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1 천선란, <어떤 물질의 사랑> -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 첫 단편인 를 읽다 보면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가 싶어 몰입이 된다. 사우디 아라비아로, 에콰도르로 일하러 떠나는 아버지를 보고, 작가는 사막을 상상한다. 사막의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 고독한 사막과 그보다 더 외로운 별과 지구 사이의 우주를 유영하는 주인공. 갑자기 우주? 아하, 이 책, 에세이가 아니라 SF 소설이었지. 망망대공을 떠다니는 주인공이 우주 비행사가 된 것은 아버지와의 대화 때문이었다. '사막에 대해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떠니', 하고 아버지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뱉은 말이 빛의 속도로 우주를 유영하다 주인공에게 닿는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시시각각 외부 자극과 과거의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 작가 천선란이 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거에 무작위로 겪었던 사건들이 덧없이 떠다니다가,.. 2020.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