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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서 점심시간, 나는 도시락을 싸왔는데 나디아는 샐러드만 조금 먹고 만다. "음식 해서 우리 애들 다 싸주고, 나는 먹을 게 없어.""에고, 그랬구나.""오늘은 달달하고 시원한 게 먹고 싶은데, 우리 디저트로 크렘 글라쎄 사먹을까?""좋지. 근데 파는 데 있나? 공원 옆은 늦게 열잖아." 크렘 글라쎄는 아이스크림의 프랑스어 표현이다.  몬트리올에는 곳곳에 여름에만 오픈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있다. 보스가 얼마 전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공원 건너 아이스크림 가게로 같이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뭐야, 오후 2시부터 연대!""이렇게 더운데 장사를 안 한다고?" 우리는 점심시간에만 나오니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 그리고 나디아가 오늘 또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보자고 하는 거다. "맥도날드 갈래? 난 거기 .. 2024. 6. 1.
운동은 퇴근하자마자 바로 하기 운동하는 날은 퇴근하자마자 해야 한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옷 갈아입고 나가야 덜 귀찮다. 괜히 밍기적거렸다가 저녁시간 되고 더 귀찮아질 뿐... 사실 오늘은 수영을 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후딱 런닝머신으로 떼웠다. 수영은 적어도 1시간은 있어야 뽕을 뽑는 것 같고(?), 런닝머신은 3~40분이면 바로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평생 해야하니까, 그 와중에 제일 편하고 재밌는 방법을 찾는 거다!  항상 4킬로미터 조금 넘게 뛴다.  천천히, 30분 좀 넘게 뛰기. 매번 이렇게 뛰니까 너무 힘들지 않고 나는 좋은데 찬이는 왜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운동하지 않는지 좀 답답해하는 면도 있다. 예를 들어 5킬로미터를 목표로 뛴다든지, 아니면 페이스를 좀 더 높인다든지... 물론 목표달성하는 맛도 있겠.. 2024. 5. 31.
도그파크 구경하러 나가기 내가 자주 산책을 하는 라퐁텐 공원 구석에는 도그파크가 하나 있다.  아, 나도 강아지 기르면 이런 데 데리고 올 텐데!  도그파크 담벼락에서 강아지들을 구경했다. 내쪽으로 안 와주려나??  나뭇가지 물어오는 걸 좋아하는 셰퍼드! 예전에는 셰퍼드가 귀엽다고 못느꼈는데 셰퍼드 진짜 멋있고 귀엽다.  강아지들은 목줄 풀고 신나서 달리기 바쁘다.  골든 리트리버도 진짜 귀여운데... 저 에너지를 보니 감당하기 힘들지도 ㅋㅋㅋ 혼자서 신나가지고 달리고 몸에 흙뭍이고 사람한테 치대고 뒹굴고 난리다.  네녀석의 에너지는 정말 끝이 없구나? 골든리트리버가 하도 치대는 통에 비글이랑 웰시코기도 슬슬 피한다.  나는 강아지 키워볼 수 있으려나?? 바닥에 단풍나무 씨앗이 한가득이다. 2024. 5. 29.
정말정말 과학시험이 끝났다 오늘은 정말 기념비적인 날이다. 2022년 9월부터 계속해오던 과학 수업이 드디어 오늘 끝났다! 아 속시원해!  이제 퇴근하고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꽤 열심히 했다. 벌써 12번째 시험이니 요령이 생기기도 했고. 대학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주말에는 벤치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시험에는 뭐가 나왔냐면... 산불이 나고, 연기가 동쪽으로 이동해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스모그 현상이 일어났다. 서쪽에서도 이 산불에 의한 스모그의 영향이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위도 30도-60도 사이에서 바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기 때문이다.)스모그의 구성 성분은 무엇인가? 산불로 인한 스모그와 도시에서 생긴 스모그의 차이점은? (SO2와 NOx의 농도가 다.. 2024. 5. 28.
독후감: 닥터 도티의 마술가게 (Into the Magic Shop)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라는 책 추천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이 책을 읽고 'Magic Shop'이라는 노래까지 썼다던데? 나는 한국책은 모두 밀리의 서재로 보고 있어서 검색해 봤는데, 이 책이 목록에 없었다. 알라딘에서 이북을 살까 하다가 도서관 BANQ에서 검색을 해봤다. 영어 버전이 '대여 가능'으로 뜬다. 하... 영어로 읽어? 원서로 읽는 건 너무 오래 걸리지만 일단 빌려보기로 했다. 이게 벌써 두 달 전 일이다. 두 달이 걸려서도 반도 못 읽었다. 그러다가 결국 다른 사람이 예약신청을 해서 더 이상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가 없었다. 오늘이 반납기간 마지막 날.... 다 읽어 보자!    스탠포드 대학의 뇌신경외과 의사인 닥터 짐 도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가 왜 뇌의 신비와 심장의.. 2024. 5. 26.
오타와 내셔널 갤러리 - 당일치기 여행 마무리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내셔널 갤러리가 문닫는 시간은 5시,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은 건 3시 반쯤이라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작년에 너무너무 맛있었던 아이스크림 가게!  예전에는 골목 끝 코너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이번에는 줄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고른 맛은 망고 라씨와 블루 플래닛 맛.  셋이서 한방! 솔직히 너무 기대를 했어서 그런가? 옛날 그 맛이 아니었다. 똑같은 메뉴인데 맛도 변하고, 색도 변했다. 캐나다 오타와 여행: 팔라펠과 비건아이스크림, 한입의 행복! 캐나다 오타와 여행: 팔라펠과 비건아이스크림, 한입의 행복!뮤지엄을 실컷 돌아보고 오니 쉬고 싶어진다. 운동하기 싫은데 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는 걸 추천.. 2024. 5. 25.
오타와 자연사 박물관 구경 - 라피스 라줄리를 찾아라! 다시 오타와 튤립축제 이야기다. 이날 총 25000걸음을 걸었기 때문에... 사진도 많다. 이렇게 많이 걸을 줄은 몰랐다. 말이 이만오천 걸음이지!! 당일치기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지붕에 태양열판을 단 집이다. 죠가 저걸 보더니 "전기세가 정말 하나도 안 들어요!"라고 한다. 죠는 참고로 경제학을 전공해서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 취업을 노리고 있어서 죠를 만나면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암튼 죠에게 살짝 물었다. "내가 태양열 주식에 투자했는데, 이것만 안 오른다? 왜 그런 거야?""아, 중국 때문에 그래요. 중국이 가격도 싸게 물량공세하니까 미국이나 서구에서는 경쟁력에서 밀리죠.""우와, 그렇구나! 오올~ 너 투자은행 지금 취업해도 되겠다!""하하하" 답이 바로 나왔다.  나는 3년째 클.. 2024. 5. 24.
시험이 끝나니 예쁘게 보이는 과학실 가는 길 과학 시험을 치러 가는 길. 블로그에 과학시험 보러 간다는 이야기를 꽤 많이 쓴 것 같은데, 아무튼 이제 정말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시험은 마지막 랩 시험.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에 이론시험을 보면 이제 고등학교 과학공부는 정말정말 끝이다. 휴!  근데 복습을 많이 못했다. 주말에 좀 미리 공부했어야 하는데. 마지막 시험이자 마지막 수업이니 랩 선생님과 과학 선생님에게 작은 카드를 썼다. 이 카드를 받고 예쁘게 봐주셔서 점수를 잘 주실 거란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하지만(!) 솔직히 하긴 했다. 시험도 사람이 채점하는 건데 아무렴 감사카드 쓴 학생의 점수를 더 잘 주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그래도 카드를 받고 좋아할 선생님들의 얼굴은 기대가 된다.  시험은 어땠냐면, 사실 망했다. 산성용액을.. 2024. 5. 23.
오타와 튤립축제와 튤립 그리는 사람들 튤립 축제 끝무렵, 오타와에 튤립구경을 가기로 했다. 죠가 예전부터 놀러가자고 해서 결국 선택된 여행지다. 죠는 찬이의 첫 제자인데, 찬이가 고등학교때부터 영어에세이를 가르쳐서 이번에 결국 맥길대를 졸업하게 되었다. 축하! 대학졸업 기념으로 죠가 운전을 맡았다. 죠가 가져온 옥수수.  삶은 옥수수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올해 처음으로 더운 날씨다. 튤립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질어질하다. 튤립도 축제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 싱싱하지는 않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강아지가 귀여워서 막 쳐다보고 있으니까, 목줄을 쥔 아주머니가 "우리 강아지 사진 찍어도 돼요!"하고 말해주었다.  귀엽네! 얘도 더워하는 것 같다.  찬이에게 물었다. "어떤 튤립이 제일 맘에 들.. 2024. 5. 21.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며 하는 생각 금요일 저녁 공원에서 조깅을 했다. 달리기는 이제 습관이 잘 잡힌 것 같다. 하루 쉬고 하루 달리기를 한 지 2년이 넘었다. 가끔 수영으로 대체할 때도 있고. 습관이 잡히기까지 런데이앱을 쓴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민들레꽃이 핀 공원이 정말 예쁘다. 사진찍는 건 달리기를 잠깐 멈추기에 좋은 핑계다. 😅  런데이를 들으면서 달리다 보면 1분이 지날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달리기하기에 제일 좋은 순간입니다!""달리기가 다 끝났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이건 순전히 내 취향이지만, 달리면서 반야심경 산스크리트 버전을 듣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ZpFaGFoU 하도 듣다 보니 산스크리트어 몇개를 주워듣는다. 순.. 2024. 5. 19.
롱위크엔드를 앞둔 금요일의 설렘 롱위크엔드를 앞둔 금요일이다.  월요일이 공휴일인데,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이다. 이런 날은 꼭 인사에 "봉 롱 위크엔드!"를 붙인다. 프랑스어와 영어가 섞인 인사지만 아무튼 휴일을 앞둔 금요일은 기분이 좋다. 일요일 하루동안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에 놀러가서 튤립을 보고 올 예정이다.  퇴근하려고 공원 근처를 걷다가 멜로디를 만났다, "안녕, 멜로! 넌 휴일에 계획 있어?""아, 나는 일 해. 병동에서 대신 일해주기로 했어.""저런, 클리닉 안 열잖아?""클리닉은 안 열지만 병동은 24시간 열려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1.5배 수당받고 공휴일에 일하기로 했지 뭐.""아항... 그랬구나.""하하, 사실 이번 여름휴가에 멕시코로 놀러갈 거라서 돈을 좀 모아두려고. 내 친구가 결혼해서 초대받았어.""와, .. 2024. 5. 18.
회의에서 잔뜩 칭찬을 받았다 셰프들의 회의에는 언제나 "싸바? 봉꾸" 시간이 있다. "싸바? 봉꾸"는 '요즘 어떻게 지내? 잘 했어!"라는 뜻이다.  봉 꾸 (Bon coup)는 프랑스에는 없고 퀘벡에만 있는 퀘벡 사투리 표현이다. 뜻은 잘했어! 수고! 굿잡! 칭찬합니다! 축하해! 등등을 모두 포함한다. 보통 봉꾸 시간에 셰프들은 "지난번에 날 도와줘서 고마워! 오드리에게 봉꾸!", "보건소 리모델링을 마쳤어, 봉꾸!" "프로젝트에 좋은 결과가 나왔어, 봉꾸!" 등등을 외친다. 이사벨이 이번에 나를 언급해 주었다. "소영이에게 봉꾸를 주고 싶어. 어제 비상사태가 있었잖아. 나도 한껏 긴장해서 어깨 잔뜩 움츠리고 메일 보내고 있었거든. 그런데 나한테 차를 한 잔 갖다주더라고. "스트레스 해소하는 시나몬 차"라고 적혀있더라. 정말 감동.. 2024.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