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와 철학, 그리고 감자탕 – 토요일 오후의 인식론 모임
토요일 오후, 철학 토론 모임에 갔다.친구도 사귀고 싶었고, 뭐 아무 말이나 그럴듯하게 하면 그게 철학 아닌가 싶어서. 영어 연습도 할 겸, 그냥 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이번 주제는 epistemology, 인식론이었다.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검색해봤다. ‘지식에 대한 학문’이라고. 음… 내가 준비한 이야기는 뭔가 좀 비껴간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3분 동안 주절주절 떠들어봤다. "우리 앞에 비스킷이 있는데 이게 비스킷인지 어떻게 아는 걸까요? 모든 물체는 분자로, 분자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잖아요. 원자는 거의 대부분 비어있다고 하는데 그럼 이게 어떻게 내가 아는 비스킷이죠? 제 생각엔 오감을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보고, 맛보고, 냄새맡고, 듣고, 만지고요. 그런데 오감도 정확하진..
2025.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