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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아무래도 주변에 서커스 학교가 있는 모양이다

by 밀리멜리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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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길을 걷다가 잘만 하면 서커스 공연을 볼 수 있다. 올해 여름에만 벌써 네 번째 길거리에서 서커스를 보고 있다. 서커스 학교가 주변에 있는 것 같다. 공원에서 철봉이나 바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서커스 곡예를 연습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날아다니는 서커스 단원들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궁금해서 가 보았더니 한창 서커스가 진행중이었다. 넋을 잃고 그냥 바라보기만 했는데, 어떻게 저 높이에서 공중제비가 가능한지는 정말 눈으로 보면서도 모르겠다. 심지어 바닥엔 푹신한 매트조차 없다.

 

물구나무야 기본이죠

나도 몇 년째 물구나무를 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바닥에 머리를 대고 벽에 몸을 기대어서 다리를 올리는 게 다인데, 이분들은 저 높이에서 손목 힘으로 물구나무를 안정적으로 선다. 얼마나 많은 연습이 있었을까?

 

떨어질 것 같아...!!
하지만 아무도 실수하지 않았다
공중제비 한바퀴 돌고
착지..!
사뿐!

계속 넋을 잃고 보고 있었더니 어느새 쇼가 끝이 났다.

 

짝짝짝짝!!

박수갈채를 받고 단원들은 사뿐사뿐 걸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는데, 다들 걸음걸이가 너무 우아했다. 구경꾼들은 모두 그 걸음걸이에 감탄해서 쇼가 아직도 남아있나 하고 박수를 치며 단원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단원들은 그대로 구경꾼들을 지나쳐 제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퇴장하는 것도 프로그램에 짜여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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