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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나의 블로그 저품질 검색누락 탈출기

by 밀리멜리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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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한 지 이제 1년이 되었다. 약 한달 전, 나도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겪는다는 저품질을 경험했다. 

 

내 블로그의 평소 검색 유입 통계를 보면 다음에서 60%, 구글에서 35% 들어오고 네이버는 매우 적은 편이다. 어찌 된 일인지 방문자가 반 이상 뚝 떨어져 있길래 확인해 보니 다음에서 검색되는 유입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 검색창에서 내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내 사이트가 뜨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저품질!

 

 

 내 블로그가 저품질이라니...

 

침착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서운하고 아쉽기만 했다. 처음에는 글 하나를 쓰려고 몇 시간을 끙끙대며 작성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습관이 되어서 훨씬 빨리 쓴다. 아무튼, 뭐 판매하거나 위험한 키워드, 자극적인 소재 등은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왜 검색 누락이 되었을까?

 

블로그가 저품질 판정을 받았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물론 나는 그날 하루종일 침울하긴 했지만... 컴퓨터를 켜기조차 싫어서 그냥 미뤄둔 책만 냅다 읽었다. 내가 꿍해 있자 남친이 한마디 한다.

 

"그래서 블로그 아예 안 쓸거야? 뭐라도 해봐야 하는 거 아냐?"

 

하면서 다른 블로거들이 저품질을 탈출한 후기 링크를 보내주었다. 사실 나는 블로그를 버리고 새로 만들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시도해서 손해볼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탈출기를 요약하면, 최근에 올린 3~4일치의 포스팅을 지우고 다음의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기다리라는 것이 공통된 해결책이었다.

 

 

 되든 안되든, 문의를 해보자

 

저품질을 확인했던 날은 글을 올리지 않았고, 일단 최근의 4~5일 포스팅을 삭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품질이 된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저품질이라고 생각하니 포스팅 올리기도 귀찮아졌다. 마음도 심란하기만 하고... 이틀 정도 블로그를 쉬기로 했다. 

 

다음의 고객센터에 내 블로그 검색결과를 캡쳐해서 올리고, 검색 누락이 된 것 같으니 확인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보내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다른 사람들은 '확인 중'이라며 기다려 달라는 메일이라도 받던데, 나는 아무 메일도 받지 못했다.

 

5일째 되는 날엔 혹시나 문의가 안갔나 싶어서 똑같은 내용으로 카카오톡으로도 문의하고, 티스토리로도 문의했다. 너무 극성이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답장을 받았다. 문의가 접수되었고, 조금 기다리라는 답변...

 

 

 

 저품질 탈출!

 

다행히, 첫 메일을 받은 지 9시간만에 내 블로그가 재수집 처리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재수집 처리되었다는 말은 이제 다음에서도 검색으로 내 블로그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앗 동일문의 ㅋㅋㅋㅋ 내가 다음에도 올리고 카카오에도 올리고 티스토리에도 똑같은 문의를 넣긴 했지...^^; 아무튼 이렇게 일주일만에 저품질에서 탈출했다.

 

와!!! 다행이다! 

 

 

 하지만 왜 저품질에 걸렸을까?

 

다음 고객센터의 답장을 받고 나서 여러 생각을 했다.

 

고객센터에서 확인하고 바로 재수집 처리를 해 주었으니, 내 블로그가 다음의 운영방칙에 어긋나는 일을 한 건 아닌 듯 하다. 아마 검색 알고리즘이 그렇게 판단하고, 자동으로 검색 누락 처리가 된 것이겠지?

 

고객센터의 답변

 

왜 검색 누락이 되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고객센터가 공개할 수가 없다고 하니 이 답변에서 힌트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키워드 반복, 과도한 광고, 중복... 광고는 애드센스 말고는 한 적이 없으니 키워드 반복이 문제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하나 짐작가는 게 있다. 제목에 넷플릭스를 너무 많이 넣은 게 아닌가?!

 

지금이야 일상 이야기를 많이 올리지만, 블로그 처음 시작했을 땐 검색 유입이 신기해서 넷플릭스 리뷰를 많이 올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사이트의 제일 인기있는 시리즈들을 보고 해외반응들까지 번역해서 올리니 검색 유입이 무척 많아졌다. 다음의 검색 상단도 가끔씩 차지하곤 했었다.

 

제목에 넷플릭스가 들어가면 더 쉽게 상단에 오르지 않을까 싶어서 제목에 꼭꼭 넷플릭스를 집어넣었다. 물론 다른 키워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넷플릭스가 가장 의심스럽다. 아마 이게 키워드 반복으로 인식되어 결국 검색누락까지 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역시 욕심이 화를 불렀구나...

 

 

 

 티스토리 블로그 1년간의 소회

 

사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다.

 

그땐 검색 유입이니 이웃들이니 그런 생각 없이 인터넷 상에 쓰는 일기처럼 자유롭게 썼었는데, 나중에 뭔가 부끄러워져서 몇백개씩 되는 포스팅을 다 지우곤 했다. 쓸데없는 글들을 계속 쓰다가 2년에 한번씩 블로그를 폭파시켜 버렸다. 지금은 없는 이글루스 블로그를 포함해 그렇게 없애버린 블로그가 5개는 된다.

 

수익형 블로그라는 것이 있어서, 블로그의 광고수익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그때 왜 그 포스팅들을 모두 지워버렸는지 무지하게 후회했다. 그러나 돈보다도 10년 전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그게 더 궁금해진다. 한번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광고를 달고 수익형 블로그를 하고 나서 깨달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수익형 블로그는 나를 위한 글이라기보단 남에게 읽혀야 하는 글이다. 남이 내 글을 읽게 하려면 제목을 유혹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하고, 글의 내용에서 원하는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다 글을 재미있게 써서 필요한 정보만 쏙 읽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만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걸 몰라서 남들이 관심없는 주제에 대해서 한창 떠들기만 했다. 사람들이 읽든 말든... 하지만 지금도 알고는 있지만 실행하기가 어렵다. 사실, 잘하려고 애쓰다 보면 더 어려워진다. 공들여 쓴 글은 아무런 반응이 없고,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 메인에 오르거나 대박을 치기도 하니 말이다. 

 

제일 중요한 원칙은 꾸준함이다. 수백, 수천 건이 넘는 글이 쌓인 티스토리 선배들 블로그를 보면 항상 감탄이 나온다. 매일 꾸준히 쓴다는 것이 말이 쉽지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꾸준함이 가장 놀라운 재능이며, 무엇보다도 귀한 꿀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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