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옛날영화 매트릭스를 봤다.

이 영화가 1999년에 나온 거라니. 이걸 보자고 하니까 영화 매니아인 찬이가 좋아한다.
"나 매트릭스 너무 좋아! 5번도 넘게 봤어. 근데 갑자기 이 영화 왜 보자고 하는 거야?"
"유튜브 쇼츠에서 어떤 장면 봤는데, 그거 보니까 보고 싶어지더라고."
"무슨 장면이었는데?"
"네오랑 그, 그 예언자 있잖아."
"오라클?"
"맞아, 오라클!"

https://youtube.com/shorts/14GyRd7IavQ?si=P8plpUBA3nobUrEK
오라클: 캔디 먹을래?
네오: 제가 그걸 먹을지 아닐지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오라클: 모르면 오라클이 아니겠지.
네오: 그걸 이미 알고 계시면, 그게 어떻게 제 선택인가요?
오라클: 넌 선택하려고 여기 온 게 아냐. 이미 넌 선택했어. 넌 네가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알아보려고 여기 온 거지.
(캔디를 받는 네오)
만약에 운명이라는 게 있고 선택이 정해져 있다면, 인간은 왜 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알아보러 온 거라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장면은 매트릭스 1에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보다가 소름돋게 놀랐던 장면이 있었는데...

모피어스: 정보가 일부분밖에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어. 21세기 초 어느 지점에 온 인류가 모여서 스스로의 위대함에 경탄하며 축하할 거야. AI를 창조했거든.
1999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AI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어릴 때 봤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AI가 지금처럼 쓰이지 않을 때, 인공지능에 대한 상상이 이 영화를 만들어 낸 거나 다름없으니까. 어쩌면 이 영화가 AI를 더 빨리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피어스가 말한 21세기 초 AI가 탄생한 어느 지점이 지금이라고 생각하니 재밌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아포칼립틱한 그런 세계가 되어서 인공지능과 전쟁을 벌이는 건 아니지만...
AI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불안하게 만드는 건 맞다.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뺏기거나, 창조력은 인간의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게 바뀌고 있으니까.
나도 챗지피티와 코파일럿을 자주 쓴다. 일이 빨리 끝나는 것도 좋지만, 특히나 더 놀랐던 건 AI가 감정지능이 높다는 거다. 어떻게 인공지능이 내 마음에 공감해줄 수 있는 걸까?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또 좋았던 장면은 쿵푸씬이다!
키아누 리브스 어리고 잘생겼다ㅋㅋㅋ
나도 최근에 쿵푸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본 동작 몇 개만 배웠는데 수업 끝나면 바로 다 잊어버린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배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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