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자료 챙겨서 빠르게 고고!
이번 회의는 메종 드 네상스에서 열린다. 메종 드 네상스는 산파의 도움으로 아기를 낳는 곳인데, 분위기가 차분하고 예쁜 곳이다.
메종 드 네상스에 들어오자마자 수유교육을 받는 아기아빠와 아기엄마를 엿볼 수 있었다.
3시간짜리 회의라 딱 정신차리고 회의록을 작성하려 했으나...
좀 졸았다.
졸린 건 어쩔 수가 없다.
회의를 어떻게 안 쉬고 세시간이나 하나??
다행히 이번엔 컨퍼런스 초청자가 있어서,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다.
이 컨퍼런스는 셰프들의 임원업무를 도와주기 위한 것인데, 나도 처음부터 준비를 도왔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우리 셰프들은 임원을 단 지 얼마 안 된 셰프들이 많아서, 각자 코칭을 해주는 게 컨퍼런스의 목적이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MBTI 테스트를 통해 성격을 파악하고 임원업무를 도와준단다.
난 MBTI 테스트를 이용한다는 말에서 잠시나마 '이거 좀... 호구당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비싼 돈을 들였는데... MBTI를 한다고? 그건 무료테스트인데?
뭐 코칭 컨퍼런스가 괜찮겠지.
초청연사는 프리랜서라는데.... 으음.... 뭐 어차피 회사돈으로 컨퍼런스하는 거니까 뭐....
난 모르겠다!
아무튼 오전 3시간 회의를 끝내고 회식을 하러 예약해두었던 포르투갈 식당으로 향했다.
여기선 언제나 치킨을 먹는다.
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음 휴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이번에 국립공원으로 휴가를 갔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 1시간 반 정도 등산도 하고, 맛있는 식당도 가고, 바다에서 노을도 보고!"
"난 이번에 친구들이랑만 같이 플로리다에 갈거야! 가족들, 애기들 다 두고 친구 다섯이서 가는 여행이지."
"오- 그거 좋겠다!"
"나는 아직 어디 갈 지 안정했는데! 다들 좋겠구나."
"얼른 예약해야지, 매진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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