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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크리스마스 파티 회식 계획

by 밀리멜리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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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회식을 계획하고 있다. 난 크리스마스에 팀끼리 회식을 한다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가장 큰 명절이니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바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계획한다.

보통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는 휴가를 많이 내니, 회식은 12월 초나 중순으로 잡는다.

크리스마스 기념 회식은 보통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정하는데, 퀘벡에는 외부 와인을 가져와서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이 꽤 있다. 이런 레스토랑은 다른 식당보다 좀 비싼 편이지만, 와인을 가져올 수 있으니 술값을 감안하면 다들 싼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크리스틴이 파티를 계획했다. 이번 파티는 마리의 베이비 샤워를 겸하는 거라, 마리가 출산휴가를 가기 직전으로 날짜가 정해졌다. 마리에게는 비밀로 하고 레스토랑과 선물을 정하기로 했다.

"레스토랑은 투표에 따라서 한국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했어!"
"비빔밥이랑 잡채를 파네?"
"소영이 너 가봤어, 여기?"
"아니, 나 사실 여기에서 한국 식당 거의 안 가. 집에서도 한식을 먹고 뭣보다 한국에서 파는 음식 가격을 아니까, 여기서 가격 보고 엄청 놀랐어. 그치만 좋은 경험이니까 가는 거 찬성이야. 궁금한 거 있으면 내가 알려줄 수도 있고!"
"하하, 나도 마찬가지야. 여기서 절대로 쿠스쿠스 안 사먹어!"

알제리에서 온 나시마가 거들었다. 

 



"아, 그 생각을 못했네... 그렇구나."
"걱정할 거 없어! 특별한 이벤트고 나도 가보고 싶어. 나는 좋아!"
"다행이다. 그럼 마리한테 선물을 뭘 할까? 돈 모아서 함께 선물 주는 거 괜찮아?"
"그러자. 그런데 선물을 뭘 하지? 크리스마스면 임신기간도 거의 끝나가니깐 임부복 주기도 뭐하고. 아기용품을 줘야 하나?"
"아마 필요한 것들은 거의 다 사놨을껄? 흠, 고민이네."
"상품권 주는 건 어때? 좀 멋은 없지만, 그래도 제일 실용적이잖아. 마트랑 쇼핑몰 상품권 같이 주는 거야."
"그럴까? 내가 지금 선물로 줄 아기 스웨터 짜고 있는데, 그 안에 상품권 카드 넣어주면 되겠다."
"오, 그러면 좋겠다."
"대충 결정됐네? 그럼 그렇게 알고 내가 상품권이랑 예약 준비할게."
"와- 빠르게 준비됐다. 준비해줘서 고마워!"

크리스틴이 효율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계획하는 능력에 감탄했다. 레스토랑을 투표로 정하고 선물 정하는 회의도 계획하고... 동료들에게 배울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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