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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과학 실험실 수업하러 가는 길

by 밀리멜리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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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업도 이제 거의 끝이 난다. 

 

시작할 땐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생각도 못했는데, 느긋하게 공부해서 그런가 보다.

 

학교에 갈 때는 보통 업무 시간에서 야근해서 모아놨던 시간을 빼서 쓴다. 

 

 

하필이면 비가 왔는데, 많이 내리지 않고 살짝살짝 내리는 정도라 비 맞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봄 느낌이 난다. 

 

내가 일하는 병원이나 우리집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복작복작한데, 이 학교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예뻐서 요즘은 걷는 재미가 있다.

 

 

이전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발견하지 못했던 산책로도 있다!

 

이 산책로를 통해서 가면 좀 돌아가야 하지만, 길이 너무 예뻐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와, 산책길 예쁘네.

 

다람쥐가 후다닥 달려간다.

 

어떤 할아버지와 마주쳐서 봉주 하고 인사를 했다.

 

 

15분 정도를 걸어가니 나온 학교.

 

퀘벡은 학교 건물이 예쁜 곳이 드문 것 같다. 이 정도면 아주 예쁜 편에 속한다.

 

 

이번 실험은 매우 간단한... 물에다가 가루 타는 실험이다.

 

농도 구하는 실험.

 

만만한 게 이거지. 쉬운 거라 다행이다.

 

이번엔 몰 농도를 구하는 실험이다.

 

실험지를 보니, 위산이 너무 많이 나오는 환자를 위해 산을 중화시키는 약알칼리 용액을 만들라고 한다. 실험지에는 bicarbonate de sodium 가루를 넣으라고 되어 있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선생님이 꺼낸 가루를 보니 그건 베이킹 소다였다.

 

베이킹 소다가 정말 속쓰림에 도움이 되는 거였구나?

 

어릴 때 읽은 동화책 중에서 페이지가 닳고 닳도록 읽은 책이 하나 있는데... 복이라는 꼬마가 주인공인 책이다. 복이는 동네를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걸 좋아한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속이 쓰리다며 소다를 먹는 걸 보더니 할아버지를 위해 자루를 메고 삽주뿌리를 찾아다닌다.

 

그때 나온 소다가 이 베이킹 소다였네. 덕분에 어릴 때 읽은 동화가 기억났다.

 

아무튼 동화 생각으로 멍때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지적이랑 질문, 기말고사 힌트를 막 쏟아냈다. 기말시험을 대비해서 선생님이 해준 말을 적어놔야겠다.

 

실험안경을 꼭 써라. 안쓰면 감점.

실린더의 눈금을 읽을 때 몸을 낮춰서 눈과 수평을 맞춰야 한다. 

용액의 가장자리 선과 눈금이 만나는 지점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용액에 물을 많이 넣었다고 다시 뺄 수는 없으니 조급하게 마구 넣지 말 것. 마지막은 스포이드로 한 방울씩 더한다.

실험 결과를 적을 때, 마음대로 소수점 자리수를 줄이지 말 것. 오차 범위를 적을 것.

오차 범위 적는 법

- 전자 계측 기기일 때: 마지막 자리수의 0이 1이 된다.

- 눈금 계측 기기일 때: 가장 작은 눈금의 반을 오차범위로 잡는다.

비커는 계측 기기가 아니다. 실린더나 피펫은 계측 기기이다.

기말시험은 쓰는 게 많이 나온다. 2시간을 꽉 채워서 진행될 것이다. 공부를 좀 했다면 1시간 40분 안에 끝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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