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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아무도 모르던 중국 주식 아고라(API)가 급등한 이유 (feat. 클럽하우스)

by 밀리멜리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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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뜨고 있는 핫한 음성 채팅 SNS 클럽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말이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특히 테슬라의 회장 일론 머스크가 쓴다는 소식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가히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소셜미디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럽하우스는 아이폰의 iOS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가입도 폐쇄적이라 기존 사용자의 초대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초대장이 당근마켓에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들끼리 함께 노래를 부른다든지, 책을 읽는다거나 성대모사를 하는 방도 있다. 게다가 투자코칭방이나 상품 홍보에까지 쓰인다고 하니 그 인기가 엄청난 듯 하다.

 

그러나 이 클럽하우스 앱을 둘러싸고 시끌벅적한 와중에, 승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올해 1월 들어 주가가 150%가량 치솟은 중국의 작은 스타트업 기업, 아고라이다. 아고라는 중국 기업이지만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고 티커명은 API이다.

 

아고라는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툴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원래는 실리콘 밸리 테크 업계에만 알려진, 유명하지 않은 소프트웨어 툴이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앱 기능이 아고라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고라의 주가는 급상승했고, 이제는 백억달러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1월 급상승한 아고라 주가

아고라가 상장된 지는 꽤 되었고, 테크업계에서는 작년부터 클럽하우스가 인기였다. 하지만 세상 핫한 클럽하우스가 아고라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은 채였다.

 

어느 엔지니어가 클럽하우스 앱을 디컴파일링해서 분석하는 과정에서 아고라의 이름이 등장했고, 곧 이 사실이 알려져 주가가 폭등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앱을 분석하는 것이 애플의 iOS 정책에 어긋나는 것이라 이 엔지니어는 익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아무튼 주가는 폭등했지만 한 가지 걱정이 남아 있다. 전세계 유명인들이 사용한다는 이 앱의 기본 기술이 중국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한다면, 보안은 괜찮은 걸까? 사용자들이 클럽하우스에서 한 대화는 기록이 남지 않는다지만, 개발자 측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대화들이 유출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사용자들이 나눈 대화 중에는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는 주제들이 드러나면서, 중국에서 접속을 차단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딜 가도 중국 자본과 기술이 녹아들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새삼 무섭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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