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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독후감

by 밀리멜리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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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었다. 이 책 또한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말하는 또 다른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오르는 책이다. 자기 인생의 진정한 목표, 열망을 품에 안고 그 길을 가다 보면 결국 우리 주위를 둘러싼 만물이 그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주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자아의 신화

 
인생의 진정한 의미, 연금술사에서는 그것이 '자아의 신화'라는 말로 표현된다.

"자아의 신화는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이 책의 주인공 산티아고는 어떤 방식으로 자아의 신화를 실현하게 될까? 그전에, 산티아고의 자아의 신화는 뭘까?
 
산티아고의 부모님은 그가 신학을 공부해 신부님이 되길 바랐지만, 그는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하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중에 떠돌아다니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양치기밖에 없어."
"그렇다면 전 양치기가 되겠어요."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이 대목에서 이미 산티아고는 자기가 목표로 하는 자아의 신화를 엿볼 수 있다. 그가 가장 원하는 것, 그것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산티아고의 여정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서 보물을 찾는 것을 결심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보물에 대한 꿈을 꾸고는, 그 꿈을 해몽하러 어느 노파를 찾아간다. 노파는 그의 꿈을 대충 듣더니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 간단히 말하면서 보물을 찾고 나면 10%를 복채로 내놓으라는 말을 한다.
 
간단한 해몽치고는 비싼 복채 아닌가? 그런 해몽은 어린애도 하겠다! 그렇지만 끝까지 읽고 보면, 이 복채는 그 정도 가치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 꿈을 통해 산티아고가 양을 팔고 고향을 떠나 보물을 찾을 결심을 했으니 말이다. 시도조차 안 하면 결국은 아무것도 못 얻으니까!
 

길잡이와 표지

 
만물의 언어는 우주의 진리, 이 세상을 이루는 그 어떤 것이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그 궁극의 힘에 가까워진다. 산티아고는 이미 양치기 일을 하며 그 만물의 언어에 대해 조금씩 깨우쳤다.
 
만물의 언어는 또한 '표지'로 나타난다. 표지는 '자아의 신화'를 달성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징조나 대상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산티아고는 양치기 일을 하며 이미 표지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이집트 피라미드를 향해 보물을 찾기까지, 산티아고는 여행 중 엄청나게 많은 표지들을 발견한다.
 

 
누구나 표지를 보지만, 의식적으로 무시하기도 하고, 그렇게 무시하다 보면 표지가 표지인 것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 표지는 행운의 상징일 수도 있고, 운이 좋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삶의 모든 것이 다 표지야.

산티아고의 표지는 무엇일까? 꿈, 나비, 바람, 희고 검은 보석, 노파, 살렘의 왕, 양치기 친구, 크리스털 가게 주인, 목마른 사람, 강도, 영국인, 연금술사, 이집트 전사, 매의 비행...

 시련과 보물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기까지 시련을 겪기도 한다. 배를 타고 산티아고가 아프리카에 발을 딛자마자 누군가 전재산을 몽땅 훔쳐간다. 어떻게 사막을 넘어 이집트의 피라미드까지 간단 말인가? 다시 돈을 모으기 위해, 산티아고는 1년간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해야만 했다. 
 
그러나 전재산을 잃는 이 시련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야만 산티아고가 다시 돈을 모으기 위해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고, 일을 하면서 아랍어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랍어를 하지 못한 채로 계속 여행했다면 어떻게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보물의 힌트를 찾을 수 있었겠는가?
 

 
또 다른 시련은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맞닥뜨리게 된 전쟁이다.  이 전쟁을 통해 산티아고는 운명적인 사랑과 만나게 된다. 전쟁이 없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랑이다. 
 
전쟁의 곧 닥칠 거라는 예고에 모두가 두려움에 떤다. 그러나 산티아고는 내내 고요함을 지켰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이룬다는 깊은 믿음이 있는 게 아닐까.

전쟁이 끝나고 산티아고는 또 한 번 가진 돈을 몽땅 잃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연금술사의 조언 덕에 미리 금을 맡겨 놓는다.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시련도 커지는 모양이다.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기 바로 직전 두 번이나 죽을 위기를 넘겼다. 그 시련을 끝으로, 그는 결국 보물이 있는 곳을 알게 된다.

옛 왕국의 유물인 금화, 보석 조각상, 황금 마스크가 담긴 궤짝. 이 보물이 묻힌 장소가 어딘지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 이집트 병사의 그 한마디...!
 
하지만 보물은 단지 자아의 신화라는 퀘스트를 깼을 때의 보상일 뿐이다. 그의 신화는 여행을 하는 것이었고, 그에게 나타난 표지와 시련들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주의 힘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치 퀘스트 가이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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