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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228

생일선물로 사무실을 꾸몄다 지난 1월 6일은 내 생일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축하를 많이 받았다. 생일 기념 점심 회식도 있고, 마리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아기 보러 오라고 초대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나시마와 크리스틴은 메시지와 함께 퀘벡식 생일축하송을 보내주고, 떼아와 로비안은 직접 축하노래를 불러주었다. 로비안은 머핀을 사주었고, 나디아와 멜로디도 직접 생일 축하를 해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한껏 커진다. 그래도 낯선 땅에 와서 사람들하고 잘 지내긴 했나 보다. 다음날, 떼아가 날 불러서 가봤더니 이런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우와, 뜯어봐도 돼?" "당연하지. 내가 너 주고싶은 거 조금씩 모아놓은 거야. 오늘에서야 줄 수 있겠네!" 봉투 안엔 정말 여러가지가 들어 있었다. 예쁜 포장지의 유기농 녹차. "내가 너 차 좋아하는 거 .. 2024. 1. 18.
프랑스어 새해 인사 보나네! 건강하고 행복하길! 아침 출근길이 미끄럽다. 요즘 눈도 많이 내리지 않고, -1도~ 영상 1도 정도의 온도가 계속되다 보니, 땅이 얼다가 녹다가 얼다가 녹다가 해서 아침에는 미끄러질까 살살 걸어야 한다. 연휴가 끝나고 돌아온 사람들이 모두 '보나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새해 인사를 한다. 친했던 동료들은 사무실 이사를 해서 복도가 썰렁해졌다. 점심도 함께 먹을 사람들이 없어 옆 산부인과 클리닉에 꼽사리 껴서 먹었다. 간호사인 아닉, 클리닉 접수실의 멜로디, 비서 나디아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아닉과는 두번째 만남인데, 말이 정말 빠르다. 아닉이 말할 때면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을 해야 겨우 몇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보나네! 행복하고 건강해라!" "응? 행복하고, 또 뭐라고?" "건강하라고." "아, 그.. 2024. 1. 4.
휴가 끝나고 업무 복귀 - 앗, 내 프랑스어 발음을 못 알아듣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달콤했던 마이애미 휴가도 끝이 났다. 그래도 직장은 한창 휴가 분위기여서 60%이상이 휴가를 갔다. 덕분에 출근해도 한가한 연말! 휴가 끝나고 직장으로 돌아오는 첫날은 언제나 일하기 싫지만, 한가해서 다행이다. 오전에 밀린 메일을 처리하고 나니 금방 일이 끝났다. 상사인 이사벨은 수술 후 회복기간이라 벌써 몇주째 휴가를 냈고, 그동안은 메일만 관리해 주면 되니 일이 쉽다. 출근하니 아무도 없고, 이사벨 휴가동안 업무를 대리하는 셰프인 오드리만 반겨준다. "안녕! 크리스마스 잘 보냈어?" "아, 너무 좋죠. 저 마이애미 다녀왔어요." "그래?! 미아미?! 정말 좋았겠다. 날씨도 따뜻하고 볼 것도 많고." "네, 돌고래도 봤어요." "엥? 뭐라고?" 앗. 휴가 기간동안 프랑스어를 하나도 .. 2023. 12. 30.
양말이 프랑스어로 뭐라고?? 드디어 파업 마지막 날이다. 아니, 마지막 날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이길 빈다. 아무리 잘 입었다고는 하지만 몇 시간동안 밖에서 서 있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컴퓨터 스크린을 오랫동안 보지 않고 눈을 쉬게 하니 그건 좋지만, 그래도 너무 춥다! 출근하고 크리스틴과 인사를 했다. "오늘 진짜 춥대! 너 옷은 따뜻하게 잘 챙겨왔어?" "응, 목도리랑 스노우팬츠랑 부츠도 다 가져왔지." "바 있어?" "바? 바가 뭐야? 부츠 말하는 거야?" "아, 부츠 말고. 바. 양말(chaussette)!" "아... 양말은 그냥 일반 양말 신었는데." "그럴 것 같아서 내가 양말 하나 가져왔는데. 양모로 된 거라서 엄청 따뜻해. 내가 저번에 이야기한 거 있지? 코스트코에서 파는 양모." "아하! 그거구나. 나.. 2023. 12. 15.
산부인과 병동 파티와 클리닉 접수 도와주기 출근도 하기 전인데 나디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야?" "나 가는 중인데. 5분이면 도착해." "빨리 와! 나 옆 산부인과 병동에 있으니까. 알았지?" "어, 어!" 무슨 일이지? 나디아가 출근도 하기 전에 나를 찾다니, 뭔 일이 있나? 사무실에 외투를 놓고 나디아를 찾아가니, 산부인과 병동에 큰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아참! 파티에 초대한다더니, 이거였구나? 빵과 과일, 치즈가 있어서 몇 개 집어 가져왔다. 크리스틴이 아침을 안 먹었다길래 몇 개 가져다 줄 생각으로 빵을 좀 많이 챙겼다. 밤에 일하는 직원들, 간호사와 의사들까지 모두 모였다. 3~40명은 되는 것 같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어색해하며 나디아 옆으로 다가갔다. 다들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길래 나도 얼떨결에 자.. 2023. 12. 14.
시크릿 산타 선물과 내 음료 선택 크리스마스 선물교환식이 있던 날, 제비뽑기 실수로 내 이름이 빠져버렸다. 나만 선물 못 받는 건가 살짝 실망한 그날 저녁... 쟝이 쨔잔 하고 선물봉투를 꺼내들었다. "아까 정말 미안했어." "우와, 정말 고마워요! 언제 준비한 거예요?" 하고 모르는 척 했지만 사실은 사무실 밖에서 소근소근대는 소리를 들어버렸지... 하하. 쟝은 평소보다 한시간 빨리 퇴근을 하고 회식 장소에 나타났다. 알고 보니 내 선물을 산 것 같다. 선물은 퀘벡 단어장과 차를 담을 수 있는 물통! 나한테 필요한 거라 선물도 어쩜 이렇게 센스있게 잘 골랐는지 대단하다. 나도 이런 센스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몇 시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고르다니! 그러고 보니 우리 사무실이 텅텅 비게 되었다. 마리는 출산휴가를 떠났고, 쟝.. 202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