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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오타와 튤립축제와 튤립 그리는 사람들

by 밀리멜리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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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축제 끝무렵, 오타와에 튤립구경을 가기로 했다.
 
죠가 예전부터 놀러가자고 해서 결국 선택된 여행지다. 죠는 찬이의 첫 제자인데, 찬이가 고등학교때부터 영어에세이를 가르쳐서 이번에 결국 맥길대를 졸업하게 되었다. 축하! 대학졸업 기념으로 죠가 운전을 맡았다.

 
죠가 가져온 옥수수. 
 
삶은 옥수수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올해 처음으로 더운 날씨다.
 
튤립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질어질하다.
 
튤립도 축제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 싱싱하지는 않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강아지가 귀여워서 막 쳐다보고 있으니까, 목줄을 쥔 아주머니가 "우리 강아지 사진 찍어도 돼요!"하고 말해주었다.
 

 
귀엽네!
 
얘도 더워하는 것 같다.
 

 

찬이에게 물었다.

 

"어떤 튤립이 제일 맘에 들어?"

"음... 빨강! 빨강이 제일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럼 어떤 튤립이 제일 비쌀까?"

"야, 너 자본주의 마인드 봐라."

"음... 그건 그렇긴 하지만. 경제에서 튤립 버블 들어봤어? 튤립중에 제일 비싼 건 대저택 한 채 값이었대. 어떤 거였게?"

"여기 그 품종이 있어?"

"아마 없지만, 아무튼 17세기 기준으로 제일 비싼 건 알아볼 수 있어."

 

 

"핑크 아냐? 핑크 튤립 비쌀 것 같아."

"땡! 아닙니다."

 

 

"아마 이걸 거야, 이 줄무늬 있는 게 제일 비쌌을걸."

"그래? 이거라고? 별로 안 예쁜데."

"특이하고 무늬가 자잘하고 선명할수록 비쌌대.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튤립인데, 그게 바이러스 때문에 생겼다고 하거든..."

 

찬이는 곧 내가 주절대는 경제잡지식에 흥미를 잃고 저만치 가버렸다.

 

딱 봐도 다른 품종보다 예쁜지는 모르겠다. 무늬있는 튤립이 희귀하긴 했겠지.

 

희귀할수록 가격이 높이 뛴다는 건 정말 왜 그럴까. 무언가 더 얻기 어려울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가 보다.

 

 

나는 이 오렌지색 튤립이 마음에 들었다.

 

 

색 조합도 예쁘고!

 

요즘 빨강, 노랑, 흰색같은 밝고 쨍한 색을 좋아해보려고 한다. 사실은 원래 어두운 색을 좋아해서 옷도 다 어두운 색만 입는데...

 

요즘 밝은 색을 가까이할 이유가 더 생겼다.

 

최근 음양오행에 관심이 생겨서 주역도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읽지는 못했다.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 사주를 인터넷에 돌려서 봤더니, 목화토금수 중에 수/목이 많고 화/토/금이 없다 - 는 정도만 알았다.

 

화토금은 각각 빨간색, 노란색, 흰색을 상징하는데...

 

내 사주에 부족한 색을 좀 가까이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덥고 태양볕이 강해서 꽃이 빨리 시드는데,

 

여기는 그늘이라 시원하고 꽃도 싱싱하다.

 

 

와 꽃들 생기 넘치는 거 봐

 

 

그늘에서는 튤립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예뻐서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찬이가 "Is it marchandisable? (저거 팔 수 있냐?)" 하고 시끄럽게 떠들어서 좀 창피했다.

 

이왕이면 그런 말은 한국어로 하지 영어로 해서 다 들리겠다.

 

진정한 자본주의 마인드는 본인이 아닌가 반성하셔야 할 듯.

 

 

이걸 보니 나도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지도를 받아다가 더 볼 곳이 있나 둘러봤는데,

 

아무래도 그늘 있는 곳의 튤립이 제일 예뻐서 대충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사실 너무 더워서 걸을 기운이 나지 않았다.

 

 

시원한 그늘에서 예쁜 꽃 한번 더 보고.

 

이거 진짜 베스트 샷이다.

 

 

이쪽 그늘엔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그림그리는 분들이 꽤 있었다.

 

 

음... 예술혼이 끓어오르는데?

 

 

이분 그림 사진이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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