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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알고리즘 그리느라 바빴던 하루

by 밀리멜리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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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빴다.

 

친해진 오렐리가 이제 오늘부터 다른 부서로 간다고 한다. 아쉽다.

 

오렐리는 원래 일하던 사람이 쉬는 동안 임시직을 잠깐 맡았다. 오렐리는 일도 잘하고 싹싹해서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

 

그런데 원래 있던 사람이 이제 돌아오는데, 일을 너무 못한다고 불평을 한다,

 

"아니, 이거 확인하고 싸인해서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걸 내가 4시간동안 설명해주고 있다니까?"

 

오렐리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원래 일하던 사람은 아파서 1년이나 쉬었다고 한다. 돈 받으면서 쉰다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건지?  

 

게다가 복귀도 천천히 한다.

 

처음엔 일주일에 반나절만 일하다가, 그 다음주는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고, 그 다음주는 이틀만 일하는 식으로 서서히 돌아온다고 한다.

 

야 이거 뭐야... 좀 부럽다. 진짜 개꿀이잖아.

 

그래도 쉴 때가 많고 일을 잘 못하다 보니 오렐리가 맡아서 일을 해치웠다고 한다.

 

근데 일을 맡아서 하던 오렐리가 이제 떠나니... 일이 내게로 돌아왔다.

 

누가 알고리즘을 예쁘게 그려달란다.

 

뭔가 챗GPT 쓰면 빠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건 못그리나? 결과가 너무 이상하게 나온다.

 

그래서 그냥 수작업으로 그렸다.

오늘 작업한 거

 

워드로 그림그리는 거 귀찮다. 예전에 캐나다 막 왔을 때쯤 직업학교에서 비서학과와 산업도면과 둘 중에 골랐어야 하는데... 산업도면과 안 고르기 잘 한거 같아.

 

그래도 예쁘게 그려진 거 같아서 남겨놔야지.

 

다 하고 점심먹고 왔는데 저장해놓은 문서가 사라졌다.

 

아! 진짜 몇시간 작업한 거 삭제한 줄 알고 기겁했다.

 

심란한 마음으로 복도 좀 걷고 왔는데...

 

내가 파일이름을 바꿔놓고 까먹은 거였다.

 

다행이다 ㅠㅠㅠㅠ

 

근데 내가 자주 겪는 상황이긴 하다...

 

 

그래도 이제 금요일! 주말에는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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