라서 남친에게 물었다. "부추는 영어로 뭐라고 하지?" "부추...가 뭐지?" 우리 둘 다 모르는 단어였다. 구글로 찾아보기 귀찮아서 둘 다 가만히 있었는데, 그 때 유튜브에서 백종원씨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부추 없다고 그라스, 풀 뜯으면 안돼요! 차이브, 차이브 쓰셔야 해요." "와, 방금 들었어? 백종원 씨가 차이브래." "이런 걸 알려주시다니. 아까 청양고추 대신에 할라페뇨 써도 된다고 한 것도 그렇고 배려가 넘치신다!" 궁금했던 걸 딱 알려주는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아무튼, 사러 가기만 .. 2021. 8. 11.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하키에는 과격한 캐나다 사람들 캐나다 사람들이 하키를 열정적으로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자기 도시가 하키 경기에서 지면 미친듯이 날뛴다고... 몬트리올도 예외는 아니다. 몬트리올을 연고지로 하는 하키팀은 "Montréal Canadiens"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다른 팀들이 라이트닝, 골든나이츠, 레인저스, 블랙호크 등등 엄청 세보이는 멋진 이름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몬트리올은 그저 캐내디언이라고 부르는 것이 특이하다. 아니, 캐내디언이 아니라 이곳 발음으로 꺄나지앵이라고 부른다. 이곳 팬들은 "몽헤알 꺄나지앵"이라는 이름 대신 짧게 "햅스(HABS)"라고 부른다. 하키 시즌이 아닐 때에도 사람들이 사진 속의 C와 H가 그려진 햅스 로고가 그려진 옷들을 많이 입고 다녀서, 난 내가 모르는 유명.. 2021. 7. 4.
몬트리올 자전거 타고 달리기 좋은 올드포트 산책로 몬트리올은 사실 섬에 있는 도시이다. 생로랑 강과 오타와 강이 만나는 합류지점에 있는 섬이라, 바다는 없지만 강이 가까이에 있어 갈매기들이 도시 안에 들어와 먹을 것 내놓으라고 빽빽 소리를 지른다. 유명 관광지인 올드포트에 가면 생 로랑 강 풍경이 잘 보인다. 강 주변에는 공원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은 곳이다. 기차역을 자주 지나다녔지만, 기차가 지나는 모습은 이날 처음 보았다. 기관사 아저씨 안녕! 강 주변에는 크루즈나 요트들도 많았다. 저 배는 참 예쁘게 생겼구나 하고 보고 있는데, 로고에 스파라고 쓰여져 있었다. 잉? 스파? 배 안에 스파 시설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맨 위층의 나무박스는 사우나인가 보다. 호화스럽네! 솔직히 자전거 타기에는 약간 더운 날씨였다. 물을 마시.. 2021. 7. 1.
추운 날 몬트리올 올드포트 산책 지금 몬트리올은 허리까지 눈이 쌓인 상태이고, 계속 영하의 날씨를 유지하고 있다. 춥지만 운동할 겸 올드포트 쪽을 산책했다. 올드포트 주변은 몬트리올의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그 주변도 전망이 좋고 예전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한 지역이다. 생로랑 강을 향해 걸으니 뭔가 광명 신도시같은 느낌이 든다. 코로나가 심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날 정말 추워서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다. 특이한 이름의 회사. 스팅레이는 가오리라는 뜻인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뮤직엔터회사라고 한다. 어딜 가나 공사가 한창이다. 이쪽 지역은 주로 높은 콘도 건물들이 계속해서 많이 지어지고 있다. 예뻐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다가가 보았다. 하지만 조명만 켜져 있고 문을 닫은 상태이다. 이때가 오후 4시였는데, 통금 때문인지 이런 개인카페는 요.. 2021. 2. 26.
재미있는 꿈 꾸고 몬트리올 상점가로 복권 사러 간 날 며칠 전의 일이다. 흐릿한 꿈을 꿨는데, 뭔가 뒤죽박죽이고 웃긴 꿈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어느 외국 마을에 있었는데, 마치 영화 의 그리스 바닷가 마을이나, 아니면 의 웨딩씬에서 나온 영국의 작은 마을 같은 곳이었다. 밖은 뭔가 한창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고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신나는 축제 음악이 들렸고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했다. 나는 어느 건물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은 다들 축제 분위기에 들떠서 나를 환영해 주었다. 건물의 계단을 올라서자 흰 벽 창틀에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던 여자가 말했다. "어서 와, 우리 축제야. 너무 좋지? 맘껏 즐겨!" "응, 고마워. 여기는 뭐하는 곳이야?" "저쪽으로 가면 돼." 내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여자는 턱끝으로 어느 방을 가리켰다. 꿈이라서 뭐가 이상한지도 .. 2020.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