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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쎄라비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점심에 나디아랑 나왔다. 이리저리 골목으로 나갔더니 슈퍼마켓이 보여 들어갔다. "오, 이거 봐. 체리가 4달러밖에 안 한다. 이거 살까?""그러자.""놔둬, 내가 사줄게." 하고 나디아가 내 체리 봉지를 뺏어다가 계산대에서 계산을 해버린다. 그걸 왜 사주냐고 해도 이미 늦었다. 이런 건 꼭 한국사람 같다. 나디아는 알제리 사람인데...   아무튼 고맙습니다! 덕분에 간식으로 체리를 듬뿍 먹게 생겼다. 회의실 냉장고에 두고 한주먹씩 꺼내 씻어 먹었다. 나디아는 아무튼 저번주까지만 해도 피곤한 모습이더니, 사직서를 내고 나서부터는 아주 표정이 밝다.  물론 나포함 다른 간호사들도 다들 아쉬워한다. 나디아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디아의 퇴직 희망 소식을 들은 간호사들도 .. 2024. 6. 8.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운동하는 사람들 기운을 받아서 나도 밖에서 조깅을 했다.  원래 그냥 런닝머신에서 뛰려고 했는데, 어쩌다 밖에서 뛰었더라?  아, 왜 밖에서 뛰었는지 기억났다! 운동하러 나가는 길에 중국인 옆집 아저씨와 마주쳐서였다. "안녕! 운동하러 가요?""네, 좀 뛰려구요.""아, 공원에서?""음... 아니요, 짐(헬스장)에서요.""그래요, 나도 운동하러 나가는데. 아참, 뭘 깜박하고 안 가져왔네!""엘리베이터 같이 기다릴게요!""아니예요, 먼저 가요. 먼저 가!" 우리 통로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아는 사람은 이 아저씨뿐이다. 이 아저씨 아들은 한 다섯살 정도 된 것 같은데, 워낙 천방지축이다. 아아아아아---하고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우리 집 문이 열려있으면 슬쩍 들어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 2024. 6. 7.
친구의 맥길대 졸업식과 식사 초대 찬이의 제자, 죠가 대학교를 졸업하는 날이다. 죠의 어머님이 고맙다고 졸업식날 식사 초대를 해주셨다.  나까지 쫄래쫄래 따라갔다. 일하느라 졸업식은 못 보고, 캠퍼스에서 사진만 찍어주었다.  졸업식으로 북적북적한 캠퍼스  대학 졸업식이라...  멋지게 찍어주고싶은데 이미 4시간 넘게 졸업식에 참석하느라 좀 지친 얼굴이다 ㅋㅋ  바로 집에 초대받았다. 우와~ 수영장이 있구나! 죠는 들어오자마자 수영장 관리부터 한다. 잔디 깎기며, 수영장관리며, 은근 할 게 많다고 한다.  맛있는 반찬! 특히 갈비는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더니 죠 어머님이 직접 싸주셨다.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맛있게 먹은 전복미역국 역시 한식이 좋다.  배가 불러서 집 근처 산책을 했다. 여기 너무 예쁜데? 이렇게 예쁜 산책길이 다 있.. 2024. 6. 5.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서 점심시간, 나는 도시락을 싸왔는데 나디아는 샐러드만 조금 먹고 만다. "음식 해서 우리 애들 다 싸주고, 나는 먹을 게 없어.""에고, 그랬구나.""오늘은 달달하고 시원한 게 먹고 싶은데, 우리 디저트로 크렘 글라쎄 사먹을까?""좋지. 근데 파는 데 있나? 공원 옆은 늦게 열잖아." 크렘 글라쎄는 아이스크림의 프랑스어 표현이다.  몬트리올에는 곳곳에 여름에만 오픈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있다. 보스가 얼마 전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공원 건너 아이스크림 가게로 같이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뭐야, 오후 2시부터 연대!""이렇게 더운데 장사를 안 한다고?" 우리는 점심시간에만 나오니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 그리고 나디아가 오늘 또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보자고 하는 거다. "맥도날드 갈래? 난 거기 .. 2024. 6. 1.
운동은 퇴근하자마자 바로 하기 운동하는 날은 퇴근하자마자 해야 한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옷 갈아입고 나가야 덜 귀찮다. 괜히 밍기적거렸다가 저녁시간 되고 더 귀찮아질 뿐... 사실 오늘은 수영을 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후딱 런닝머신으로 떼웠다. 수영은 적어도 1시간은 있어야 뽕을 뽑는 것 같고(?), 런닝머신은 3~40분이면 바로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평생 해야하니까, 그 와중에 제일 편하고 재밌는 방법을 찾는 거다!  항상 4킬로미터 조금 넘게 뛴다.  천천히, 30분 좀 넘게 뛰기. 매번 이렇게 뛰니까 너무 힘들지 않고 나는 좋은데 찬이는 왜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운동하지 않는지 좀 답답해하는 면도 있다. 예를 들어 5킬로미터를 목표로 뛴다든지, 아니면 페이스를 좀 더 높인다든지... 물론 목표달성하는 맛도 있겠.. 2024. 5. 31.
도그파크 구경하러 나가기 내가 자주 산책을 하는 라퐁텐 공원 구석에는 도그파크가 하나 있다.  아, 나도 강아지 기르면 이런 데 데리고 올 텐데!  도그파크 담벼락에서 강아지들을 구경했다. 내쪽으로 안 와주려나??  나뭇가지 물어오는 걸 좋아하는 셰퍼드! 예전에는 셰퍼드가 귀엽다고 못느꼈는데 셰퍼드 진짜 멋있고 귀엽다.  강아지들은 목줄 풀고 신나서 달리기 바쁘다.  골든 리트리버도 진짜 귀여운데... 저 에너지를 보니 감당하기 힘들지도 ㅋㅋㅋ 혼자서 신나가지고 달리고 몸에 흙뭍이고 사람한테 치대고 뒹굴고 난리다.  네녀석의 에너지는 정말 끝이 없구나? 골든리트리버가 하도 치대는 통에 비글이랑 웰시코기도 슬슬 피한다.  나는 강아지 키워볼 수 있으려나?? 바닥에 단풍나무 씨앗이 한가득이다. 2024.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