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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캐나다 인터넷 설치할 때 영어로 가격 흥정하는 법

by 밀리멜리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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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터넷 느린 것 말해 봐야 뭐하리... 싶지만, 정말 외국에 나와보니 한국 인터넷 빠른 걸 실감하게 된다. 한국에서 재밌게 보던 gif 움짤은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심지어 블로그할 때도 사진 뜨는 것을 한참 기다려야 한다. 유튜브 비디오를 1080 화질로 보려면 로딩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느리다.... 🤔 

 

너무 느린 거 아냐?!

 

한국은 인터넷 속도가 1기가, 2기가, 심지어 10기가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아무리 라이트버전이어도 500Mb는 나오는데... 방금 내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해보니 5Mb가 나왔다. 이건 뭐 세기말도 아니고.. 😂😂 줌 수업하는 데도 뚝뚝 끊겨서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여서 인터넷을 신청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아파트의 공용 와이파이를 쓰고 있었다)

 

속도가 5.8메가라니 눈물이 난다

참고: 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 (https://fast.com/ko/)

 

캐나다에서 인터넷 신청을 하려면 에이전트를 통하는 것이 좋은데, 에이전트마다 할인혜택이 다르다. 영어로 전화통화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이미 부담스러운데, 흥정하는 것은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도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좋은 딜을 받을 수 있으니 시도해 보자.

 

인터넷 설치 에이전트와 통화하고자 할 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에이전트와 통화 예시

 

전화로 흥정하기 전 준비물: 철면피를 깐다

"Hi, I'm looking for 500 megabits per second. (500Mb 짜리 인터넷을 찾는데요.)"

 

이렇게 말하면 지역 우편코드가 어딘지를 묻고 인터넷을 설치할 수 있다없다 말을 해줄 것이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광케이블이 깔린 곳이 많지 않아서 자기 집에 인터넷이 설치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에이전트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똑같은 가격을 불러준다. 이 가격을 그대로 받을 거였으면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할 필요가 없었겠지...!

 

"That's exactly the same price they have on the Internet. The reason why I am contacting you is, I am wondering if you have some extra promotions or deals. (인터넷에 나온 거랑 똑같은 가격이네요. 제가 직접 통화를 하는 이유는 혹시 당신이 더 좋은 프로모션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서예요.)"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였다.

 

"Well, I have been asking here and there. There are some good deals and promotions out there... (제가 여기저기 좀 알아봤는데요. 다른 곳에는 좋은 프로모션이 꽤 있더라구요.)"

 

개뻥이었다. 알아보기는 커녕 이게 첫 전화였는데, 그래도 흥정할 때 솔직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더 싼 가격을 원한다는 뉘앙스만 주면 된다. 이렇게 말하자, 에이전트가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라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그 대사를 친다. 당황하지 말자. 내가 가진 정보를 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줄 정보도 없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I was wondering what you guys have to offer. (당신 회사에서는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요)"

 

이렇게 말하니 에이전트가 이것저것 혜택을 제시한다. 설치비 50불을 무료로 해 주고, 150불의 선불카드를 주겠다는 에이전트. 달달이 나가는 가격도 더 싸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강하게 나가보았다.

 

"Well, I've got better offers. Is there any offer less than 60 dollars? (음, 그것보다 더 좋은 오퍼도 받았는데. 60달러보다 더 싼 것은 없나요?)"

 

라고 하니 원래 67달러였던 것을 62달러로 할인해 주겠다고 한다. 게다가 무약정으로. 약정 없이 5달러 할인에다 설치비 무료, 150불 선불카드...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아마 10달러를 깎아달라고 해도 깎아줄 수 있었을 것 같다.

 

 

 구하고자 하면 얻는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서 깎아야 하나 싶었지만, 더 깎아달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여기 살면서 더 알게 된 것이지만,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파는 에이전트들은 달달이 나가는 가격을 마음대로 할인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인터넷에 공시된 가격이 고정된 가격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떤 에이전트는 친절하지 않기도 하고, 프로모션을 잘 내주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럼 과감히 통화를 끝내고 다른 에이전트에 전화하면 된다. 좀 귀찮기도 하고 전화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 에이전트들이 깎아줄 수 있는 금액은 꽤나 크기 때문에 걱정말고 도전해 보자.

 

참고로, 휴대폰 사는 것도 비슷하다. 이곳에서 휴대폰을 처음 샀을 땐 그냥 웹사이트에서 쓰인 가격 그대로 샀는데, 친구가 추천해 준 에이전트에게 가서 말했더니 꽤나 좋은 프로모션을 받았다. 할인은 크게 받지 못했지만 모바일 인터넷을 무려 15기가나 줘서... 매달 인터넷이 남아 돈다. 이렇게까지 많이는 필요없었는데, 아무튼 준다니 받았다.

 

아무튼, 에이전트마다 줄 수 있는 혜택이 다르고, 그 혜택이 어떤 것인지 묻는 정도는 진상이 아니니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자.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고, 구하고자 하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캐나다에서 배운 또다른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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