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갔다 돌아오는데, 잔디밭에 신기한 동물이 있길래 급히 카메라를 꺼냈다.
처음 보는 동물인데, 신기하게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잔디밭에서 코를 박고 냄새맡으며 뭔가를 찾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한국어로 "귀여워..."라고 말하고 좀 더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내가 휴대폰을 가까이 대고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까 옆에서 조깅하던 어떤 언니가 말을 걸었다.
"오마이갓... 진짜 귀엽지 않아요?!"
"그쵸, 그쵸! 너무 귀여워요. 이게 무슨 동물인지 아세요? 비버는 아니죠?"
"비버는 꼬리가 더 크고 넓적하니까 아니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마멋이라는 동물일거에요."
"와, 여기 살면서 마멋 처음 봐요!"
"그래요? 가끔 볼 수 있어요. 나도 사진 찍어야겠네."
하고 언니도 사진을 찍더니 이렇게 말했다.
"와, 얘 정말 여유롭네요. 그냥 내 할일 할래~ 이러는 느낌이에요. (Wow, he's so chill. Just like, 'I'm minding my own business.')"
"정말 그러네요. 도망가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네요."
chill하다라는 말은 사전적으로는 '차갑다'라는 뜻이지만, 보통 '차분하다', '여유롭다', '빈둥거린다'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덕분에 또 영어 한 마디를 배웠다.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마멋이라는 동물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앨런앨런앨런'이라는 단어를 구글에 치면 바로 마멋이 등장한다.
혹시 이 영상을 보신 적이 없으시다면, 한번 보세요.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2ZAv8x8xU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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