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새로 사귄 친구들과 여자끼리 파티에 초대받았다. 이런 게 정말 오랜만이라 두근두근했다.
뭘 가져갈까 생각하다가 초코 비스킷을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다들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가져와서 놀랐다.
사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죠바나는 지금 남편을 만나기 전 어떤 사람을 만난 이야기를 해줬다,
"어느 날은 레스토랑에 갔는데, 어떤 여자가 날 보고 으슥한 화장실로 부르는 거야. 좀 이상했지만 따라갔지. 그런데 그 여자가 나한테 뭘 주는 거야. 풀어봤더니 옐로우 다이아몬드더라고! 반지도 아니고 세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난 놀라서 이런 걸 받을 수 없다고 그랬지. 이 여자는 내가 만나던 남자의 비서였는데, 내가 안 받을 줄 알고 일부러 비서한테 시킨 거야. 비서가 이거 안 받으면 안된다고, 꼭 받아야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받았어요?"
"아, 받아서 빚 갚았지. 옐로우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
"와, 하하하!"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도 하나씩 들었다.
"나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어. 그거랑 동양철학도 하고."
"동양철학? 어떤 건데?"
"인도의 베다 경전을 연구하는 거야."
"나는 은행에 다녀. 은행에서 특히 불법적인 자금 흐름이 있나 감시하는 일이야. 펜타닐 불법반입이나, 납치 같은 일이 있나 시스템을 점검하지. 그런데 정말 시스템이 너무 오래 되었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그렇게 구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
"나는 지금 의대 레지던스 과정을 하고 있어. 특히 알콜중독이나 마약중독 환자를 보는 일인데, 이런 환자들은 트라우마를 깊게 알아내서 건드려 줘야 하거든. 그러려면 2시간 정도 상담이 필요한데, 솔직히 불가능한 일이야. 그래서 고민이 많아."
"나는 공항의 비행기 창고 회사 행어 IT 부서에서 일해. 다들 남자들이고 나만 여자야. 그래서 내 보스가 날 싫어해. 직원들이 다 내 사무실에 와서 이야기하느라 시간을 뺏긴다고. 근데 그게 내 탓이야? 내 문제도 아닌걸! 너무 똑같은 일을 하는 게 지겨워져서 이제는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할 거야."
"대학에 다시 다닌다고? 이번 가을에?"
"응, 합격해서 9월에 학기 시작해."
"축하해!"
저녁을 먹고는 함께 비전보드를 만들었다. 잡지를 자르고 붙이고 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 것 같아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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