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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우리 개를 도와줘 리뷰 - 넷플릭스의 미국식 반려견 예능

by 밀리멜리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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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 개를 도와줘(Canine Intervention)은 에피소드당 약 30여분 정도의 6회짜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견들이 나오고, 캘리포니아의 최고 훈련사 자스가 반려견과 보호자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여러 모로 우리나라의 강형욱 훈련사가 떠오르긴 하지만, 사는 환경과 반려견 문화가 다르다 보니 강아지들의 문제도 상상을 초월하니 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총에 맞은 핏불 강아지

 

첫번째 에피소드 주인공은 핏불 강아지이고, 이름은 레이디 멕베스이다.

 

핏불 레이디 맥베스

레이디는 원래 LA 거리에서 노숙자와 함께 살던 개인데, 그 노숙자가 총에 맞고 레이디 맥베스도 총에 맞았다. 처음부터 너무 충격적인 강아지의 사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총에 맞은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강아지는 아마 미국에서만 볼 수 있지 않을까?

 

총에 맞아 한쪽 다리를 잃은 레이디 맥베스

그 이후 레이디 맥베스는 보호소를 떠돌다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새 보호자는 애정으로 강아지를 돌보았지만, 레이디는 낯선 사람을 보면 심하게 경계하고 사람을 3번이나 물었다. 핏불이 물면 큰 사고가 나기 마련이고, 미국에서도 안락사당하는 강아지의 45% 정도가 핏불이라고 한다.

 

한국 방송에서도 사람을 무는 강아지를 많이 봤지만, 강아지가 사람을 경계하게 된 원인이 총을 맞은 것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주인이 아무리 사랑으로 돌봐도 다른 사람들을 계속해서 물면 레이디도 결국 안락사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훈련사 자스의 스토리

 

훈련사 자스는 레이디를 유심히 관찰하고 결국엔 강아지가 두려워하기 때문에 공격성을 갖고 무는 것이라 설명했다. 자스는 3주간 훈련소로 데리고 가서 훈련을 해 행동교정을 시도한다.

 

훈련사 자스

레이디를 훈련소도 데려가며, 자스는 자신이 훈련사가 된 이유를 이야기해준다.

 

부촌 지역 자스의 훈련소

자스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의 수도라고 불리는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지역에 훈련소를 갖고 있다. 여담이지만 San Jose는 우리 말로 하면 산 호세인데, 넷플릭스 자막에는 새너제이라고 나온다. San Jose 미국식 발음을 생각하면 새너제이가 더 맞긴 한데... 넷플릭스 자막은 거의 원어 그대로 따르는 것을 선호하는데, 산 호세로 알고 있었던 지역을 새너제이라고 들으니 좀 어색하긴 했다.

 

아무튼, 새너제이 지역은 치안도 좋고 렌트도 비싼 부자 동네이지만, 자스의 출신은 오클랜드이다. 오클랜드는 범죄가 자주 일어나 치안이 좋지 않고, 쇠락해가는 도시이다. 

 

자스의 예전 강아지

그런 위험한 지역에서 살던 자스는 몸을 보호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총기 소지는 하고 싶지 않았고, 호신용으로 핏불인 신드바드를 키웠다. 하지만 신드바드는 맹렬한 공격성 탓에 다른 강아지를 죽여 버렸고, 자스도 결국엔 신드바드를 보내야만 했다. 

 

신드바드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자스는 괴로워했고, 다른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겪지 않도록 하자고 결심한 것이 자스가 훈련사가 된 계기가 되었다. 위험에 처한 개들을 구해주고, 보호자들의 삶까지 변화시킨 자스가 정말 대단하다. 그가 아니었다면 많은 개들이 안락사를 당했을 수도 있다.

 

낯선 사람을 덜 두려워하게 만드는 훈련방식

자스의 훈련소에는 여러 훈련사들이 있는데, 자스의 형제도 그 중 하나이다. 강아지가 신나는 활동을 통해 도파민을 내뿜게 하고, 서서히 다른 훈련사들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훈련을 한다.

 

3주 후 집으로 돌아온 레이디

자스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훈련사로 이름이 나 있고, 그렇다보니 상대하는 고객들도 주로 유명인들이나 부자들이다. 새너제이에 사는 자스는 캘리포니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강아지들을 훈련시키는데, 강아지들의 행동교정 서비스 비용이나 강아지들이 훈련소에서 머무는 비용 뿐 아니라 훈련사의 호텔 비용까지 고객들이 다 부담한다고 한다.

 

여러 모로 한국과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주로 대형견을 선호한다는 점도 그렇다. 자스도 처음엔 총기 대신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고 했으니, 경호 목적으로 강아지를 입양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한국의 환경과 비교 대조하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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