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료 떼아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있잖아, 고등학교 때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나보고 같이 일하쟤."
"그래? 무슨 일인데?"
"무슨 자동차 부품 판매하는 모양인데, 내가 일을 좀 잘하니까 (후후) 나랑 같이 일하고 싶대. 5천달러 월급에, 렌트비도 무료라는데."
"우와, 그거 흥미 돋는데. 월급이 좋다. 어떻게 생각해?"
"진짜 잘 모르겠어. 문제는 거기가 차로 1시간 반 걸린다는 거야."
"아, 그렇구나. 집을 떠나야 하는구나?"
"나는 지금 집 좋아. 엄마 집이랑도 가깝고, 이제 막 이사해서... 나 고양이도 있고, 지금은 집 보험, 자동차 보험, 의료보험까지 다 내고 있는데 거기로 가면 보험을 다시 들어야 한단 말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안정적인 게 좋아. 그 직업은 안정감이 없어."
"흠, 듣고보니 그러네."
"나 늙은 것 같지?"
"뭔 소리야! 너 이제 겨우 23살이잖아."
"아니, 마음속으론 내가 80대가 된 느낌이야. 모험이 싫고, 안정적인 게 좋아."
"음, 그건 좀 알 것 같아."
떼아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도 다시금 내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돌이켜 보면, 나도 한 직업에 3년 이상 정착한 적이 별로 없다. 업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너무 없으면 발전이 없거나 승진 기회가 없는 것 같아 더 의욕이 떨어진다.
지금 공무원은 어떤가? 일단 안정적이고 휴가가 많은 게 좋다. 하지만 업무 스트레스는 약간 높은 편이고 승진 기회는 별로 없다. 연차가 지나면 월급이 조금 오를 뿐이다. 물론 낯선 외국에 와서 안정적인 직업을 얻은 것 자체가 행운이지만,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찾아서 이리저리 둘러보게 된다.
정말 승진하고 싶다면 행정 학위를 따고 비서 업무 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고생고생해서 학위를 따고 계속 행정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고등학교 공부도 힘든데, 대학 학위라니!
반면에 지금 가고 싶은 칼리지는 재미있을 것 같다.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스스로 과학공부를 하게 만드니까, 그 정도 열정이면 괜찮은 것 같다. 하루에 1~2장 정도뿐이긴 하지만..
완벽하게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길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사실 어떤 길을 가도 재밌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몬트리올 생활 > 공무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룹 달리기와 1킬로미터 기록 4분대 달성! (3) | 2023.08.17 |
---|---|
스트레스 풀리는 점심시간 피크닉 (1) | 2023.08.11 |
쿰바의 작별선물 - 예쁜 선인장 (1) | 2023.08.01 |
한글이 귀엽네! - 내가 실수를 줄이는 방법 (2) | 2023.07.26 |
홍콩야자 화분 키우는 재미 (2) | 2023.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