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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3

N잡러 친구의 매력적인 직업 노만이 며칠 전부터 새로 생긴 레바논 슈와마 집이 맛있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점심 시간에 만나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 친구와 수다를 떨다 보면 눈이 휘둥그레해질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어쩌다가 유튜브 이야기가 나왔는데 노만이 이렇게 말했다. "요즘 유튜브 하는 친구들이 많아. 보여줄까?" "오, 그래. 궁금해!" 라고 그가 보여주는 채널은 구독자 수가 4백만이나 되었다. "우와, 엄청 유명하네! 구독자가 4백만이고 올라오는 영상마다 다 밀리언뷰네." "엄청나지? 얘는 과학을 좋아해서 항상 실험하고 그걸 영상으로 올리더라구." "이렇게 꾸준히 하다니 대단하다." "돈도 무지 벌었는데, 요즘은 만나기 힘들어. 엄청 바쁜 모양이더라구. 만나면 항상 카메라에 대고 이야기하고 있어." "오.. 그.. 2021. 7. 29.
캐나다에 와서 새로 알게 되는 라이프 스타일 최근에 새로 아파트의 도어맨으로 취직한 노먼이라는 사람은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할 수 있으며 동그란 금테 안경을 끼고 언제나 깔끔한 양복을 입고 있다. 컨시어지에서 여러 가지 안내 업무와 경비, 택배 수거 등등을 주로 하지만 일이 없을 땐 항상 책을 읽고 있다. 노먼이 말하는 어투는 상당히 고급적이다. 특히 그가 프랑스어로 말할 땐 귀족적이라는 느낌까지 준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정중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대단한 사람이다. 항상 노먼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는데, 어느 날 열쇠를 깜박하고 밖에서 문을 잠궈버려서 도어맨에게 부탁해야만 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죠. 고마워요." "미안한 일이지만 집에 열쇠를 두고 나와버렸.. 2021. 1. 1.
유쾌하고 수다스러운 시큐리티 가드, 애덤 오전 11시, 우리 집 건물 전체가 정전이 되었다.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으니 갑자기 할 게 없어져 혼란스러웠다. 아니, 노트북은 작동하는데 정전 때문에 인터넷도 막혀서 그야말로 멍했다. 할 게 없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이렇게 인터넷에 의지하고 있구나. 1층으로 내려와 애덤에게 인사를 했는데 영 표정이 좋지 않다. 마스크 밖으로 보이는 반달모양 눈의 양 끝이 추욱 쳐져있었다. 애덤은 혹시 정전이 되었으면 리스트에 호수를 적으라고 했다. 이미 빼곡하게 여러 호수가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입주민이 우리 뒤로 오더니 큰 소리로 불만을 표했다. "우리 집에 애들도 있고, 손님도 왔는데 정전이 되버리면 어떡해요!" 애덤은 차분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전기회사가 정전을 처리하는 중이라고 응대했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2020.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