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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243

알고리즘 그리느라 바빴던 하루 오늘은 바빴다. 친해진 오렐리가 이제 오늘부터 다른 부서로 간다고 한다. 아쉽다. 오렐리는 원래 일하던 사람이 쉬는 동안 임시직을 잠깐 맡았다. 오렐리는 일도 잘하고 싹싹해서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 그런데 원래 있던 사람이 이제 돌아오는데, 일을 너무 못한다고 불평을 한다, "아니, 이거 확인하고 싸인해서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걸 내가 4시간동안 설명해주고 있다니까?" 오렐리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원래 일하던 사람은 아파서 1년이나 쉬었다고 한다. 돈 받으면서 쉰다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건지?   게다가 복귀도 천천히 한다. 처음엔 일주일에 반나절만 일하다가, 그 다음주는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고, 그 다음주는 이틀만 일하는 식으로 서서히 돌아온다고 한다. 야 이거 뭐야... 좀 부.. 2025. 4. 5.
스탠드업 코미디언 여성의 날 기념으로 저녁파티가 열렸다. 저녁으로 뷔페가 있었고, 좀 먹고 나니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쇼가 있었다. 오렐리가 먼저 파티에 가자고 초대했고, 나도 망설임없이 가겠다고 했다. 뷔페가 생각보다 맛있었는데,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언 쇼가 한시간정도 열렸다.  역시나 못 알아들은 말이 많고, 사람들이 웃을 땐 왜 웃나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이런 자리가 있으면 같이 즐겨야겠다. 2025. 3. 21.
밀렌과 프랑스 요즘 회사는 썰렁하다. 다들 재택근무를 하거나 사무실 이사를 해서 그렇다. 그러다 목요일, 셰프들과 프랑스가 사무실에 오랜만에 와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밀렌이라는 셰프는 금발에 긴생머리인데, 잘 웃고 털털한 성격이다. 퀘벡악센트가 세서, 밀렌이 하는 말은 잘 못 알아들을 때도 많다. 톡톡 튀는 성격이다. 회의 중에 안건에 "메이플 시럽 주문할 사람!"하고 분위기를 가볍게 해 주기도 한다 "갑자기 무슨 메이플 시럽이야? 진짜?""응, 우리 할아버지가 메이플 시럽 농장 하시잖아.""나 주문할게.""요즘 메이플시럽 철이잖아. 그래서 엄청 바빠. 어휴, 얼마전에 눈폭풍 왔을 때 2주는 꼼짝을 못했다고! 그쪽까지는 제설차가 다 안 가서.""메이플 시럽 얼마나 나와?""이번엔 50갤런쯤? 매년 달라." 평소엔 이.. 2025. 3. 16.
동료들이 준 간식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뭐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는 특히 긴 글을 쓰거나 고칠 때 간식이 땡긴다.  그럴 때 동료들이 뭘 하나씩 주면 진짜 반갑다!  오늘은 요거트와 비스킷. 이 비스킷은 처음 보는 건데, 짭짤하다. 에이스랑 비슷한데 덜 기름진 느낌? 가볍다. 요거트는 바닐라 맛.  요즘 간식 중 최고는 역시 수박이다. 이렇게 커다란 수박은 올해 처음이야. 이건 회사에서 준 간식은 아니고, 찬이와 코스트코 가서 산 거지만. 잘 샀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수박들... "야, 수박에 스테로이드 넣었냐? 엄청 커!" 찬이가 한 마디 한다. 노란 점이 있는 게 햇빛자국이고, 갈색은 벌들이 꿀을 따간 자국이라서 노랗고 상처가 있어 보이는 게 맛있단다. 난 지금까지 초록색 깔끔한 게 더 맛있는 줄 알았지.. 2024. 6. 28.
나디아와 공원 속 레스토랑에서 수다떨기 금요일 점심은 나디아와 함께 공원 속 식당에 가기로 했다. 나디아와 산책하면서 자주 봤던 식당이다.  공원 속 호수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인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할랄 음식이 아니면 고기를 먹지 않는 나디아를 생각해 비건 버거를 주문했다. 비건 버거에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팔라펠이 들어간다. 음 맛있어! 비건 음식도 꽤 맛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고기 패티 대신에 팔라펠, 감자튀김 대신에 감자샐러드 건강하기는 하다만 약간 양에 비해 비싼 감이 든다. 하지만 분위기랑 경치가 예쁘니까 그 맛으로 먹는 거지.  나디아랑은 정말 많이 친해졌다.  나디아는 업무가 너무 과중해서 전근 신청을 했고, 여름휴가가 지나면 곧 떠나게 되어 아쉽다. 나는 나디아랑은 터놓고 이야기를 잘 하는데, 다른 간호사들이랑은 좀 서먹.. 2024. 6. 23.
일에서 실수를 한 날 오전에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해서... 정신이 없었다. 지금까지 자잘한 실수가 있었지만, 이렇게 큰 실수를 한 건 처음이다. 아휴. 나디아에게 말했다. "어떡하지, 나 지금 엄청난 실수를 했어. 이거 취소해야 하는데 깜박하고 안 해서...""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 괜찮아! 상사한테는 이야기했어?""응, 사실대로 말했지 뭐...""괜찮을 거야. 우리 부서에서도 제대로 안 하는 거 엄청 많잖아, 알지? 누가 책임자인지도 모르게 돌아가는 일도 많고.""그냥 넘어가줄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신경쓰이긴 하네.""괜찮아." 상사는 내가 실수한 걸 설명한 메일을 보고 바로 답장을 해줬다. "그런 일이 있었는줄 모르고 있었네. 아무튼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만 다음에는 잘 하자. 그리고 페이지 넘기자고!" 하고 쿨하게.. 2024.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