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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24

다람쥐와 이런 인생 날씨가 정말 춥다! 체감온도 영하 11도라니. 주머니에 땅콩 몇 개 집어넣고 점심산책을 나왔다. 공원 다람쥐에게 몇몇 개 던져줘야지. 공원을 걸으면서 땅콩을 하나씩 던지니 다람쥐들이 막 나를 따라온다. 히히 귀여워! 하지만 땅콩이 없어도 요즘은 다람쥐들이 날 알아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산책이 끝나고 간호사인 아닉과 마주쳤다. "오늘도 산책했어?" "응, 오늘 엄청 춥더라. 다람쥐들한테 땅콩도 줬어." "아하하하하! 다람쥐 너무 귀엽지. 아참, 내가 다람쥐 사진 보여줄게. 파트너 시골집에서 찍은 거야!" 까만 다람쥐가 주택 테라스까지 들어와서 뭔가를 막 먹는 사진이다. 예전에 아닉과 한번 산책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땅콩을 던져주니 다람쥐들이 따라오는 게 신기했나 보다. 아닉은 그때 이후로 나에게 .. 2024. 3. 23.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답하는 게 중요! 내가 지원하는 컬리지 입학생을 3단계로 거른다. 1단계는 학교성적, 2단계는 프랑스어 시험, 3단계는 프시코메트리 테스트다. 컬리지 설명회에 간 날, 프시코메트리 테스트는 준비할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아무리 준비할 게 없다고 해도, 그게 뭔지는 알아야지! 회사 동료들에게 프시코메트리 테스트가 뭐냐고 묻자, 나디아가 성격 검사와 직업 검사 비슷한 거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우리 남편도 취직하기 전에 그거 봤어. 성격 검사랑 직업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를 보는 거야." 마리는 MBTI 테스트 링크를 보내주며 이것과 비슷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제야 감이 왔다. 우리나라 취업할 때 인적성검사 비슷한 거다. 한국에서는 인적성검사도 문제를 풀며 준비하지만, 이곳에서는 테스트도 그렇게 어렵게 내지 않는다. 그냥.. 2024. 3. 20.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한 날 - 보험커버가 안 되다니... 오늘은 치과에 스케일링 예약을 해 놓은 날이다. 한시간 일찍 퇴근해서 바로 치과로 향했다. 스케일링은 안 아프니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았다. 스케일링 담당 선생님이 해준 조언은 꼭 새겨 놔야지. "치아보다 잇몸이 더 중요해요. 칫솔로 꼭 잇몸 마사지를 해주고 치실을 할 때도 잇몸 끝까지 닿게 하세요!" 잇몸 마사지 중요... 스케일링이 끝나고 치아에 연마제(?)와 충치 예방 젤을 발라주었다. 스케일링이 끝나고, 닥터 쿠사도 와서 내 치아를 보더니 잘 관리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치약, 치실, 칫솔 선물도 받았다. "다음 스케줄은 언제로 잡을까요? 잇몸에 살짝 염증이 있으니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 받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기분좋게 예약을 잡고 치료비를 내려는데... "오늘 치료한 것, 충치예방 .. 2024. 3. 15.
친환경 가게와 라마단 단식 칼리지 입학에 필요한 프랑스어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했다고 축하 메시지가 온 건 아니지만 다음 시험을 위한 안내사항과 돈 보내라는 링크가 왔다. 생각보다 빨리 채점을 했네?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 산책을 나섰다. 새로 보이는 가게가 있었다. "여기 뭘까? 한번 들어가 볼래?" "그래, 뭐 파는 가게지?" 들어갔는데, 유기농 식품을 파는 가게였다. 이 가게에서는 플라스틱과 일회용을 쓰지 않는다. 음식을 사 가려면 재활용 용기에 담아 가야 한다. 재밌는 가게네!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도 되고, 없어도 괜찮다. 가게 한 구석에 재활용 용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놓여져 있다. 말린 과일, 곡식, 견과류 등도 각자 가져온 통에 담아갈 수 있다. 다 유기농 식품인데도 가격이 무척 싸다. 이번주가 라마단의 시작이라서 나디.. 2024. 3. 14.
컬리지 입학 프랑스어 글쓰기 시험이 끝났다! 오늘은 컬리지 입학에 필요한 글쓰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3월 말에 시험을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급하게 보게 되다니. 4일 전에 메일이 왔다. 토요일에 시험이 있으니 9시까지 학교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만약에 시험이 있다는 걸 모르고 메일을 안 보고 지냈으면 어땠으려나... 어휴! 학교로 가는 길, 하얀 히잡을 쓴 어느 학생과 아기를 안은 아기엄마와 마주쳤다. 아기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학교로 가는 길이 여기예요?" "네, 이쪽에서 왼쪽으로 돌면 돼요." "혹시 프랑스어 시험 보러 가세요?" "네, 맞아요." "잘됐다! 그럼 같이 들어가면 되겠네요. 괜찮죠?" "네, 같이 가요." "그럼 둘 다 시험 잘 쳐요!" 나는 그 히잡을 쓴 학생과 같이 걸었다. 그 학생은 마취과를 지원한다.. 2024. 3. 10.
퇴근하고 즐기는 하얀 밤의 관람차 지난 주말은 하얀 밤(Nuit blanche, 뉘 블랑쉬) 공연이 열렸다. 하얀 밤은 새벽 늦게까지 조명을 켜 놓고 야외에서 음악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연은 딱히 보러 가지 않았다. 사실 가려고 했는데 막상 주말이 되니 좀 귀찮아졌다. 공연 시간에는 맞춰서 가지 않고, 그냥 밖에 장식된 조명만 구경했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예쁜 조명이 장식된 걸 보는 건 좋아한다. 이번에도 관람차가 와서 오! 저건 꼭 타야지 하고 신이 났다. 퇴근하고 나서 보러 갔는데, 다행히 너무 늦지 않아서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줄도 금방 섰다. 작은 관람차인데 왜이렇게 신나는 거야? 오히려 작으니 잘 흔들거려서 좀 더 스릴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너무 무서워서 관람차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었다.. 202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