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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과 알제리 전통 디저트 이번 겨울에 눈이 적게 온다 싶더니, 3월 중순이 넘어서도 눈이 내린다. 아직 패딩을 집어넣을 때가 아니다. 나디아와 산책을 할 때도 추워서 짧게 공원을 돌고 돌아온다. "우리 딸 아이다가 오늘 아침에 눈 온 걸 보더니 막 춥다고 짜증을 내더라고! 하하하" "하긴, 이제 따뜻해질 때도 됐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이 안 와서 썰매도 못 탔는데, 오늘은 썰매 탈 만큼 눈이 많이 온 것도 아니고 따뜻한 것도 아니니까!" 라마단이 시작한 지 10일이 되었다. 나디아는 계속 단식을 하고, 나도 따라서 점심만 단식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진짜 단식이 쉬운 게 아니다. '단식하려고 한다'만 벌써 열흘째... 점심 한 끼만 건너뛸 뿐인데 몸에 힘이 빠지고 배가 너무 고파서 샐러드와 바나나를 싸와서 먹었다. 그래.. 2024. 3. 21.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답하는 게 중요! 내가 지원하는 컬리지 입학생을 3단계로 거른다. 1단계는 학교성적, 2단계는 프랑스어 시험, 3단계는 프시코메트리 테스트다. 컬리지 설명회에 간 날, 프시코메트리 테스트는 준비할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아무리 준비할 게 없다고 해도, 그게 뭔지는 알아야지! 회사 동료들에게 프시코메트리 테스트가 뭐냐고 묻자, 나디아가 성격 검사와 직업 검사 비슷한 거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우리 남편도 취직하기 전에 그거 봤어. 성격 검사랑 직업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를 보는 거야." 마리는 MBTI 테스트 링크를 보내주며 이것과 비슷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제야 감이 왔다. 우리나라 취업할 때 인적성검사 비슷한 거다. 한국에서는 인적성검사도 문제를 풀며 준비하지만, 이곳에서는 테스트도 그렇게 어렵게 내지 않는다. 그냥.. 2024. 3. 20.
요즘 읽은 동화들 -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외 2권 요즘은 동화책에도 흥미가 생겼다. 수영장 옆에 도서관이 하나 있어서, 수영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간다. 두께도 얇고 그림도 있는 어린이 동화책이 딱 마음에 든다. 여행에 대하여 (Du voyage, 뒤 보야지)라는 동화책이다. 엄마와 단 둘이 허름한 집에 사는 주인공은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처음 간 학교에는 낯설고 이상한 사람들뿐이지만, 주인공은 천천히 학교의 나무, 친구, 선생님에게 별명을 붙이며 그들을 알아간다. 동화책 치고 꽤나 분위기가 우울하다. 결말은 희망적이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학교 들어가기 전에 감정적으로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다는 걸 암시하는 상황들이 나온다. 삽화가 정말 예뻐서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다음으로 릴루 시리즈도 즐겁게 읽었다. 1권은 학교 연극부에.. 2024. 3. 17.
스트레스 받을 땐 잠깐 달리기 오늘은 금요일인데 바쁜 날이었다. 금요일에 더 바쁜 건 징크스일까? 오전에는 예산 파일 정리하고, 그러면서 미팅 예약잡고, 문서 만들고, 회의시간 바꾸고, 또 다른 회의 준비하고, 영수증 처리하고... 예산파일 정리하는 건 이사벨과 같이 했는데 오늘이 마감날이라 재촉이 들어왔다. "이따 오후에 정리할까요?" "그런데 오전 안에 다 해야 해. 우리 둘 다 접속할 순 없으니." "11시에 서둘러서 하면 될 것 같은데..." "아니야, 시간이 없다. 빈칸 다 채울 수 없으니 그냥 보내자." 모든 정보가 다 들어갈 필요는 없었나 보다. 행정 일이라는 게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어떻게든 다 돌아간다. 오후에도 회의가 있고, 회의록을 작성해야 하니까 휴식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또 재촉이 들어온다. .. 2024. 3. 16.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한 날 - 보험커버가 안 되다니... 오늘은 치과에 스케일링 예약을 해 놓은 날이다. 한시간 일찍 퇴근해서 바로 치과로 향했다. 스케일링은 안 아프니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았다. 스케일링 담당 선생님이 해준 조언은 꼭 새겨 놔야지. "치아보다 잇몸이 더 중요해요. 칫솔로 꼭 잇몸 마사지를 해주고 치실을 할 때도 잇몸 끝까지 닿게 하세요!" 잇몸 마사지 중요... 스케일링이 끝나고 치아에 연마제(?)와 충치 예방 젤을 발라주었다. 스케일링이 끝나고, 닥터 쿠사도 와서 내 치아를 보더니 잘 관리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치약, 치실, 칫솔 선물도 받았다. "다음 스케줄은 언제로 잡을까요? 잇몸에 살짝 염증이 있으니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 받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기분좋게 예약을 잡고 치료비를 내려는데... "오늘 치료한 것, 충치예방 .. 2024. 3. 15.
친환경 가게와 라마단 단식 칼리지 입학에 필요한 프랑스어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했다고 축하 메시지가 온 건 아니지만 다음 시험을 위한 안내사항과 돈 보내라는 링크가 왔다. 생각보다 빨리 채점을 했네?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 산책을 나섰다. 새로 보이는 가게가 있었다. "여기 뭘까? 한번 들어가 볼래?" "그래, 뭐 파는 가게지?" 들어갔는데, 유기농 식품을 파는 가게였다. 이 가게에서는 플라스틱과 일회용을 쓰지 않는다. 음식을 사 가려면 재활용 용기에 담아 가야 한다. 재밌는 가게네!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도 되고, 없어도 괜찮다. 가게 한 구석에 재활용 용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놓여져 있다. 말린 과일, 곡식, 견과류 등도 각자 가져온 통에 담아갈 수 있다. 다 유기농 식품인데도 가격이 무척 싸다. 이번주가 라마단의 시작이라서 나디.. 2024.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