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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우울증에 관하여

by 밀리멜리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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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우울증은 그 별명처럼 누구나 한 번씩 앓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 약 처방받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는 말을 들어보셨죠. 제약회사의 광고 같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정말 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약간 회의적이에요. 효과가 좋지만, 부작용이 더 좋죠? 하하. 평생 달고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끊으면 미칠 것 같으니.

 

우리가 우울증을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하지만, 사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원주민도 우울증을 종종 앓죠. 이 우울증이라는 건 사실, 마음이 일으키는 병이 아니라 인간의 유전자에 기록된 실제적인 질병입니다. 유전자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우울증에 취약한 유전자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인데요. 재미있는 건 우울증이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동시에 사람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거죠. 이게 무슨 개소리냐구요?

 

우울증에 걸리면 모든 의욕을 잃습니다. 먹고 싶지도 않고, 불면증에 잠도 자고 싶지 않은 채로 끝없는 자기성찰에 빠집니다. 외부의 자극을 차단한 채 당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해서,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만듭니다. 다시 말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좀 더 현명하고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보세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건 그게 승자라는 거죠. 우울증에 걸렸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이 현명한 선택을 해왔다는 증거니까요.

 

- 그 말을 들으니 위로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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