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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롱위크엔드를 앞둔 금요일의 설렘 롱위크엔드를 앞둔 금요일이다.  월요일이 공휴일인데,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이다. 이런 날은 꼭 인사에 "봉 롱 위크엔드!"를 붙인다. 프랑스어와 영어가 섞인 인사지만 아무튼 휴일을 앞둔 금요일은 기분이 좋다. 일요일 하루동안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에 놀러가서 튤립을 보고 올 예정이다.  퇴근하려고 공원 근처를 걷다가 멜로디를 만났다, "안녕, 멜로! 넌 휴일에 계획 있어?""아, 나는 일 해. 병동에서 대신 일해주기로 했어.""저런, 클리닉 안 열잖아?""클리닉은 안 열지만 병동은 24시간 열려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1.5배 수당받고 공휴일에 일하기로 했지 뭐.""아항... 그랬구나.""하하, 사실 이번 여름휴가에 멕시코로 놀러갈 거라서 돈을 좀 모아두려고. 내 친구가 결혼해서 초대받았어.""와, .. 2024. 5. 18.
운동하고 공부하고 산책도 하는 알찬 주말 주말 아침, 밥 먹기 전 헬스장에 잠깐 들렀다. 대부분 걷긴 했지만 뭐... 어쨌든 헬스장에 왔다는 게 어디야.  그리고 숙제를 마치러 맥길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대학생 코스프레 ㅋㅋ 후줄근한 후드티 입고 털렁털렁   맥길대 캠퍼스에는 팔레스타인 집회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방송국에서도 와서 취재를 해 간다.  도서관 앞! 5월이 되면 대학생들은 모두 방학이라 도서관이 엄청 조용하다.  뽀모도로 타이머를 썼더니 집중이 잘 된다. 덕분에 숙제를 빨리 마쳤다. 오! 내일까지 숙제 붙잡고 있어야 할 줄 알았는데 금방 끝냈네.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점심이나 먹으러 갈까 싶다. 이사벨이 카와 카페의 샌드위치가 맛있다고 했는데... 한번 가볼까?  플라토의 카와 카페까지 가려면 30분은 걸어야 한다. 날도 좋은데.. 2024. 5. 12.
여자도 남자도 아닌 사람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봄바람이 상쾌하게 분다. 어제도 갑자기 좀 비가 오고 추웠었는데, 그래도 금방 해가 나니 좋다. 바람이 프레시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점심시간이 더 졸리다. 오늘 일을 열심히 하긴 했는데...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 참, 보스 이사벨의 편지를 고치는 일을 했다. 비서라면 자주 하는 일이다.  예전에는 편지글 고치는 데 한참 걸렸는데, 요즘은 AI가 있으니까 엄청 빠르게 할 수 있다. 내 머리 쥐어짜내지 않아도 인공지능을 쥐어짜면 한 80퍼센트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 AI에다 편지글 돌리고 있는데, 이사벨의 메세지 하나가 또롱 하고 올라온다.  "이 사람 논 바이너리니까 주의해서 고쳐 줘." 흐엉... 논바이너리?!!!! 논바이너리는 여자/남자로 성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쉽게 .. 2024. 5. 10.
아토피 진료를 받으러 간 날 - 듀픽센트 오늘은 오전 반차를 내고 병원에 갔다. 중증 아토피라서 듀픽센트를 맞으며 치료받고 있고, 이제는 많이 좋아서 1년에 한 번만 병원에 가면 된다. 그렇지만 병원 한 번 가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이야! 8시 반 예약이라 8시 15분에 도착했는데, 병원을 나온 건 12시였다. 그냥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벌써 듀픽센트를 맞은 지 3년 반이 되어간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아토피가 괜찮아지기 전에는 이것만 나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랐는데, 막상 괜찮아지니 치료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까먹었다.  진료실에 들어서니 의사보다 연구원이 먼저 와서 말을 건다. "3년 반 전에 치료 시작할 때 피부 조직이랑 혈액을 기부했었는데, 한번 더 기부해 줄 수 있나요? 강요하는 건 아니에요. 혹시 부담되면 안 .. 2024. 5. 9.
봄빛 공원 산책과 자연으로 떠나는 휴가 계획 날씨가 풀리니까 공원이 엄청 예뻐졌다. 나디아와 나는 평소보다 더 멀리 걷고, 새로운 길도 가보기로 했다.  "오, 여기 예쁘다! 우리 매번 산책하면서도 이 길을 몰랐네.""그러니까 말이야. 공원에 평소보다 사람 진짜 많네! 다 어디 있던 사람들이야? 우리가 단골이라고!" 추울 때도 꿋꿋하게 매번 눈밭을 해치며 산책하던 우리, 괜히 텃세를 부려본다. "저사람들은 일을 쉬는 걸까? 아님 우리처럼 잠깐 나온 걸까? 소영아, 내가 여기 막 왔을 땐  평소와 다른 길을 택하니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햇빛이 쨍쨍해서 나무 그림자가 생기는 게 보기 좋다.  봄날의 공원 느낌 산뜻하다. 이번 주말부터 오타와에서는 튤립 축제가 한창이란다. 나디아는 주말에 세 딸들을 다 아빠에게 맡겨두고 혼자서 당일치기 오타와 여행을 .. 2024. 5. 8.
비오는 일요일 아침 공원 달리기 이틀에 한 번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한다. 오늘은 달리기를 해볼까! 생각해 보니 런데이 앱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한 지 2년이 넘었다. 덕분에 5km 달리기까지는 수월하다. 페이스는 엄청 느리지만.  비가 토독토독 내리고 있지만 그다지 춥진 않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가 더 상쾌한 느낌이다.  오늘은 이 언덕길을 달려서 산쪽으로 가볼까?  필드 하키를 하는 사람들. 여기 사람들 진짜 하키 좋아한다. 지금 또 한창 시즌이다.   어헠... 계단을 뛰어서 오르는 건 숨차긴 하다.  눈폭풍이나 바람이 많이 불곤 하면 나무가 쓰러지는데, 쓰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다. 그리고 들어가지 말라고 줄을 쳐 놓는다.  저절로 놔두면 새싹이 나오겠지!  드디어(?) 사진에 런데이 스티커.. 202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