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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그리느라 바빴던 하루 오늘은 바빴다. 친해진 오렐리가 이제 오늘부터 다른 부서로 간다고 한다. 아쉽다. 오렐리는 원래 일하던 사람이 쉬는 동안 임시직을 잠깐 맡았다. 오렐리는 일도 잘하고 싹싹해서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 그런데 원래 있던 사람이 이제 돌아오는데, 일을 너무 못한다고 불평을 한다, "아니, 이거 확인하고 싸인해서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걸 내가 4시간동안 설명해주고 있다니까?" 오렐리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원래 일하던 사람은 아파서 1년이나 쉬었다고 한다. 돈 받으면서 쉰다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건지?   게다가 복귀도 천천히 한다. 처음엔 일주일에 반나절만 일하다가, 그 다음주는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고, 그 다음주는 이틀만 일하는 식으로 서서히 돌아온다고 한다. 야 이거 뭐야... 좀 부.. 2025. 4. 5.
휩쓸리지 않는다 프랑스는 요즘 트럼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나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뭐가 스트레스인데?""있잖아, 트럼프! 그리고 뉴스들 보면 그렇지.""나처럼 뉴스를 끊어 보든가.""아, 그럴 수가 없어. 봐야 해." 트럼프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했다던데, 터무니없는 소리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도 그의 발언과 행동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다. 사람들은 화가 난다. 정말로. 그런데 나는 별로 느껴지는 게 없다. 우리나라 정치도, 캐나다 정치도 잘 모르고, 솔직히 관심도 없다. 요즘은 더욱 그렇다. 회사에서도 큰일이 많았으니까. 수백억을 투자한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다. 직원들은 일자리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고, 방.. 2025. 3. 29.
영화 매트릭스 다시 보기 주말엔 옛날영화 매트릭스를 봤다.   이 영화가 1999년에 나온 거라니. 이걸 보자고 하니까 영화 매니아인 찬이가 좋아한다. "나 매트릭스 너무 좋아! 5번도 넘게 봤어. 근데 갑자기 이 영화 왜 보자고 하는 거야?""유튜브 쇼츠에서 어떤 장면 봤는데, 그거 보니까 보고 싶어지더라고.""무슨 장면이었는데?""네오랑 그, 그 예언자 있잖아.""오라클?""맞아, 오라클!"  https://youtube.com/shorts/14GyRd7IavQ?si=P8plpUBA3nobUrEK 오라클: 캔디 먹을래?네오: 제가 그걸 먹을지 아닐지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오라클: 모르면 오라클이 아니겠지.네오: 그걸 이미 알고 계시면, 그게 어떻게 제 선택인가요?오라클: 넌 선택하려고 여기 온 게 아냐. 이미 넌 선택했어. .. 2025. 3. 25.
스탠드업 코미디언 여성의 날 기념으로 저녁파티가 열렸다. 저녁으로 뷔페가 있었고, 좀 먹고 나니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쇼가 있었다. 오렐리가 먼저 파티에 가자고 초대했고, 나도 망설임없이 가겠다고 했다. 뷔페가 생각보다 맛있었는데,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언 쇼가 한시간정도 열렸다.  역시나 못 알아들은 말이 많고, 사람들이 웃을 땐 왜 웃나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이런 자리가 있으면 같이 즐겨야겠다. 2025. 3. 21.
카페에서 발견한 책 속 연애편지 주말에 날씨가 따뜻해졌다. 나가고 싶은데 딱히 갈 곳이 없어서 카페 나들이를 했다. 나가기 직전에 구글지도로 카페 검색해 보고 새로운 곳으로 향했다. 처음 가본 곳이라 카페 이름 까먹었다.  나는 호지차라떼를 시키고 찬이는 차이티라떼를 시켰다. "아, 이거 물 탄 거 같아! 맛 별로야." 차이티 라떼를 한 모금 마셔보니 진짜 맹물 맛이 났다. 저런, 어쩐지 바리스타가 엄청 바빠 보이던데. 내 호지차라떼는 그냥 나쁘지 않았다. 호지차는 영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좀 씁쓸한데... 약간 구수한 보리차? 곡물향도 난다. 예전에 교토에 가서 한 번 호지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그냥 나는 녹차가 좋다.  카페의 책장을 구경했다.  자기계발서, 명상적 탐구, 자연에 관.. 2025. 3. 19.
외국어 글을 듣고 싶을 때 - 엣지 브라우저의 소리내어 읽기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누가 이 글을 좀 읽어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제일 자주 쓰는 건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인데요. PDF 파일을 읽을 때 좋습니다. 1.  폴더에서 읽고자 하는 PDF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해서, 연결 프로그램 - Microsoft Edge 로 열기를 선택합니다.  2. 화면 상단의 소리내어 읽기 버튼(A)을 누르면 읽기가 시작됩니다.   3. 중간부터 읽고 싶을 땐, 텍스트 중 읽고 싶은 부분을 클릭한 후, 오른쪽 마우스를 눌러 소리내어 읽기 버튼을 누릅니다.  이제 영어 텍스트를 읽기 시작합니다. 목소리가 자연스럽고 발음도 좋습니다. 옵션에서 속도나 목소리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 옵션 키로 목소리와 속도 조절: 옵션 키는 읽기 화면 상단 오른쪽에 있습니다. .. 2025. 3. 18.
밀렌과 프랑스 요즘 회사는 썰렁하다. 다들 재택근무를 하거나 사무실 이사를 해서 그렇다. 그러다 목요일, 셰프들과 프랑스가 사무실에 오랜만에 와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밀렌이라는 셰프는 금발에 긴생머리인데, 잘 웃고 털털한 성격이다. 퀘벡악센트가 세서, 밀렌이 하는 말은 잘 못 알아들을 때도 많다. 톡톡 튀는 성격이다. 회의 중에 안건에 "메이플 시럽 주문할 사람!"하고 분위기를 가볍게 해 주기도 한다 "갑자기 무슨 메이플 시럽이야? 진짜?""응, 우리 할아버지가 메이플 시럽 농장 하시잖아.""나 주문할게.""요즘 메이플시럽 철이잖아. 그래서 엄청 바빠. 어휴, 얼마전에 눈폭풍 왔을 때 2주는 꼼짝을 못했다고! 그쪽까지는 제설차가 다 안 가서.""메이플 시럽 얼마나 나와?""이번엔 50갤런쯤? 매년 달라." 평소엔 이.. 2025. 3. 16.
다시 블로그 시작 아빠가 요즘 글을 2, 3시간씩 쓴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다시 블로그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건 아직 무섭다는 마음이 든다. 엄마를 보내드리고 난 후에 한번도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다. 엄마에게 소식을 전하는 마음으로 블로그 글을 쓴 적이 많아서 한동안은 블로그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글쓰기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블로그 대신에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어떻게 해야 소설을 쓰기 시작할지 모르겠어서 온라인 강의 코세라에서 소설쓰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https://www.coursera.org/ Coursera | Degrees, Certificates, & Free Online CoursesLearn n.. 2025. 3. 14.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독후감 카페에서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을 읽었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밑줄 친 부분: (작가가 로댕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30분, 한 시간, 한 시간 반이 지나도 끝나지 안핬다. 그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거기 있다는 사실조차 완전히 잊었고, 나는 그런 모습에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자기가 초대한 손님이 뒤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고, 낮인지 밤인지조차 몰랐으며, 시간과 장소도 잊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마치 천지창조 첫날의 신처럼 홀로 창조 작업에 전념했다. 시간과 공간과 세상을 그토록 완벽하게 잊을 수 있다니, 젊은 나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큰 충격이었다. 그 한 시간에 나는 세상의 모든 예술과.. 2025. 3. 11.
동료들이 준 간식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뭐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는 특히 긴 글을 쓰거나 고칠 때 간식이 땡긴다.  그럴 때 동료들이 뭘 하나씩 주면 진짜 반갑다!  오늘은 요거트와 비스킷. 이 비스킷은 처음 보는 건데, 짭짤하다. 에이스랑 비슷한데 덜 기름진 느낌? 가볍다. 요거트는 바닐라 맛.  요즘 간식 중 최고는 역시 수박이다. 이렇게 커다란 수박은 올해 처음이야. 이건 회사에서 준 간식은 아니고, 찬이와 코스트코 가서 산 거지만. 잘 샀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수박들... "야, 수박에 스테로이드 넣었냐? 엄청 커!" 찬이가 한 마디 한다. 노란 점이 있는 게 햇빛자국이고, 갈색은 벌들이 꿀을 따간 자국이라서 노랗고 상처가 있어 보이는 게 맛있단다. 난 지금까지 초록색 깔끔한 게 더 맛있는 줄 알았지.. 2024. 6. 28.
달리기하자 퇴근하고 오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뭘 사먹을까 하는 유혹이 들었지만 금방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퇴근했으니 좀 쉬려고 씻으려다가 운동하는 날인게 퍼뜩 생각났다. 운동 오늘만 패스할까?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지만 그래도 곧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런닝머신 뛰러 갔다. 대신 살살 뛰어야지.  음악 들으면서 살살 달렸다. 그래도 뛰고 나니 뿌듯해지는데? 이제 운동이 습관으로 잘 잡힌 것 같다.  군것질하고 누워있을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달리기를 했다. 6월에는 수영장에 세번 갔으니 이틀에 한 번 운동한 건 거의 지킨 셈이다. 좋아, 계속 이렇게 운동 습관을 잡아야겠다. 2024. 6. 27.
주말 플라토 카페 나들이 오랜만에 주말에 카페에 가서 책이나 읽기로 했다. 나는 사실 가까운 프랜차이즈에 가려고 했다.  예를 들어 팀홀튼은 싸고 메뉴가 많지만, 전부 달달한 것들이라서 찬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도 팀홀튼이 생겼다고 하던데 어떠려나? 팀홀튼은 카페 중에 제일 싼 편인데 한국은 안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20분쯤 떨어진 플라토 쪽에는 분위기있는 카페가 많다며 그쪽에 가자고 한다. 가다보니 자전거 바람이 다 빠져서 또 낑낑 끌고 올라갔네...!  언덕길을 올라와서 도착한 카페.  카페 알파벳이라는 곳이다. 향 좋은 커피 냄새가 난다.  근데 사람 왜이렇게 많아.. 다들 커피 냄새때문에 모였나?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인 감바라는 카페. 여기는 자리가 좀 있다.  동네 .. 2024.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