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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웃으며 맞장구치는 것만으로 좋다 오늘도 공원을 걸었다. 매번 블로그하며 공원사진으로 떼우는 것 같지만... 사실 공원 산책시간은 하루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다.  별 생각 없이 걷기만 해도 좋다.  좀 숨 돌리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하루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었나? 그런 거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았던 것 같다. 하루 중 좋아하는 시간은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일주일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금요일 밤과 토요일 계속 좋아하는 시간들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대화에 거의 참여하지도 않고, 그마저도 못알아들을 때가 많지만 그냥 웃으며 맞장구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024. 6. 11.
무지개가 떴다! 금요일 오후, 실비와 잠시 이야기했다. 실비는 선한 인상에 내가 좋아하는 분인데 사무실과 병원을 청소 관리해주신다.  "이따가 비가 엄청 온다는데? 쏟아질 거래.""어제는 엄청 덥더니 이제 비가 오네요. 그래도 금요일이잖아요!""금요일이지!" 퇴근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투둑투둑 떨어진다. 수영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그냥 실내 헬스장에서 조깅하고 왔다. 운동을 딱 끝내고 오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막 그치고 있다. 어? 이런 날은 무지개가 뜰 것 같은데...?  진짜 무지개가 있었다! 와! 올해 처음 보는 무지개!  다 잘 될 거야. 2024. 6. 9.
쎄라비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점심에 나디아랑 나왔다. 이리저리 골목으로 나갔더니 슈퍼마켓이 보여 들어갔다. "오, 이거 봐. 체리가 4달러밖에 안 한다. 이거 살까?""그러자.""놔둬, 내가 사줄게." 하고 나디아가 내 체리 봉지를 뺏어다가 계산대에서 계산을 해버린다. 그걸 왜 사주냐고 해도 이미 늦었다. 이런 건 꼭 한국사람 같다. 나디아는 알제리 사람인데...   아무튼 고맙습니다! 덕분에 간식으로 체리를 듬뿍 먹게 생겼다. 회의실 냉장고에 두고 한주먹씩 꺼내 씻어 먹었다. 나디아는 아무튼 저번주까지만 해도 피곤한 모습이더니, 사직서를 내고 나서부터는 아주 표정이 밝다.  물론 나포함 다른 간호사들도 다들 아쉬워한다. 나디아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디아의 퇴직 희망 소식을 들은 간호사들도 .. 2024. 6. 8.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운동하는 사람들 기운을 받아서 나도 밖에서 조깅을 했다.  원래 그냥 런닝머신에서 뛰려고 했는데, 어쩌다 밖에서 뛰었더라?  아, 왜 밖에서 뛰었는지 기억났다! 운동하러 나가는 길에 중국인 옆집 아저씨와 마주쳐서였다. "안녕! 운동하러 가요?""네, 좀 뛰려구요.""아, 공원에서?""음... 아니요, 짐(헬스장)에서요.""그래요, 나도 운동하러 나가는데. 아참, 뭘 깜박하고 안 가져왔네!""엘리베이터 같이 기다릴게요!""아니예요, 먼저 가요. 먼저 가!" 우리 통로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아는 사람은 이 아저씨뿐이다. 이 아저씨 아들은 한 다섯살 정도 된 것 같은데, 워낙 천방지축이다. 아아아아아---하고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우리 집 문이 열려있으면 슬쩍 들어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 2024. 6. 7.
공원에서 운동하는 동료들 오늘도 어김없이 공원산책이다. 북적북적하고 활기 넘치는 게 정말 여름이구나. "이거 봐, 여름이잖아! 이런 때 누가 일하고 싶겠어?""그치, 그치." 하고 나디아와 얘기했다. 나디아는 간호사 스케줄 짜는 게 너무 힘들어서 결국 사직을 신청했다고 한다. 3개월 안에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날 텐데, 그러면 또 심심해질 것 같다. 이 공원에서 무슨 파티가 열리는 것 같다.  국기 색깔을 보니 이탈리아 사람들 모임인가? 아무튼 파티를 구경하는데 간호사인 레미가 딱 붙는 운동복을 입고 조깅을 하며 알로! 하고 인사한다. "오, 레미! 매번 유니폼 입은 거 보다가 운동복 입으니 못 알아볼 뻔 했어!""아, 뭐. 여름이잖아. 운동해야지. 아참, 나디아 너 그만둔다며? 새로운 곳은 정해진 거야?""아니, 아직 안 정해졌.. 2024. 6. 6.
친구의 맥길대 졸업식과 식사 초대 찬이의 제자, 죠가 대학교를 졸업하는 날이다. 죠의 어머님이 고맙다고 졸업식날 식사 초대를 해주셨다.  나까지 쫄래쫄래 따라갔다. 일하느라 졸업식은 못 보고, 캠퍼스에서 사진만 찍어주었다.  졸업식으로 북적북적한 캠퍼스  대학 졸업식이라...  멋지게 찍어주고싶은데 이미 4시간 넘게 졸업식에 참석하느라 좀 지친 얼굴이다 ㅋㅋ  바로 집에 초대받았다. 우와~ 수영장이 있구나! 죠는 들어오자마자 수영장 관리부터 한다. 잔디 깎기며, 수영장관리며, 은근 할 게 많다고 한다.  맛있는 반찬! 특히 갈비는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더니 죠 어머님이 직접 싸주셨다.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맛있게 먹은 전복미역국 역시 한식이 좋다.  배가 불러서 집 근처 산책을 했다. 여기 너무 예쁜데? 이렇게 예쁜 산책길이 다 있.. 202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