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타블렛으로 백종원 유튜브를 켰다. 부추전 만드는 법이 나오길래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어디서 부추를 사야 하지? 게다가 부추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도 몰라서 남친에게 물었다.
"부추는 영어로 뭐라고 하지?"
"부추...가 뭐지?"
우리 둘 다 모르는 단어였다. 구글로 찾아보기 귀찮아서 둘 다 가만히 있었는데, 그 때 유튜브에서 백종원씨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부추 없다고 그라스, 풀 뜯으면 안돼요! 차이브, 차이브 쓰셔야 해요."
"와, 방금 들었어? 백종원 씨가 차이브래."
"이런 걸 알려주시다니. 아까 청양고추 대신에 할라페뇨 써도 된다고 한 것도 그렇고 배려가 넘치신다!"
궁금했던 걸 딱 알려주는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아무튼, 사러 가기만 하면 되겠네.
"차이브 중국마켓에서 본 적 있어. 아마 거기 가면 팔걸?"
"다른 슈퍼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가보자!"
퀘벡 아니랄까봐, 영어 chives보다 프랑스어가 더 크게 쓰인 이름표 덕분에 못 보고 지나칠 뻔 했다.
차이브, 프랑스어로는 ciboulette라고 하는구나. 읽으면 시, 불, 렛이다. 발음이... 발음이... 😂😂😂
마침 쌀도 할인하길래 샀다.
"와, 해물 믹스는 엄청 싸다!! 3천원도 안하는데..."
"정말 싸네. 흠, 정말 싸군...."
너무 싸면, 싼값을 할까봐 무섭다.
다른 슈퍼도 들렀다.
이 바나나처럼 생긴 건 플란틴(플랜틴)이라는 과일이다. 퀘벡에서는 플랑땡이라고 부르는데, 생으로는 못먹고 익혀 먹어야 한다. 달지 않고 오히려 고구마 비슷한 맛이 나는데, 아이티 식당이나 아프리칸 식당에 가면 쉽게 맛볼 수 있다. 마트에서 볼 때마다 '오, 바나나인가?' 하고 착각하게 된다.
감자전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 감자도 샀다. 한국에서 감자 하면 강원도이듯, 북미에서는 감자 하면 아이다호다.
해물믹스보다 역시 새우가 더 비싸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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