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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준 간식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뭐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는 특히 긴 글을 쓰거나 고칠 때 간식이 땡긴다.  그럴 때 동료들이 뭘 하나씩 주면 진짜 반갑다!  오늘은 요거트와 비스킷. 이 비스킷은 처음 보는 건데, 짭짤하다. 에이스랑 비슷한데 덜 기름진 느낌? 가볍다. 요거트는 바닐라 맛.  요즘 간식 중 최고는 역시 수박이다. 이렇게 커다란 수박은 올해 처음이야. 이건 회사에서 준 간식은 아니고, 찬이와 코스트코 가서 산 거지만. 잘 샀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수박들... "야, 수박에 스테로이드 넣었냐? 엄청 커!" 찬이가 한 마디 한다. 노란 점이 있는 게 햇빛자국이고, 갈색은 벌들이 꿀을 따간 자국이라서 노랗고 상처가 있어 보이는 게 맛있단다. 난 지금까지 초록색 깔끔한 게 더 맛있는 줄 알았지.. 2024. 6. 28.
달리기하자 퇴근하고 오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뭘 사먹을까 하는 유혹이 들었지만 금방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퇴근했으니 좀 쉬려고 씻으려다가 운동하는 날인게 퍼뜩 생각났다. 운동 오늘만 패스할까?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지만 그래도 곧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런닝머신 뛰러 갔다. 대신 살살 뛰어야지.  음악 들으면서 살살 달렸다. 그래도 뛰고 나니 뿌듯해지는데? 이제 운동이 습관으로 잘 잡힌 것 같다.  군것질하고 누워있을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달리기를 했다. 6월에는 수영장에 세번 갔으니 이틀에 한 번 운동한 건 거의 지킨 셈이다. 좋아, 계속 이렇게 운동 습관을 잡아야겠다. 2024. 6. 27.
주말 플라토 카페 나들이 오랜만에 주말에 카페에 가서 책이나 읽기로 했다. 나는 사실 가까운 프랜차이즈에 가려고 했다.  예를 들어 팀홀튼은 싸고 메뉴가 많지만, 전부 달달한 것들이라서 찬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도 팀홀튼이 생겼다고 하던데 어떠려나? 팀홀튼은 카페 중에 제일 싼 편인데 한국은 안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20분쯤 떨어진 플라토 쪽에는 분위기있는 카페가 많다며 그쪽에 가자고 한다. 가다보니 자전거 바람이 다 빠져서 또 낑낑 끌고 올라갔네...!  언덕길을 올라와서 도착한 카페.  카페 알파벳이라는 곳이다. 향 좋은 커피 냄새가 난다.  근데 사람 왜이렇게 많아.. 다들 커피 냄새때문에 모였나?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인 감바라는 카페. 여기는 자리가 좀 있다.  동네 .. 2024. 6. 26.
나디아와 공원 속 레스토랑에서 수다떨기 금요일 점심은 나디아와 함께 공원 속 식당에 가기로 했다. 나디아와 산책하면서 자주 봤던 식당이다.  공원 속 호수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인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할랄 음식이 아니면 고기를 먹지 않는 나디아를 생각해 비건 버거를 주문했다. 비건 버거에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팔라펠이 들어간다. 음 맛있어! 비건 음식도 꽤 맛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고기 패티 대신에 팔라펠, 감자튀김 대신에 감자샐러드 건강하기는 하다만 약간 양에 비해 비싼 감이 든다. 하지만 분위기랑 경치가 예쁘니까 그 맛으로 먹는 거지.  나디아랑은 정말 많이 친해졌다.  나디아는 업무가 너무 과중해서 전근 신청을 했고, 여름휴가가 지나면 곧 떠나게 되어 아쉽다. 나는 나디아랑은 터놓고 이야기를 잘 하는데, 다른 간호사들이랑은 좀 서먹.. 2024. 6. 23.
처음으로 심리상담을 받은 날 요즘은 동생이랑 자주 전화를 한다.  왜 진작 이렇게 자주 전화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전화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통화하다가 심리상담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는 둘 다 스트레스 받아도 무감각한 것 같아. 괜찮다 괜찮다고만 그러고. 그런데 내 주변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그걸 잘 알고 바로 상담예약을 잡더라고. 그게 더 건강한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렇다.  심리상담은 예전부터 한번 받아보고는 싶었는데...  그러다 나도 우연히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병동이 문을 닫으면서 간호사들의 불만이 심해지고 그 대책으로 상담심리사가 아예 병원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가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알면서도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며칠 전 아침 이사벨이 그냥 날 데리고 가서 심리상담.. 2024. 6. 22.
일에서 실수를 한 날 오전에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해서... 정신이 없었다. 지금까지 자잘한 실수가 있었지만, 이렇게 큰 실수를 한 건 처음이다. 아휴. 나디아에게 말했다. "어떡하지, 나 지금 엄청난 실수를 했어. 이거 취소해야 하는데 깜박하고 안 해서...""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 괜찮아! 상사한테는 이야기했어?""응, 사실대로 말했지 뭐...""괜찮을 거야. 우리 부서에서도 제대로 안 하는 거 엄청 많잖아, 알지? 누가 책임자인지도 모르게 돌아가는 일도 많고.""그냥 넘어가줄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신경쓰이긴 하네.""괜찮아." 상사는 내가 실수한 걸 설명한 메일을 보고 바로 답장을 해줬다. "그런 일이 있었는줄 모르고 있었네. 아무튼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만 다음에는 잘 하자. 그리고 페이지 넘기자고!" 하고 쿨하게.. 2024. 6. 21.
인사이드아웃2를 보러 갔다 영화관에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러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좋은 영화다. 보러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퇴근하고 바로 자전거 타고 영화관으로 달렸다. 그나저나 정말 더운 날이다. 영화관에 들어와서 에어컨 바람을 쐬니 그제야 살 것 같다.  영화관에 오랜만에 오니 새롭다. 스크린도 크고 사운드도 크고.   사춘기가 온 라일리! 영화를 보다 보면 막 어릴적 생각이 난다. 나는 사실 사춘기가 늦게 온 편이었는데, 빨리 크고 싶다는 마음에 사춘기도 아니면서 사춘기 행세를 한 적도 있다. 괜히 별것도 아니면서 화를 내기도 하고, 귀찮은 걸 막 표현하기도 하고. 나도 어릴 때처럼 마음맞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쩐지 그 시절이 그리워지면서 좀 외로워질 정도로 라일리의 사춘기를 잘 표.. 2024. 6. 20.
회의 중에 낙서 소아과 회의에 참석해서 회의록을 작성해야 한다. 소아과 회의는 자주 들어가서 그런지 좀 익숙해졌다. 물론 모르는 말 투성이지만... 그래도 회의참석한 짬바가 있지!  열심히 노트적는 척 하면서 낙서를 했다. 오늘 소아과 회의에 나를 빼면 세명밖에 없다. 셰프 의사 한 명과 두 임원. 아마 누가 의사인지 표정만 봐도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다. 맨 아래쪽 안경을 쓰고 눈두덩이 푹 꺼진 사람이 의사다.   우리지역 병원 소아과가 노후되어서 10년안에 소아과를 새로 싹 리모델링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셰프 의사선생님. 내일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며, 새벽에 일어나 PPT자료를 만들었다며 보여준다.  "슬라이드가 좀 많긴 하지만.... 21페이지나 되네요." 10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인데 슬라이드가 빽빽하다. 뭐..... 2024. 6. 18.
평화로운 강가에서 점심 식사 얼마 전부터 아이티 음식 그리오가 먹고 싶었다. 요즘 외식은 거의 아이티 음식을 찾는 것 같다. 캐리비안 음식 너무 맛있어! "우리 외식하는 날에 그리오 먹을래?""좋지!""음식 포장해서 올드포트 가서 먹자." 원래 계획은 프랑스 구시가지를 닮은 올드포트에 가는 거였다. 그런데 요즘 부셰빌에 사는 찬이 친구가 심심한지 만나자고 해서, 음식을 먹되 부셰빌로 가기로 했다. 부셰빌은 몬트리올에서 차로 2~30분쯤 걸린다.   부셰빌 옆의 강가 벤치. 탁 트인 강가를 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사람도 많지 않고,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아 딱이다.  이집은 장미가 예쁘네. 장미가 피는 계절이니 또 다음엔 식물원에 가볼까 생각한다.  오!  빈 벤치와 테이블이 있다. 여기서 강바람 맞으며 먹으면 딱이겠는데?  자.. 2024. 6. 18.
책 읽기 싫어서 읽은 책 - 찰리 조 잭슨의 책 안 읽고 사는 법 어린이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오늘 드디어 다 읽었다. 다 읽는 데 두 달이 넘게 걸린 것 같다.  한국어 제목은 '찰리 조 잭슨의 책 안 읽고 사는 법'이다. 책이 읽기 싫은데 읽고 싶은 이 마음을 잘 나타내주는 책이다. 나는 한국어로 책을 읽으며 좀 안 좋은 버릇이 들어버린 것 같다. 중학생 때 속독을 배워서 책을 엄청 빨리 읽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부러워서 속독 비법을 물어보고 따라해서 연습했다. 따라해보니 속독이 정말 가능하긴 가능했다. 디테일을 놓치긴 했지만. 아무튼 성격 급한 나한테는 딱 좋은 방법이었다. 수능 칠 때도 도움이 되고, 판타지소설 같은 건 금방금방 해치울 수 있었다. 근데 그렇게 버릇을 들여놓으니, 자세히 읽어야 하는 텍스트가 있으면 귀찮아졌다. 책 읽는 게 너무 답답.. 2024. 6. 16.
간호사가 귀한 우리 병원 오늘은 하루종일 외부회의가 있었다.  사실 겨우 오픈한 병동이 문을 닫게 되었다. 이유는 뭐,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해서이다. 다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일도 엄청나게 바빠졌는데, 뭐 이렇게 큰 일이 있으니 바쁜 건 당연하다. 한편으로는 인력이 부족해서 병원 문을 닫는 게 참 생소하다. 한국의 병원파업도 생각나면서... 그런데 한국이었다면 인력부족도 이렇게 심하지 않을 것 같고, 어떻게든 사람을 끌어다가 일을 시켰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는 친절하게도 미리 일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싫다면 강요하지 않고, 된다고 하면 1.5배 추가수당을 준다.  그래도 간호사들 피곤해서 안될 것 같으니 병원 문을 닫자는 결론이 났다.  병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울음을 터뜨.. 2024. 6. 15.
벽화축제 구경하러 가자! 몬트리올은 6월부터 축제시즌이 시작된다.  축제시즌은 9월까지 계속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벽화축제다.  아티스트들은 무슨 색을 칠할지 다 미리 생각하고 그림을 시작하는 걸까?  이 곤충은 자전거로 만들어졌다.   드래곤 벽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느낌이네?  엄청 자세하게 그려진 수탉! 찬이가 좋아했다. 찬이는 이렇게 사실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것보다는 좀 낭만적인? 아르누보 느낌의 구불구불한 벽화가 좋다. 이제 벽화 중 나의 원픽을 골라볼까?  뭘 그리는 걸까??  카드 그림에 나올 것 같은 퀸?? 옆에 사다리차가 있다.  가까이서 보니 아티스트가 타고 있다. 무슨 그림이 나오려나?  사다리차 3층까지 가면 무섭지 않을까? 아니면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무섭지도 않으려.. 2024.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