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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234

크리스마스 파티 회식 계획 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회식을 계획하고 있다. 난 크리스마스에 팀끼리 회식을 한다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가장 큰 명절이니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바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계획한다. 보통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는 휴가를 많이 내니, 회식은 12월 초나 중순으로 잡는다. 크리스마스 기념 회식은 보통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정하는데, 퀘벡에는 외부 와인을 가져와서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이 꽤 있다. 이런 레스토랑은 다른 식당보다 좀 비싼 편이지만, 와인을 가져올 수 있으니 술값을 감안하면 다들 싼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크리스틴이 파티를 계획했다. 이번 파티는 마리의 베이비 샤워를 겸하는 거라, 마리가 출산휴가를 가기 직전으로 날짜가 정해졌다. 마리에게는 비밀로 하고 레스토랑과 선물.. 2023. 11. 4.
동료가 화났나? 오해가 생길뻔 했다 정신없는 하루가 또 지나간다.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와중에, 집에서 일하는 마리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메일에 답장 했니?" "응, 할게!" 답장을 해놓고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리의 메시지가 또 왔다. "혹시 그 메일 답장할 때 나 빠뜨렸니?" "그랬나? 어, 그러네! 미안, 빠진 줄 몰랐다. 답장은 했어." "아, 그랬구나. 상관 없어. 그럼 네가 알아서 답장하도록 놔둘게. 근데 부탁할 일이 있는데..." 하는 마리의 메시지를 10분 늦게 확인했다. "됐어, 내버려 둬. 내가 알아서 할게. 아무튼 고마워." 하는 메시지가 왔다. 갑자기 마리가 평소보다 싸늘해진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음... 마리가 화났으려나? 내 쓸데없는 걱정인가, 아님 마리가 무시당했다고 생각.. 2023. 11. 3.
쌀쌀해진 날씨와 할로윈 정말 겨울이 와버렸다. 공원은 아직도 이렇게 예쁘건만, 어제 아침에는 눈이 오고 오늘도 2~3도의 날씨라 겨울패딩을 꺼내입었다. 공원에는 눈이 녹아서 웅덩이가 생겼다. 오늘이 할로윈인줄도 몰랐다. 오랜만에 떼아가 와서 초콜릿을 나누어주었는데, 나도 다시 사람들에게 나누어줘야겠다. "떼아, 초콜릿 고마워! 진짜 오랜만이다. 아픈 건 괜찮아?" "아니, 여전히 아파. 병원가서 항생제를 받아오긴 했는데 그래도 기분은 영 별로야." "저런. 그래도 할로윈 기념으로 손톱 꾸몄구나, 예쁘네." "고마워. 그런데 할로윈 코스튬은 안 된대." "아무래도 병원이니까... 꾸미는 것도 좀 조심스럽긴 해." "그나저나 너희 부서 힘들겠더라! 정부에서는 계속 열라고 압박하고, 의사들은 계속 반대하고... 기사도 난 거 봤어... 2023. 11. 1.
정신없는 병원의 일상 병원에서 일하는 건 역시 정신이 없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놀랄 만한 소식이 있었다. 쉐프가 한 명 떠났다. "새 부서 쉐프가 떠나게 됐으니까 행정처리 좀 해 줘." "네? 떠난다고요?" "응, 이제 우리 직원이 아니게 되었어." "네?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공식 문서가 곧 올 거야. 그거 보면 알겠지." "그래서 다음 주 휴가인데도 일한다고 한 거예요?" "그런 셈이지. 그래도 회의는 되도록 잡지 마. 처리할 일이 많으니까..." "아휴, 저런. 봉 꾸라지(힘내요)!" "그래, 바로 그거야." 내가 봉 꾸라지(Bon courage: 용기내, 힘내)라는 표현을 쓰자, 이사벨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표현이라고 말해주었다. 이상하게도,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별별 일이 다 생긴다. 나는 진심으로.. 2023. 10. 27.
동음이의어 농담을 설명해주는 친절한 동료 동료들이 농담을 할 때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굳이 설명해 달라고 하지 않는데, 그래도 쪼끔 알아들을 것 같으면 물어본다. 오늘은 옆 부서의 멜로디가 농담하는 걸 못 알아들어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듣고 나면 농담이 덜 웃기지만... 그래도 알아들으면 기분이 좋다. 설명하는 사람의 친절이 고맙기도 하고. 나디아가 머리를 싸매며 이런 말을 했다. "아... 간호사 스케줄 짜다가 카드 잃어버렸다. 머리가 너무 아파." 저 멀리서 멜로디가 그 말을 듣더니 툭 하고 한 마디를 던진다. "카드 잃어버렸으면 지하 4층에 가야지." "하하하하하하!" 나디아는 멜로디의 무심한 한 마디를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있으니 설명을 해 주었다. "소영, 너 이해했어?.. 2023. 10. 26.
공원에서 영화촬영하는 장면 발견! 나디아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가 영화촬영하는 장면을 봤다. 여기 공원은 참 신기한 게, 걷다 보면 유명한 영화배우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나디아가 말했다. "저기 호수 건너편에 봐! 뭐 촬영하나 봐." "오, 정말이네!" 다만 내가 퀘벡 티비시리즈나 영화를 잘 몰라서, 배우를 봐도 배우인지 모른다. "우리 옆에 지나가 보자!" 하고 무지 궁금하지만 관심 없는 척 옆을 걸었다. 배우가 물에 젖었는지 커다란 수건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 배우가 황당한 표정을 한 채 이런 말을 했다. '한번 더 하라고요? 오케이, 오케이.' 하더니 '액션!!'하고 딱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촬영 시작할 때 딱! 하고 부딪히는 걸 뭐라고 하더라...? 아무튼 호수에 오리도 보고, 예쁘게 물들어가는 단풍도 보고. 공기도 시원해..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