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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햇살이 이렇게 강한데 왜 선크림을 안 발라?

by 밀리멜리 202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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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무렵이지만 한여름보다 더워졌다.

 

더웠던 날

몬트리올의 여름은 한국보다 습기가 적어서 텁텁하지는 않다. 생로랑 강 안에 있는 섬 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캐나다의 도시보다 습기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늘로 다니면 청량하다.

 

그래도 그늘은 시원해

 

다만 햇살은 따끔따끔할 정도로 강하다. 햇살에 아픔을 느낄 줄이야...!

 

그래서 여름엔 선크림이 필수인데, 이곳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선크림을 잘 쓰지 않는다.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선크림에 대해 '굳이 뭐하러...'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물론 선크림을 자주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니, 이렇게 햇빛이 강한데 왜 선스크린을 안 발라?"

"비타민 D가 중요하잖아. 선스크린을 바르면 햇빛으로 흡수할 수 있는 비타민 D도 차단되는 거 아냐?"

"글쎄... 그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네. 너 이미 비타민 D 알약으로 먹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도 햇빛만한 게 없잖아."

 

그래도 내 생각엔 햇살이 더 파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햇살에 피부가 빨개진 사람들

백인들은 햇빛받은 부위가 엄청 빨개지는데, 빨개지면 빨개지는 데로 그냥 다닌다. 흑인 친구에게 썬크림 바르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웃으면서 "내가 뭐하러???!!!" 이런 반응이 나왔다. 음... 피부가 강해서 필요 없나? 아무튼 남녀 구분없이 야외 수영장 테라스같은 곳에서 피부가 새빨개질 때까지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 썬크림을 잘 쓰지 않는 것도 이해는 간다. 겨울이 엄청나게 길고 여름이 짧기 때문이다. 11월 초부터 패딩을 입을 정도로 추워져서 3월까지 눈이 오고, 4월에 눈이 내리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겨울에는 오후 4시면 깜깜해질 정도로 해가 짧고, 한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니, 몬트리올에서 가장 힘든 계절이다. 비타민 D를 따로 챙겨먹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짧은 여름동안 야외에서 햇살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여름동안은 하루가 멀다하고 빽빽하게 축제나 이벤트가 짜여져 있고, 몬트리올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 아마 대부분 여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짧은 여름 동안, 비타민 D 충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친구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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