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달리기하자 퇴근하고 오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뭘 사먹을까 하는 유혹이 들었지만 금방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퇴근했으니 좀 쉬려고 씻으려다가 운동하는 날인게 퍼뜩 생각났다. 운동 오늘만 패스할까?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지만 그래도 곧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런닝머신 뛰러 갔다. 대신 살살 뛰어야지. 음악 들으면서 살살 달렸다. 그래도 뛰고 나니 뿌듯해지는데? 이제 운동이 습관으로 잘 잡힌 것 같다. 군것질하고 누워있을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달리기를 했다. 6월에는 수영장에 세번 갔으니 이틀에 한 번 운동한 건 거의 지킨 셈이다. 좋아, 계속 이렇게 운동 습관을 잡아야겠다. 2024. 6. 27. 주말 플라토 카페 나들이 오랜만에 주말에 카페에 가서 책이나 읽기로 했다. 나는 사실 가까운 프랜차이즈에 가려고 했다. 예를 들어 팀홀튼은 싸고 메뉴가 많지만, 전부 달달한 것들이라서 찬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도 팀홀튼이 생겼다고 하던데 어떠려나? 팀홀튼은 카페 중에 제일 싼 편인데 한국은 안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20분쯤 떨어진 플라토 쪽에는 분위기있는 카페가 많다며 그쪽에 가자고 한다. 가다보니 자전거 바람이 다 빠져서 또 낑낑 끌고 올라갔네...! 언덕길을 올라와서 도착한 카페. 카페 알파벳이라는 곳이다. 향 좋은 커피 냄새가 난다. 근데 사람 왜이렇게 많아.. 다들 커피 냄새때문에 모였나?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인 감바라는 카페. 여기는 자리가 좀 있다. 동네 .. 2024. 6. 26. 처음으로 심리상담을 받은 날 요즘은 동생이랑 자주 전화를 한다. 왜 진작 이렇게 자주 전화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전화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통화하다가 심리상담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는 둘 다 스트레스 받아도 무감각한 것 같아. 괜찮다 괜찮다고만 그러고. 그런데 내 주변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그걸 잘 알고 바로 상담예약을 잡더라고. 그게 더 건강한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렇다. 심리상담은 예전부터 한번 받아보고는 싶었는데... 그러다 나도 우연히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병동이 문을 닫으면서 간호사들의 불만이 심해지고 그 대책으로 상담심리사가 아예 병원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가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알면서도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며칠 전 아침 이사벨이 그냥 날 데리고 가서 심리상담.. 2024. 6. 22. 평화로운 강가에서 점심 식사 얼마 전부터 아이티 음식 그리오가 먹고 싶었다. 요즘 외식은 거의 아이티 음식을 찾는 것 같다. 캐리비안 음식 너무 맛있어! "우리 외식하는 날에 그리오 먹을래?""좋지!""음식 포장해서 올드포트 가서 먹자." 원래 계획은 프랑스 구시가지를 닮은 올드포트에 가는 거였다. 그런데 요즘 부셰빌에 사는 찬이 친구가 심심한지 만나자고 해서, 음식을 먹되 부셰빌로 가기로 했다. 부셰빌은 몬트리올에서 차로 2~30분쯤 걸린다. 부셰빌 옆의 강가 벤치. 탁 트인 강가를 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사람도 많지 않고,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아 딱이다. 이집은 장미가 예쁘네. 장미가 피는 계절이니 또 다음엔 식물원에 가볼까 생각한다. 오! 빈 벤치와 테이블이 있다. 여기서 강바람 맞으며 먹으면 딱이겠는데? 자.. 2024. 6. 18. 벽화축제 구경하러 가자! 몬트리올은 6월부터 축제시즌이 시작된다. 축제시즌은 9월까지 계속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벽화축제다. 아티스트들은 무슨 색을 칠할지 다 미리 생각하고 그림을 시작하는 걸까? 이 곤충은 자전거로 만들어졌다. 드래곤 벽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느낌이네? 엄청 자세하게 그려진 수탉! 찬이가 좋아했다. 찬이는 이렇게 사실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것보다는 좀 낭만적인? 아르누보 느낌의 구불구불한 벽화가 좋다. 이제 벽화 중 나의 원픽을 골라볼까? 뭘 그리는 걸까?? 카드 그림에 나올 것 같은 퀸?? 옆에 사다리차가 있다. 가까이서 보니 아티스트가 타고 있다. 무슨 그림이 나오려나? 사다리차 3층까지 가면 무섭지 않을까? 아니면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무섭지도 않으려.. 2024. 6. 13. 무지개가 떴다! 금요일 오후, 실비와 잠시 이야기했다. 실비는 선한 인상에 내가 좋아하는 분인데 사무실과 병원을 청소 관리해주신다. "이따가 비가 엄청 온다는데? 쏟아질 거래.""어제는 엄청 덥더니 이제 비가 오네요. 그래도 금요일이잖아요!""금요일이지!" 퇴근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투둑투둑 떨어진다. 수영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그냥 실내 헬스장에서 조깅하고 왔다. 운동을 딱 끝내고 오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막 그치고 있다. 어? 이런 날은 무지개가 뜰 것 같은데...? 진짜 무지개가 있었다! 와! 올해 처음 보는 무지개! 다 잘 될 거야. 2024. 6. 9. 이전 1 2 3 4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