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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스코틀랜드 전통의상 킬트 입은 코믹한 남자들

by 밀리멜리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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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의 뷔유뽀(올드포트)를 산책하다가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쳤다. 그런데, 성당 쪽문에서 어떤 사람들이 울긋불긋한 화려한 옷을 입고 백파이프와 머스캣 장총을 들고 있길래 신기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지켜봤다. 

 

노트르담 성당 앞 

오! 무슨 일이지? 무슨 이벤트가 벌어지려나 궁금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이 둘이 뭔가를 하는가 싶어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쩐지 어색해하는 친구들

하지만 이 분들, 아무래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어색한 모양이다. 뻘쭘뻘쭘... 웃으며 자리를 잡는 둘.

 

어떡하지? 시작할까?

이 킬트라는 전통의상은 영국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지방의 의상이다. 치마이지만 남성적인 복장이라고 여겨지는데, 위키에 따르면 속옷을 입는 건 자유지만 "진정한 스코틀랜드 남자는 킬트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는다"라고 한다. 😅😅

 

왜 그렇게 수줍은 표정이신데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포즈를 취해주셨다. 당시에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이제 보니 눈이 마주쳤나보다. 기껏 포즈 취해주고 수줍어하는 표정!! ㅋㅋㅋ 이 사진은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

 

언제 시작할지 각 재는 중

그런데 몇 분 동안 지켜봐도 그냥 서 계시기만 하길래, 뭘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쉬는가보다 싶었다. 아니면 정해진 시간에 맞춰 퍼포먼스를 시작한다든지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서 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차렷!

오른쪽 사람이 크게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는데, 아마도 차렷! 거총! 등등의 말이었지 싶다. 구령에 따라 착착 절도 있게 차렷 자세를 하고, 총을 어깨에 올리기도 하고 여러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사건이 벌어졌다. 왼쪽 사람이 총을 옮기다가 살짝 떨어뜨릴 뻔한 실수를 한 것이다. 실수를 해도 영국 근위병처럼 무표정으로 진행하겠지 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그들은 킥킥킥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둘 다 간신히 웃음 참는 중

물론 바로 웃음기를 거두고 구령에 맞추어 퍼포먼스를 착착 진행했지만, 둘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한번 웃음이 터진 뒤로는 둘 다 살짝 부르르 떨고 코가 벌름벌름해지는 등 웃음을 참고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진지한 총검술 퍼포먼스였는데, 아무래도 둘이 웃음이 터져서 코믹하게 되버렸다. 그래도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박수를 쳐주었고, 좋은 구경을 할 수 있게 해준 두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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