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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황희찬과 운동하는 사람을 보고 배운 성공의 법칙

by 밀리멜리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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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호주전을 보고 나서 느낀 희열이란! 아- 너무 행복해!
 
너무 드라마틱하게 이겨서 신이 난 기분에 경기가 끝나자마자 나도 달리러 갔다.
 
달리면서 황희찬 선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페널티킥 찰 때 모습...

패널티킥 골 직전 몰입한 황희찬

 
경기종료 약 3분을 남기고 생긴 패널티킥 기회였다. 같이 보던 찬이가 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으아... 엄청 긴장된다. 황희찬도 긴장하겠지?"

"아니, 긴장 하나도 안한 것 같은데? 전혀 긴장한 표정이 아니야. 아무 생각 없이 공만 보고 있는 것 같아."
 
호주팀 골키퍼가 오히려 긴장한 모습이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지 입술에 침을 바르고, 일부러 박수를 크게 치는 모습이 황희찬과 정반대였다. 황희찬은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시선은 공에만 집중해 있다.

 

긴장한 호주 골키퍼

 
그리고 슛! 골!
 
우와, 그 기분이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기쁨이 저 안에서부터 솟아올라 펄쩍펄쩍 뛰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긴장하지 않았느냐", "피하고 싶은 상황은 아니었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희찬은 "긴장이나 부담은 없었다. 그런 게 있으면 차면 안 된다. 그저 골을 넣는다는 생각에만 집중했다. 그만큼 연습하고 준비했으니 자신 있었다."라고 답했다. 정말 대단해!!

 

 
그 기운을 이어받아 경기가 끝나자마자 조깅을 하러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기니 기분이 너무 좋아서 달리기가 귀찮다는 생각조차 안 든다.
 
국대들은 방금 연장전까지 120분 가까이를 뛰었는데, 내가 설렁설렁 뛰는 30분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은 정말 달리기가 쉽게 끝났다.
 
달리기를 하는 동안은 머리에 산소 공급이 잘 되어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몰입이 정말 잘 된다. 그 집중 효과가 운동 후 4시간까지는 넉넉하게 가는 걸 느낀다.
 
요즘은 나폴레온 힐의 '성공의 법칙'을 읽고 있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과 법칙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가 작가처럼 나도 모르게 작가처럼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황희찬의 표정을 살피고 골을 예감한 것도 그 덕이 크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마이애미에 갔을 때, 나도 개인적으로 발견한 성공 법칙이 하나 있다. 럭셔리한 동네에 가면 산책을 하거나 운동복을 입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진 속 동네는 브리켈 시티(Brickelle City)로, 마이애미 중심가에서도 파이낸셜, 은행 건물이 많은 부자 동네이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콘도와 럭셔리한 빌딩 숲 속에서 얼마나 조깅하는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는지 모른다.

 

브리켈 시티 바로 옆에는 슬럼가가 있는데, 운동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운동할 겨를이 없는 거겠지만... 방탄유리를 한 경찰차가 다른 차를 추격하는 걸 보고 '여기 진짜 미국이구나'하고 소름이 돋긴 했다.

 

 

또다른 부자 동네 마이애미의 코코넛 그로브다. 다들 차를 타고 다니지만, 인도로 걷는 사람들은 운동복을 입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운동이 삶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겠다.

 

쿼터파이널을 이긴 선수들도 자랑스럽지만, 2년 넘게 꾸준히 일주일에 1~2번 이상 뛰는 나도 자랑스럽다.
 
운동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걸 몸으로 깨달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달리기를 하고 나면 머리에 연료를 넣은 것처럼 공부나 일에 집중도 잘 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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