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

지하에서 방사능을 먹고사는 쥐라기 생명체, 데술포루디스

by 밀리멜리 2021. 4. 26.

반응형

태양빛이 닿지 않는 지하 2.8km에 우라늄을 먹고 사는 생명체가 있다. 연구자들이 이 생명체에 대해 연구를 해보니, 이 생명체가 존재했던 기간은 까마득한 쥐라기 시대부터라는 것이 밝혀져 더욱 놀랍다.

 

 

 현대를 사는 쥐라기 시대의 생명체

 

1억 6천년 전 지구를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공룡이 진화하기 시작하며 지구를 지배했고, 유라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대륙이 하나로 뭉쳐져 있었던 초대륙 판게아가 존재하고 있었다. 

 

대륙이 분리될 때와 변함없는 생명체

그 이후로, 판게아 해안 근처에 살던 생물들은 대륙 분리와 함께 각자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바닷속으로 들어간 생명체는 고래가 되고, 인간의 조상은 뭍으로 나아갔다. 지구 표면에 살던 생명체들은 태양 아래에서 각자 기후에 적응하고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구 표면이 진화로 복작복작하던 사이에, 지하 저 밑에서 태양빛 없이 묵묵히 살던 생명체가 있었다. 과학자들이 200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음포넹 금광에서 발견한 '데술포루디스 아우닥스비아토르'가 그것이다. 음포넹 금광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데술포루디스 (출처: 위키피디아)

 

이들은 쥐라기 시대에서부터 바위 속 구멍에 있는 물에서 서식했다. 이 물은 수백만 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표면과 섞이지 않고 격리되어 있었다.

 

 

 

 외계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

 

지구 표면에서 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이 생명체는 정말 흥미롭다. 포식자도 없고, 생명체를 먹고 살아가지도 않기 때문에 먹이사슬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진화 없이 살아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생명체가 아니면 뭘 먹고 사나 싶었는데, 이들은 바위 속의 황산염을 수소 분자와 반응시키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돌에서 에너지를 먹고 사는 셈이다. 그것도 독한 방사능을!

 

바위 속에서 사는 생명체

데술포루디스 이외에도 지하에서 사는 고세균 미생물은 지구 전체의 70%에 달한다. 달리 생각해 보면, 미생물들 입장에서 인간의 존재가 오히려 더 신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해 다른 생명체에 의존해야 하고, 적응하기 위해 끝없이 몸을 변화시키며, 식물의 광합성으로 생긴 산소가 없으면 바로 죽어버리니 말이다. 

 

데술포루디스를 비롯한 지하 고생명체들이 사는 환경은 혹독하기 그지없다. 지하 10.5km에서까지 생명체가 발견되었는데, 이곳의 기압은 지구 대기압의 400배에 이르는 고압 환경이다. 또다른 생명체인 '스트레인 121'이라는 미생물은 지각 속 섭씨 122도에서까지 살아남았다.

 

 

 진화하지 않는 박테리아

 

연구진들은 고대 미생물에 흥미를 갖고, 남아프리카 이외에도 시베리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미생물을 체취했다. 정말 놀라운 점은, 각각 다른 세 개의 대륙에서 체취한 미생물들이 동일한 유전자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시베리아와 남아프리카의 환경이 극과 극으로 다르니 미생물들도 그 구조가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 연구진들은 샘플이 오염된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연구진들은 이를 보고 이 생명체들이 초대륙 판게아의 분리 이후로 진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추측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난 지 몇개월도 되지 않아 변종이 생긴 점을 생각해 보면, 박테리아가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이외이다.

 

이들은 어떻게 번식할까? 이 미생물이 가진 DNA 복사 능력은 정확도가 엄청나게 뛰어나다고 한다. 이 생명체가 DNA 복사를 할 때 저지르는 오류가 적은 것도 진화를 하지 않은 한 가지 요인이기도 하다.

 

 

 인간 연구에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고생명체의 정확한 DNA 복사 메커니즘은 바이오 유전공학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산소가 없는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 분자 반응 에너지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은 외계 생명체 탐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지구의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기도 한다.

 

인간에 도움이 되든 아니든, 수천만 년 전에 살던 생명체를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