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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어린왕자 생떽쥐베리 전시회와 나무그림 심리테스트

by 밀리멜리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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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전시회에 갔다. 

 

몇달 전, 뭔지도 모르고 광고만 보고 티켓을 사놓았다. 

 

귀여운 어린왕자 그림이 잔뜩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좀 다른 전시회였다.

 

 

그럼 들어가서 구경해 볼까?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섯 살 때 어른들에게 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묻는 어린왕자다. 

 

모자 그림이 뭐가 무섭냐고 하는 어린왕자는 사실 이 그림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말한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니 다르게 보인다. 

 

어린왕자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에게 무엇을 말해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라고 한다.

 

왜 생떽쥐베리는 인간에게 무언가 말해주고 싶었을까?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생떽쥐베리가 처음 소설을 쓰고 나서 가족에게 쓴 편지라고 한다. 

 

여우를 그린 게 귀엽다.

 

조종사 겸 작가로 지내면서 엄마나 누나에게 편지를 자주 썼다고 한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점등인 같다. 

 

이 그림이 제일 작가 본인처럼 생긴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고, 평생 하늘을 날아다니며 살았으며, 죽을 때까지도 비행기를 조종했다.

 

 

세계 2차대전이 터지고, 쌩떽쥐베리는 전투비행기도 조종하며 전쟁에 참여했다.

평생 비행기를 몰면서 사고도 엄청 많이 당했는데, 그때마다 살아남은 게 신기할 정도다.

어느 날은 사막에 추락해 3일동안 실종 상태가 되었고, 언론은 그가 살아있을 가망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일 후, 아랍 대상인 행렬 덕분에 목숨을 구했단다. 그것도 거의 상처 없이.

참 대단한 사람이다.

사막에서 자주 추락한 덕분인지(?) 그의 작품에는 사막이 자주 등장한다.

 

 

쌩떽쥐베리는 매번 여러 대륙을 날아다니며 살았기 때문인지, 타자기를 거의 쓰지 않고 대부분 손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비행 노트에 작품 구상을 하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카페의 로고가 박힌 종이에 영화 대본을 적기도 했다.

 

사실 대부분의 전시가 생떽쥐베리의 생애에 관한 것이고 어린왕자에 대한 건 별로 없어서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생떽쥐베리가 대단한 사람인 건 알겠다만... 

사실 그의 작품 '야간비행'을 읽다가 졸려서 포기했는데, 음... 전시회도 노트만 잔뜩 있어서 좀 지루했다.

 

 

그나마 마지막에는 어린왕자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반짝 반짝 점등인

 

쳇바퀴같은 삶을 사는 인간이다.

 

 

작은 별의 왕

 

자기가 우주 전체를 다스린다며 명령을 해대지만, 사실 진짜 권력은 없는 왕이다.

 

 

반짝이는 새들과 여행하는 어린왕자

 

 

사하라 사막에 추락하고 아랍인 대상인들이 지나간다

 

 

지구에 도착해 수많은 장미덩굴을 발견한 어린왕자.

 

나는 장미가 하나밖에 없는데?!

어린왕자는 처음으로 질투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장미가 한 송이건 여러 송이건, 길들인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린왕자를 깨닫게 한 사막의 여우

 

 

입장할 때 받은 헤드셋에서 어린왕자 구절과 예쁜 음악이 함께 나온다.

 

감동적이다.


다만 오디오파일을 받을 때 '프랑스어로 할 거냐 영어로 할 거냐'라는 물음에 자신있게 '프랑스어요!' 했는데... 

 

결국은 못 알아들은 게 너무 많지만... 

 

아무튼 분위기로 아니까 괜찮아.

 

 

전시회가 끝나고, 테이블에 종이와 크레파스가 있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양을 하나 그려주세요'

 

내가 그린 양 ㅋㅋ

털이 푹신푹신하고 귀엽게 그렸다

 

 

바다를 건너는 비행기도 그려보았다.

무지개색을 맘껏 써서 🌈

 

있는 크레파스는 다 가져왔다.

 

 

찬이의 양 그림도 슬쩍 보았다.

양보다 나무에 더 정성들인 느낌 ㅋㅋㅋ

이걸 보니 예전 대학에서 미술심리치료 수업을 들은 게 기억이 났다. 

 

나무를 그릴 때 가지를 강조했는데, 이는 성장, 다양성, 타인과의 관계 중요시, 목표지향을 의미한다. 또 뿌리를 강조해서 그리는 것은 강인함을 나타낸다. 가지처럼 개인적인 성장,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강한 회복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뿌리가 땅 밖으로 드러난 것은 여러가지로 설명될 수 있는데,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며,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음을 나타낸다. 동시에 뿌리가 흙으로 보호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의 위협에 취약할 수도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무튼 찬이를 옆에서 보아와서 잘 아니 이런 해석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찬이가 내 아마추어 해석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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