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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24

금요일과 산책을 즐기는 동료 평범한 금요일이다. 다시 말해 매우 바쁘다는 뜻이다. 오늘은 보건소에서 일하는 오렐리도 우리 병원 사무실로 놀러 왔다. "오렐리, 안녕! 혹시 기다리진 않았어?""안녕! 나 늦게 왔어. 여기 주차 자리 찾는 데 엄청 힘든데?""음, 그건 맞아. 주차공간이 부족하긴 해.""자전거 타고 왔으면 더 빨리 왔을걸! 그래도 여기 사무실 좋다." 내가 있는 복도 쪽 사무실은 몇년 전만 해도 회장님실이 있던 곳이라 널찍하고 편하다. 많은 사람들이 탐을 내는 사무실이다.  보건소에서 가끔 일하는 오렐리도, 오렐리의 보스도, 일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소아과 의사도, 북쪽 사무실로 이사를 간 내 동료들도 다들 우리 사무실에 오고 싶어한다.  점심에는 나디아와 오렐리가 모여 함께 식사했다. 워낙 바빠서 나디아도 오전 내내 마.. 2024. 5. 4.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 간식 나눠주는 동네 지난 주말, 식물원에 갈 때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다. 11월 초부터 4월 말까지 눈이 왔으니까... 6개월만에 타는 거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예쁜 곳을 발견하게 된다. 교회가 엄청 크네... 예뻐서 찍다가 신호가 딱 초록불로 바뀌고 다시 출발이다. 슝슝.  '오셸라가'라는 동네를 지나가는 중이다. 어떤 퀘벡 코미디언이 오셸라가 쪽에 사는 관객을 놀린 게 기억난다. "어쩌다 그 동네로 갔어?" 그렇지만 어딜 가더라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과연 예감이 맞았다! 동네를 지나는데 어느 슈퍼마켓 앞에서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보인다. "뭐 하나? 가볼까??"  일단 자전거를 세워두고 뭐 하나 슬금슬금 가까이 가 본다.  그릴과 간식??! 동네 파.. 2024. 5. 3.
과학 실험실 수업하러 가는 길 과학 수업도 이제 거의 끝이 난다.  시작할 땐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생각도 못했는데, 느긋하게 공부해서 그런가 보다. 학교에 갈 때는 보통 업무 시간에서 야근해서 모아놨던 시간을 빼서 쓴다.   하필이면 비가 왔는데, 많이 내리지 않고 살짝살짝 내리는 정도라 비 맞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봄 느낌이 난다.  내가 일하는 병원이나 우리집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복작복작한데, 이 학교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예뻐서 요즘은 걷는 재미가 있다.  이전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발견하지 못했던 산책로도 있다! 이 산책로를 통해서 가면 좀 돌아가야 하지만, 길이 너무 예뻐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와, 산책길 예쁘네. 다람쥐가 후다닥 달려간다. 어떤 할아버지와.. 2024. 5. 2.
나의 녹내장 치료 후기 - 코헨박사와 시야 회복 내가 녹내장을 진단받은 지 벌써 10년째다. 시야가 회복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후기를 쓴다. 10년 전, 고도 근시가 있어서, 라식 라섹 상담이나 받아볼까 하고 간 병원에서 의사가 말해 주었다. "음... 라식이나 라섹은 안되겠는데요. 안압이 높고 시야 결손(시야가 좁아짐)이 있어요." 이 말을 듣고 그게 녹내장이라는 걸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 안압이 높아서 시신경이 쇠퇴하는 증상. 인터넷을 둘러보니 녹내장은 퇴행하기만 하지 시신경이 좋아지지는 않는단다. 실명을 예방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데. 인터넷에는 전부 우울한 소식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는 대학병원을 다니다 매번 똑같은 치료가 반복되니 집 앞의 안과를 다녔다. 다행히 자기 전 안약 한 방울씩만 넣으면 관리가 되는.. 2024. 4. 30.
티셔츠로 제로웨이스트 타와시 수세미 만들기 식물원 안의 액티비티 공간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화장실도 가고, 좀 쉬었다 간다.  헤어스타일이 멋진 아저씨  똑같이 생긴 아빠와 아들 ㅋㅋㅋ 누가 봐도 부자사이라고 할 것 같다  찬이가 "우리도 저거 해볼래?" 하고 신나서 물었다. 무슨 액티비티를 하는 것 같은데, 만들기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그냥 심드렁하게 있다가  그래도 뭔가 해보자 해서 자리를 잡았다. 운좋게도 자리가 남아 있었는데, 우리가 앉고 나니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서성대다가 돌아갔다.  이게 무엇인고...? 나무 판자에 못이 주르르 꽂혀 있다.  앉아서 멍하니 있으니 보라색 옷을 입은 진행자가 와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건 타와시 수세미를 만드는 거예요. 타와시 들어보셨어요? 일본어인데.""아뇨, 처음 들어보네요.""못쓰는 티셔츠를 .. 2024. 4. 28.
봄의 식물원 - 힐링의 장소 토요일, 자전거를 타고 식물원에 갔다.  몬트리올에는 벚나무가 별로 없어서 벚꽃을 보기 힘든데, 식물원에 오면 아시아 정원에서 벚나무를 볼 수 있다. 벚나무는 프랑스어로 서리지에(Cerisier)라고 한다.  식물원은 자전거로 30분 정도 걸린다. 일단 식물원 앞에 자전거를 대놓고...  원래 입장료가 있는데... 봄철이니 모두가 웰컴이란다. 어! 진짜 무료인가?  과연, 입구가 활짝 열려 있다. 오! 표를 살 필요가 없었다.  개나리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어제까지만 해도 영상 2도였는데, 오늘은 10도 정도다. 개나리가 필 만한 날씨다.  벚나무와 버들나무가 예쁜 중국 정원. 여기에 잠시 앉아서 기도를 했다.  날이 더 따뜻해지고 이 연못에 물을 채우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이 커플은 잠시 마주쳤.. 2024.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