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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7

바캉스의 시작 - 자전거 여행하다가 펑크가 났다! 바캉스의 첫날! 찬이와 나는 끝내 취소하려고 했었던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몬트리올을 나와서 도시 네다섯개 정도를 지나는 85키로미터를 자전거 타고 가는 대장정 여행이다.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한 적이 없어서 이 85키로미터 거리가 부담이 되어서 이전에 취소한 곳이다. 중식 레스토랑 가서 휴가 계획 취소한 날 2023. 10. 3.
캐나다 치과 사랑니 치료 비용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늘은 치과에 다녀왔다. 무서워서 몇 년이나 미뤄왔던 치과 방문이다. 치과는 왜 무서운 걸까? 아픔이 무서운 걸까, 아니면 치료비용이 더 무서운 걸까... 한국에서도 치과에 갔었는데, 치과의사는 내 입안을 쓱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사랑니에 충치가 있긴 한데, 이건 그냥 빼면 되니 급할 것 없어요. 다른 곳에도 충치가 있는데, 이건 치료해야겠네요." "치료 다 하는데 얼마나 걸려요?" "필링 재료 받아오려면 2주는 걸리죠." "그 전에 캐나다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냥 스케일링만 할게요." "흠, 그러세요." 사실 이전에도 살짝 시큰거림이 있긴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런데 충치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시큰거림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몬트리올에서 제일 평이 좋다는 .. 2023. 5. 4.
캐나다 영주권을 얻기까지 (1) - 캐나다로 가야지! 어젯밤 이미 살짝 선잠에 들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불을 켜고 나를 깨웠다. "일어나 봐, 이거 봐!" "아, 왜..." "깨웠다고 화내지 말고 이거 봐. 우리 영주권 확인메일 왔어!" "뭐, 진짜?!" 남친의 말 그대로였다. 영주권 심사가 끝났으니, 영주권 카드에 실릴 사진과 확인 답장을 보내라는 메일이 왔다. "사진만 보내면 끝이야!" "와, 안 믿기는데!!" 믿기지는 않지만 어쨌든 남친과 손잡고 폴짝폴짝 뛰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 꿈꾸는 것 같이 현실감이 없지만... 내가 처음 캐나다 퀘벡에 온 것은 2018년 6월이었다. 지금이 2022년 2월이니, 이곳에 온 지 3년 반 만에 영주권을 받은 셈이다. (아직 카드를 받은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빠르고, 운이 좋았다. 지금은 법이 바뀌어.. 2022. 2. 19.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하키에는 과격한 캐나다 사람들 캐나다 사람들이 하키를 열정적으로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자기 도시가 하키 경기에서 지면 미친듯이 날뛴다고... 몬트리올도 예외는 아니다. 몬트리올을 연고지로 하는 하키팀은 "Montréal Canadiens"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다른 팀들이 라이트닝, 골든나이츠, 레인저스, 블랙호크 등등 엄청 세보이는 멋진 이름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몬트리올은 그저 캐내디언이라고 부르는 것이 특이하다. 아니, 캐내디언이 아니라 이곳 발음으로 꺄나지앵이라고 부른다. 이곳 팬들은 "몽헤알 꺄나지앵"이라는 이름 대신 짧게 "햅스(HABS)"라고 부른다. 하키 시즌이 아닐 때에도 사람들이 사진 속의 C와 H가 그려진 햅스 로고가 그려진 옷들을 많이 입고 다녀서, 난 내가 모르는 유명.. 2021. 7. 4.
캐나다에 와서 새로 알게 되는 라이프 스타일 최근에 새로 아파트의 도어맨으로 취직한 노먼이라는 사람은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할 수 있으며 동그란 금테 안경을 끼고 언제나 깔끔한 양복을 입고 있다. 컨시어지에서 여러 가지 안내 업무와 경비, 택배 수거 등등을 주로 하지만 일이 없을 땐 항상 책을 읽고 있다. 노먼이 말하는 어투는 상당히 고급적이다. 특히 그가 프랑스어로 말할 땐 귀족적이라는 느낌까지 준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정중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대단한 사람이다. 항상 노먼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는데, 어느 날 열쇠를 깜박하고 밖에서 문을 잠궈버려서 도어맨에게 부탁해야만 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죠. 고마워요." "미안한 일이지만 집에 열쇠를 두고 나와버렸.. 2021. 1. 1.
재미있는 꿈 꾸고 몬트리올 상점가로 복권 사러 간 날 며칠 전의 일이다. 흐릿한 꿈을 꿨는데, 뭔가 뒤죽박죽이고 웃긴 꿈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어느 외국 마을에 있었는데, 마치 영화 의 그리스 바닷가 마을이나, 아니면 의 웨딩씬에서 나온 영국의 작은 마을 같은 곳이었다. 밖은 뭔가 한창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고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신나는 축제 음악이 들렸고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했다. 나는 어느 건물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은 다들 축제 분위기에 들떠서 나를 환영해 주었다. 건물의 계단을 올라서자 흰 벽 창틀에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던 여자가 말했다. "어서 와, 우리 축제야. 너무 좋지? 맘껏 즐겨!" "응, 고마워. 여기는 뭐하는 곳이야?" "저쪽으로 가면 돼." 내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여자는 턱끝으로 어느 방을 가리켰다. 꿈이라서 뭐가 이상한지도 .. 2020.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