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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잇몸 질환이 알츠하이머 치매, 당뇨와 연관 있다

by 밀리멜리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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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에 생기는 질환에는 모두 미생물이 관련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입은 가장 많은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기관이다. 

 

구강 속 박테리아와 몸 속 박테리아는 함께 진화한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발표에 따르면, 구강 속 세균이 많을수록 몸 속 대장에도 세균이 많다고 한다. 입 속의 박테리아와 대장 속 박테리아는 인간의 몸에서 수십억 년 동안 진화하여, 구강 건강과 몸 건강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각종 박테리아와 몇몇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치주염이 있는 사람들은 치아와 잇몸 사이 틈에 서식하는 세균이 수천 개에서 수백만 개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이런 치주염으로 인한 세균 증식은 관절염 뿐만 아니라, 당뇨,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치를 잘 하지 않거나 칫솔질을 잘못하여 구강 관리가 미흡하면, 입 속의 음식 찌꺼기와 세균이 만나 치석을 형성한다. 구강 내 세균들이 분비하는 물질 때문에 염증반응이 생기고, 잇몸이 빨갛게 붓고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스케일링 정도의 가벼운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잇몸과 알츠하이머

 

최근 잇몸 질환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힌 논문이 다수 발표되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크 라이더 박사는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잇몸 세균 진지발리스가 내는 독소인 진지페인(Gingipains) 수치가 월등히 높은 것을 발견했다.

 

잇몸 세균의 독소는 신경단백질을 뭉치게 한다

이 진지페인이라는 독소는 '타우'라고 불리는 신경 단백질을 엉키게 만든다. 신경 단백질이 꼬이고 뭉치는 것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또한, 잇몸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 속에서도 더 높은 수치의 진지페인 독소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잇몸과 당뇨

 

잇몸 질환과 당뇨의 관계도 더욱 확실해게 밝혀지고 있다. 치주염 박테리아는 몸 속의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을 방해해, 혈관 속의 당 수치를 높여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관관계는 거꾸로 해도 성립되는 것처럼 보인다. 혈류 속 높은 당 수치가 몸 속의 염증 체계를 방해해 더 많은 합병증을 만들어 낸다. 결국 당뇨에 걸린 사람은 잇몸 질환이 걸리게 될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당뇨와 잇몸질환은 직결되어 있다

연구진들은 몸의 박테리아와 그에 반응하는 면역체계를 맵핑했다. 그리고 당뇨와 잇몸 염증을 모두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몸의 염증 반응 체계가 더 빠르게 무너진다고 지적한다. 두 질환이 몸의 면역체계의 영향력을 방해하고, 몸이 스스로 청소할 수 있는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밝혔다.

 

잇몸 염증을 치료하면 면역체계가 빠르게 회복되었으나, 당뇨와 잇몸 염증을 둘 다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회복 속도가 느린 경향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치주 질환은 뇌졸중,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과도 깊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아직까지 잇몸과 박테리아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어떤 박테리아는 장으로 보내고 어떤 박테리아는 보내지 않는지, 그것을 누가 결정하는지 등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만큼은 꼭 유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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