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사람들 기운을 받아서 나도 밖에서 조깅을 했다.
원래 그냥 런닝머신에서 뛰려고 했는데, 어쩌다 밖에서 뛰었더라?
아, 왜 밖에서 뛰었는지 기억났다!
운동하러 나가는 길에 중국인 옆집 아저씨와 마주쳐서였다.
"안녕! 운동하러 가요?"
"네, 좀 뛰려구요."
"아, 공원에서?"
"음... 아니요, 짐(헬스장)에서요."
"그래요, 나도 운동하러 나가는데. 아참, 뭘 깜박하고 안 가져왔네!"
"엘리베이터 같이 기다릴게요!"
"아니예요, 먼저 가요. 먼저 가!"
우리 통로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아는 사람은 이 아저씨뿐이다.
이 아저씨 아들은 한 다섯살 정도 된 것 같은데, 워낙 천방지축이다.
아아아아아---하고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우리 집 문이 열려있으면 슬쩍 들어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슬쩍 웃는다.
문을 닫고 있어도 꼬마애가 소리지르며 아파트 복도안을 달리면, 곧 그애 엄마의 큰 소리가 들린다.
"콰이! 콰이! 회이러!!!!"
중국어 듀오링고를 꾸준히 했더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빨리, 빨리, 돌아와!! 이런 뜻이다.
애가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아서 나는 그럴 때마다 웃음이 난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뛰니 얼굴이 금방 빨개진다.
어휴, 덥구나!
오늘도 기도실에서 기도를 했다.
또 새로 발견한 예쁜 양탄자.
주말에만 여는 공원 안의 카페/레스토랑이다.
카페 테라스에 사람이 북적북적해서 신기한 마음에 들어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원래 여기 평일에도 여나요?"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주말에만 열어요. 원래는 주말에만 하는데 6월부터 목금도 열어요."
6월부터 연 거면 오늘 처음 연 건데? 사람들이 무지 많다.
대부분 생맥주를 받아가는 손님들이다.
평일 대낮에 맥주 먹어도 되는 거야?
아, 진짜 이 여유가 부럽다.
내일 나디아랑 함께 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어야지!!
아, 어제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을 봤다.
"지금 힘들다면, 일단 밖으로 나가세요! 집에 있기보단 밖으로 나가 걸으세요. 걷기보다는 뛰세요!"
아마 그 말을 듣고 밖에 나가서 뛴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밖에 있으면 좀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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