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그 후1 인어공주 그 후 물안개가 흰구름처럼 피어오른다. 인어공주는 한가롭게 꼬리로 수면을 톡톡 치면서 놀고 있었다. "물거품이 되었을 때는 기분이 어땠어?" "사르르하고, 슬픔이 사라지는 기분이었지." "왜 슬펐는데?" "사랑을 잃었으니까." 하고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인어공주의 머리칼이 너울너울 흘러내렸다. "아, 왕자에게 배신당했었지." "응." "그 왕자는 다른 여자랑 결혼했어. 복수하고 싶지 않아? 너는 칼에 맞고 거품이 되어버렸는데." 그 질문에 인어공주는 희미하게 웃음인지 슬픔인지 뜻 모를 표정을 지었다. "아가, 내가 물거품이 되기로 한 건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어. 그 때 나는 너무 외로웠거든. 그래서 노래를 불러 인간을 내 곁에 끌어들였어. 하지만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인간들은 대답을 해주지 않더라.. 2020.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