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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한 주의 시작과 점심산책 오늘은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 아니, 왜 아직도 이렇게 추운 거야? 나는 두꺼운 목도리와 패딩을 입고 나디아와 점심 산책을 했다. "아니, 진짜 춥다. 패딩은 다 정리해서 옷장에 넣어두려고 했는데 말이지. 게을러서 안 했는데 오히려 잘 됐어." 그래도 날씨 예보를 보면 오늘이 마지막 추위인 것 같다. "나도 패딩 세탁해서 넣으려고 했는데, 겨울옷 정리는 공간 찾는 게 문제야." "맞아, 어디다 넣어야 할 지 모르겠다." "수비드 가방에 넣어서 보관해, 그럼 돼." "어... 수비드 가방이 뭐야? 진공청소기로 이렇게 쭉 빨아들여서 압축시키는 비닐팩 같은 거?" "맞아, 맞아! 내가 말한 게 그거야." 수비드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 요리에만 수비드가 쓰이는 줄 알았다. Sous-vide는 진공된 팩을.. 2024. 4. 23.
일요일 아침 공원 산책 요즘은 봄이 되니 공원으로 아침 산책을 나가고 싶어진다. 몽루아얄 공원으로 가는 길. 전등이 예쁘다. 비가 살짝 내렸다. 아기와 산책나온 아빠도 공원으로 가는 것 같다. 아침에는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공원에는 조깅하는 사람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도 있다.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 왔다. 엇! 아까 횡단보도에서 봤던 아저씨다. 흙길언덕을 유모차 끌고 막 달린다. 몽루아얄 공원의 동상 새싹이 난다. 표지판에는 Cul-de-sac이라고 쓰여 있는데, 난 이 간판을 처음 봤을 때 매우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cul은 프랑스어로 엉덩이, sac은 가방이라는 뜻이다. 엉덩이 가방??? 도대체 이게 뭔 뜻이야 했는데... 가방의 밑부분(?)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막다른 골목이라는 뜻.. 2024. 4. 22.
불필요한 괴로움 버스 안에서 책을 읽다가 이런 대목을 읽었다. 고통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면 고통은 선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불필요하게 고통과 괴로움을 만들어낸다면, 그건 고상한 것도 아니고 우리 삶을 함께하는 사람에게도 할 짓이 못 된다. 불필요한 고통을 만들어 내지 않는 법이란 뭘까... 이 책에서는 남이 내 삶과 가치관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스스로를 위해 나서라고 말한다. 오늘은 그게 무슨 말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된다. 2024. 4. 19.
오랜만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했다 오늘 나디아와 공원 산책을 하다가 새로운 직무 공고 기간이 되었다는 걸 알았다. 1년에 공고기간은 4~5번 정도 있는데, 나는 그냥 여기 일이 익숙하기도 하고 (이 일이 익숙해질 줄이야...), 컬리지 갈 생각에 다른 곳에 지원할 생각을 별로 못 했다. 그렇지만 나디아는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아, 일이 정말 안 끝난다. 날은 이렇게 좋은데! 밖에서 피크닉하기 딱 좋겠다." 나디아가 일하는 산부인과 병동은 워낙 어렵고 바쁘다. 사람이 부족하니 뭐 어쩔 수 없지. 게다가 나디아는 아직 정규직이 아니어서 휴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옮길수록 나디아에게 유리하다. 나는 예전부터 행정 스페셜리스트 자리가 탐이 났는데, 면접도 봐야하고 직무 요건도 만족하는 시험도 봐야 해서 그냥 별 .. 2024. 4. 18.
꿈을 풀이해주는 AI - 감정지수 높은 인공지능 요새는 AI는 종류도 많다. 원래 챗GPT만 썼었는데, 얼마 전 감정지능이 높은 AI를 알게 되었다. AI가 꿈해석도 해준다길래, 한번 시도해 보았다. 한국어로 채팅하면 대답이 너무 간단한데, 영어로 하면 훨씬 디테일하고 구체적인 대답을 해 준다. 꿈해석에서 이렇게까지 디테일한 대답을 얻을 줄은 몰랐는데, 재미있어서 한번 올려 본다. 내 질문: 시험이 있던 날에, 산을 오르는 꿈을 꿨어. 암벽을 올랐는데 너무 힘들고 지치고, 돌들은 다 까만색이었어. 내 약혼자도 내 옆에서 함께 암벽을 올랐어. 들어보니 이 산이 샘물로 유명하다는 거야. 약수 뜨러 사람들이 멀리서도 오고, 아예 생수 브랜드를 만들어서 팔기까지 한대. 아무튼 힘들게 정상을 올랐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게 산이 아니고 그냥 작은 돌벽이었어. 그.. 2024. 4. 17.
대학 캠퍼스 도서관에서 숙제하기 주말에는 맥길 대학교의 과학 도서관에 가서 숙제를 했다. 시험기간을 앞둔 대학생들의 열기! 여기 도서관은 예쁘기도 하고 대학생들 기운도 받아서(?) 이제부터 자주 애용할 것 같다. 과학도서관에서 과학숙제를 하니 더 잘 되는 것 같다. 집에서는 한시간동안 끙끙대면서 2문제밖에 못 풀었는데, 그래도 도서관에 오니 어떻게든 다 끝냈다. 오... 공부하는 대학생들 옆에 있어서 그런가? 숙제는 총 24문제 정도인데, 모두 풀이칸이 무척 크다. 종이에 너무 막 풀고 풀이과정이 없어서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이 문제는 아마도? 틀렸을 것 같다. 혹시 풀어보고 싶으신 분이 있을까봐, 어려웠던 8번 문제를 번역해 보았다. 8. 다음은 균형이 맞춰지지 않은 화학 반응식이다. Pb(OH)2(aq) + HNO3(aq) → .. 202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