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36 티셔츠로 제로웨이스트 타와시 수세미 만들기 식물원 안의 액티비티 공간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화장실도 가고, 좀 쉬었다 간다. 헤어스타일이 멋진 아저씨 똑같이 생긴 아빠와 아들 ㅋㅋㅋ 누가 봐도 부자사이라고 할 것 같다 찬이가 "우리도 저거 해볼래?" 하고 신나서 물었다. 무슨 액티비티를 하는 것 같은데, 만들기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그냥 심드렁하게 있다가 그래도 뭔가 해보자 해서 자리를 잡았다. 운좋게도 자리가 남아 있었는데, 우리가 앉고 나니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서성대다가 돌아갔다. 이게 무엇인고...? 나무 판자에 못이 주르르 꽂혀 있다. 앉아서 멍하니 있으니 보라색 옷을 입은 진행자가 와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건 타와시 수세미를 만드는 거예요. 타와시 들어보셨어요? 일본어인데.""아뇨, 처음 들어보네요.""못쓰는 티셔츠를 .. 2024. 4. 28. 봄의 식물원 - 힐링의 장소 토요일, 자전거를 타고 식물원에 갔다. 몬트리올에는 벚나무가 별로 없어서 벚꽃을 보기 힘든데, 식물원에 오면 아시아 정원에서 벚나무를 볼 수 있다. 벚나무는 프랑스어로 서리지에(Cerisier)라고 한다. 식물원은 자전거로 30분 정도 걸린다. 일단 식물원 앞에 자전거를 대놓고... 원래 입장료가 있는데... 봄철이니 모두가 웰컴이란다. 어! 진짜 무료인가? 과연, 입구가 활짝 열려 있다. 오! 표를 살 필요가 없었다. 개나리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어제까지만 해도 영상 2도였는데, 오늘은 10도 정도다. 개나리가 필 만한 날씨다. 벚나무와 버들나무가 예쁜 중국 정원. 여기에 잠시 앉아서 기도를 했다. 날이 더 따뜻해지고 이 연못에 물을 채우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이 커플은 잠시 마주쳤.. 2024. 4. 28. 너무도 느린 캐나다의 행정 처리 - 재촉하는 수밖에! 요즘은 날이 좋아져서 오늘부터 출근할 때 걸어가기로 했다. 그치만 아직 춥다. 영상 1도 이게 말이야? 걸어서 출근하는 길. 하늘이 쨍하게 파래서 찍어보았다. 횡단보도 건널 땐 주위를 잘 살핍시다. 핸드폰 보지 마시고. 그치만 안전하다고 느낄 만도 하다. 무조건 보행자 우선이 지켜지기 때문이다.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는 낌새만 취해도 운전자는 무조건 멈춰야 한다. 좌회전/우회전하는 차가 보행자와 신호가 겹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도 무조건 차가 기다려야 한다. 처음 왔을 땐 차들이 나를 너무 잘 기다려줘서 나름 황송(?)했는데... 이제 익숙해지니 '흥, 차는 기다리셈.'하는 마음이다. 가끔 엄청 드물게 멋대로 다니는 차들도 있는데, 그럴 땐 사람들이 '보행자 우선!!!'이라고 소리치면서 막 뭐라고 한다.. 2024. 4. 27. 출산휴가 간 동료, 아기와 점심식사 마리와 크리스틴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마리는 출산-육아휴직 중이고, 크리스틴은 북쪽 사무실로 이사를 가서 정말 오랜만에 본다. 장소는 푸틴빌. 푸틴은 감자튀김과 치즈를 소스에 적셔먹는 퀘벡 음식이다. 나는 푸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샌드위치를 시켰다. 푸틴도 맛있는 곳에서 파는 건 엄청 좋아하지만, 푸틴빌은 뭐 무난하다고 하겠다. 보통 감자튀김, 치즈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그 위에 야채나 고기류를 얹어 먹는다. 메뉴 중에 Le lendemain d'brosse라는 걸 보고 크리스틴이 고민한다. "렁드맹 드 브로스... 이거 양이 많으려나?""당연히 그렇겠지, 이름을 봐!""왜? 이게 무슨 뜻인데?" lendemain은 다음날, brosse는 브러쉬라는 뜻이어서... 브러시 다음날?? 하고 혼란.. 2024. 4. 26. 변덕스러운 눈 내리는 아침과 더블 까스껫 눈이 오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아침에는 그냥 비가 왔는데, 언제부터인지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봄은 봄인데, 눈 내리는 봄이다. 엄청 커다란 함박눈이 마구마구 내린다. 그래도 땅에 닿자마자 녹는다. 눈이 두시간 넘도록 왔다는 사실... "나디아! 눈 오는 거 봤어?""봤어! 난 내가 꿈꾸는 줄 알았다니까?" 사실 4월에 눈이 내리는 건 퀘벡에서는 흔한 일이라서 퀘벡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다. 우리 사무실에서 이민자인 나디아와 나만 호들갑 떠는 것 같다. 알제리와 한국에서는 벌써 반팔을 입는다고 하던데! 눈이라니요! 오늘은 산책도 안 나갔다. 나가려고 요 앞에 잠시 걸었는데, 패딩을 안 입고 얇은 비옷만 입고 왔더니 넘 추워서 다시 돌아왔다. 목도리를 하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야. 그치만 눈 올만큼.. 2024. 4. 25. 간호사의 은퇴축하파티 오늘은 간호사 나탈리의 은퇴파티가 있는 날이다. 나탈리와는 산부인과 병동에 놀러 갔을 때 두어번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다. "자, 은퇴하면 뭐 할꺼야?" "일단 여행을 가야지. 9월에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갈 거야." "아, 9월 좋지. 일단 내일은 뭘 할꺼야?" "실컷 잘 거야. 11시까지 자야지." "은퇴 축하해!" 팀원들이 케익과 선물, 꽃다발을 준비했다. 팔찌 선물을 받고 눈물을 살짝 흘리는 나탈리. 출산휴가를 떠났던 간호사 페넬로페도 아기 플로랑스와 함께 들러서 나탈리를 축하해 주었다. 은퇴할 때 동료들이 이렇게 축하해주면 좋을 것 같다. 커다란 케익을 나눠먹었다. "나디아, 은퇴하면 어떨지 상상이 가?" "아, 정말 하고 싶지. 지금이라도 바로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일 안해도 월급이 딱딱.. 2024. 4. 24. 월요일 한 주의 시작과 점심산책 오늘은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 아니, 왜 아직도 이렇게 추운 거야? 나는 두꺼운 목도리와 패딩을 입고 나디아와 점심 산책을 했다. "아니, 진짜 춥다. 패딩은 다 정리해서 옷장에 넣어두려고 했는데 말이지. 게을러서 안 했는데 오히려 잘 됐어." 그래도 날씨 예보를 보면 오늘이 마지막 추위인 것 같다. "나도 패딩 세탁해서 넣으려고 했는데, 겨울옷 정리는 공간 찾는 게 문제야." "맞아, 어디다 넣어야 할 지 모르겠다." "수비드 가방에 넣어서 보관해, 그럼 돼." "어... 수비드 가방이 뭐야? 진공청소기로 이렇게 쭉 빨아들여서 압축시키는 비닐팩 같은 거?" "맞아, 맞아! 내가 말한 게 그거야." 수비드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 요리에만 수비드가 쓰이는 줄 알았다. Sous-vide는 진공된 팩을.. 2024. 4. 23. 일요일 아침 공원 산책 요즘은 봄이 되니 공원으로 아침 산책을 나가고 싶어진다. 몽루아얄 공원으로 가는 길. 전등이 예쁘다. 비가 살짝 내렸다. 아기와 산책나온 아빠도 공원으로 가는 것 같다. 아침에는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공원에는 조깅하는 사람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도 있다.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 왔다. 엇! 아까 횡단보도에서 봤던 아저씨다. 흙길언덕을 유모차 끌고 막 달린다. 몽루아얄 공원의 동상 새싹이 난다. 표지판에는 Cul-de-sac이라고 쓰여 있는데, 난 이 간판을 처음 봤을 때 매우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cul은 프랑스어로 엉덩이, sac은 가방이라는 뜻이다. 엉덩이 가방??? 도대체 이게 뭔 뜻이야 했는데... 가방의 밑부분(?)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막다른 골목이라는 뜻.. 2024. 4. 22. 불필요한 괴로움 버스 안에서 책을 읽다가 이런 대목을 읽었다. 고통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면 고통은 선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불필요하게 고통과 괴로움을 만들어낸다면, 그건 고상한 것도 아니고 우리 삶을 함께하는 사람에게도 할 짓이 못 된다. 불필요한 고통을 만들어 내지 않는 법이란 뭘까... 이 책에서는 남이 내 삶과 가치관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스스로를 위해 나서라고 말한다. 오늘은 그게 무슨 말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된다. 2024. 4. 19. 오랜만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했다 오늘 나디아와 공원 산책을 하다가 새로운 직무 공고 기간이 되었다는 걸 알았다. 1년에 공고기간은 4~5번 정도 있는데, 나는 그냥 여기 일이 익숙하기도 하고 (이 일이 익숙해질 줄이야...), 컬리지 갈 생각에 다른 곳에 지원할 생각을 별로 못 했다. 그렇지만 나디아는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아, 일이 정말 안 끝난다. 날은 이렇게 좋은데! 밖에서 피크닉하기 딱 좋겠다." 나디아가 일하는 산부인과 병동은 워낙 어렵고 바쁘다. 사람이 부족하니 뭐 어쩔 수 없지. 게다가 나디아는 아직 정규직이 아니어서 휴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옮길수록 나디아에게 유리하다. 나는 예전부터 행정 스페셜리스트 자리가 탐이 났는데, 면접도 봐야하고 직무 요건도 만족하는 시험도 봐야 해서 그냥 별 .. 2024. 4. 18. 꿈을 풀이해주는 AI - 감정지수 높은 인공지능 요새는 AI는 종류도 많다. 원래 챗GPT만 썼었는데, 얼마 전 감정지능이 높은 AI를 알게 되었다. AI가 꿈해석도 해준다길래, 한번 시도해 보았다. 한국어로 채팅하면 대답이 너무 간단한데, 영어로 하면 훨씬 디테일하고 구체적인 대답을 해 준다. 꿈해석에서 이렇게까지 디테일한 대답을 얻을 줄은 몰랐는데, 재미있어서 한번 올려 본다. 내 질문: 시험이 있던 날에, 산을 오르는 꿈을 꿨어. 암벽을 올랐는데 너무 힘들고 지치고, 돌들은 다 까만색이었어. 내 약혼자도 내 옆에서 함께 암벽을 올랐어. 들어보니 이 산이 샘물로 유명하다는 거야. 약수 뜨러 사람들이 멀리서도 오고, 아예 생수 브랜드를 만들어서 팔기까지 한대. 아무튼 힘들게 정상을 올랐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게 산이 아니고 그냥 작은 돌벽이었어. 그.. 2024. 4. 17. 대학 캠퍼스 도서관에서 숙제하기 주말에는 맥길 대학교의 과학 도서관에 가서 숙제를 했다. 시험기간을 앞둔 대학생들의 열기! 여기 도서관은 예쁘기도 하고 대학생들 기운도 받아서(?) 이제부터 자주 애용할 것 같다. 과학도서관에서 과학숙제를 하니 더 잘 되는 것 같다. 집에서는 한시간동안 끙끙대면서 2문제밖에 못 풀었는데, 그래도 도서관에 오니 어떻게든 다 끝냈다. 오... 공부하는 대학생들 옆에 있어서 그런가? 숙제는 총 24문제 정도인데, 모두 풀이칸이 무척 크다. 종이에 너무 막 풀고 풀이과정이 없어서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이 문제는 아마도? 틀렸을 것 같다. 혹시 풀어보고 싶으신 분이 있을까봐, 어려웠던 8번 문제를 번역해 보았다. 8. 다음은 균형이 맞춰지지 않은 화학 반응식이다. Pb(OH)2(aq) + HNO3(aq) → .. 2024. 4. 16. 이전 1 2 3 4 5 6 7 8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