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1 봄비가 내리는 날, 예감의 인과관계 토요일 한국어 수업 시간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 벌써 '아몬드' 책을 반이나 읽었네! 오늘 읽었던 부분에서 제일 인상깊은 부분은 뭐야?" "저는 비오는 부분이요." "오! 그 부분 한번 읽어 줄래?" "빗줄기가 창문에 길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봄비다. 엄마는 비를 좋아했다. 비 냄새가 좋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빗소릴 들을 수도, 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오, 정말 좋다." "네. 이거 하이라이트했는데, 왜 했냐면요, 제가 이 부분을 학교 끝나고 버스 안에서 읽었거든요. 근데 그때도 마침 비가 내리고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있어서 빗소리는 안났지만, 그래도 봄비니까 딱 맞아 떨어져서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코로나 걸렸다가 나았거든요. 몸은 다 나았는데 아직도 .. 2022.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