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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월요병 극복하기

by 밀리멜리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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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월요일이면 살짝 긴장이 된다. 피곤해서 가기 싫다거나 한 게 아니라 (아니 가기 싫은 건 맞지만😅), 일상을 시작하는 게 부담이 된다. 주말에는 실컷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낮잠자고 하고싶은 걸 하고 지내다가, 주중에는 갑자기 일상의 루틴으로 돌아가야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걸 월요병이라 해야 하나? 이제 일이 익숙해졌는데도 어쨌든 긴장을 한다. 살짝 예민하고 배가 땡기는 느낌이다. 이 느낌은 출근 직전에 제일 심한데, 신기하게도 사무실에 딱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나면 좀 나아진다. 동료들과 인사를 하고 나면 딱 편해진다. 뭘까?

나디아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 소영. 나 여깄어! 나 잠깐 기도해야 하니까 5분 기다려 줄 수 있어?"
"그럼 나도 같이 가자. 나도 옆에서 명상할게."
"좋지! 가자."

 

공원산책가자


명상을 하면 월요병 사라지는 데 많이 도움이 된다. 병원 한편에 기도실이 있는데,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들어가서 기도를 해도 된다. 특히나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해야 해서, 기도실을 이용하는 사람 중에는 무슬림이 많다. 하지만 유대인도 있고, 크리스찬과 가톨릭교 사람들도 가끔 온다.

기도실에서 명상을 하면 잡생각이 싹 사라지고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이렇게 명상이 잘 되다니?! 사무실에서 하면 그렇게 집중이 안 되는데... 여러 사람이 기도하는 자리라 그런지 그 방에 무언가 모를 힘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크리스찬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때는 기도시간이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했다. 지금 다닌다면 더 잘할 수 있는데... 요즘은 참 꿈에 고등학교 시절이 자주 나온다. 지금 갖고 있는 기억을 가지고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안녕 귀요미



점심 먹고 하는 공원 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대충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공원 주변을 걷고 나면 어느새 월요병이 싹 사라지는 걸 느낀다.

 

땅이 얼었으니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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