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공원에서 조깅을 했다.
달리기는 이제 습관이 잘 잡힌 것 같다. 하루 쉬고 하루 달리기를 한 지 2년이 넘었다. 가끔 수영으로 대체할 때도 있고.
습관이 잡히기까지 런데이앱을 쓴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민들레꽃이 핀 공원이 정말 예쁘다.
사진찍는 건 달리기를 잠깐 멈추기에 좋은 핑계다. 😅
런데이를 들으면서 달리다 보면 1분이 지날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달리기하기에 제일 좋은 순간입니다!"
"달리기가 다 끝났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이건 순전히 내 취향이지만, 달리면서 반야심경 산스크리트 버전을 듣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ZpFaGFoU
하도 듣다 보니 산스크리트어 몇개를 주워듣는다.
순니얌: 공
루바: 색
아눗빠나, 아니룻다 : 불생불멸
삼사라: 인식
두카: 고통
가끔 신나는 노래를 듣기도 하지만, 반야심경을 들으면서 달리기를 좀 더 이득이 있다.
달리면서 숨이 차서 힘들고 그냥 쉬고 싶어도, 이 노래를 들으면 좀 더 버티면서 달리는 게 가능하다.
이건 정말 신기하다.
아마 달릴 때 느끼는 고통을 그대로 바라보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고통을 바라보고 인정하면 곧 흘려보낼 수 있다.
공원에 산책하거나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다들 대단하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여기저기 달렸다.
근데 내가 저렇게 달렸다고??
내 앞에 진짜 잘 뛰는 사람이 있었다.
호흡이랑 자세가 완벽. 언덕 오르는데도 페이스가 일정하고.
대단하십니다.
'몬트리올 생활 > 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험이 끝나니 예쁘게 보이는 과학실 가는 길 (37) | 2024.05.23 |
---|---|
오타와 튤립축제와 튤립 그리는 사람들 (36) | 2024.05.21 |
롱위크엔드를 앞둔 금요일의 설렘 (16) | 2024.05.18 |
운동하고 공부하고 산책도 하는 알찬 주말 (19) | 2024.05.12 |
여자도 남자도 아닌 사람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15) | 2024.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