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데 어떤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맛집 탐방의 기본,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은 꼭 한번 먹어보자는 원칙을 바탕으로 이 가게에서 뭘 팔든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몬트리올에 처음 왔을 때, 지금 사는 곳을 계약하면서 원래 살던 사람에게 주변 맛집좀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몇몇 식당을 알려주긴 했는데, 메모를 안해 놨더니 모두 까먹어 버렸다. 하지만 그가 맛집 찾는 팁을 하나 알려 주었다.
"누가 어디 좋다고 하는 거 듣지 말고, 아무데나 많이 가보는 게 제일 좋아요. 돈이 좀 많이 든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직접 가보는 게 제일 좋죠."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하긴 맛집을 알려면 여기저기 직접 많이 가보는 수밖에 없겠다.
사람 기분이 참 그렇다. 누가 추천해 준 식당을 갔는데 맛있으면 '음, 역시 괜찮군.' 하며 그럭저럭 만족하지만, 우연히 들른 식당이 맛있으면 무지하게 행복해지는 게 참 재밌다.
귀여운 그래피티가 그려진 이 가게에선 무슨 간식을 파나 했더니...
바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었다.
어쩐지 모르는 가게가 있다 했더니... 이곳에는 여름에 잠깐 한철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기고 없어지고 한다.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아이스크림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지고, 아마 한달 안에 이런 아이스크림 가게들은 대부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겨울이 길고 춥다보니, 아이스크림 가게들은 보통 가을이 되면 다른 가게로 변신한다.
메뉴는 간단하다. 라즈베리맛, 코코넛맛, 혼합맛.
당연히 여러가지 맛을 먹어봐야 하니 혼합맛으로 선택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금방 녹아버린다.
라즈베리는 소르베답게 상큼하고, 코코넛 부분은 굉장히 부드럽다.
코코넛 부분에 바닐라빈처럼 까만 점들이 박혀 있는 게 재밌어서 찍었는데, 들고 있는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녹기 시작했다. 그럼 윗부분이 아니라 아랫부분부터 먹어야지 ㅋㅋㅋ
아마 다음에 이 거리에 오면 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없겠지만... 뭐, 다음 여름에 다시 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재방문 의사가 있느냐 묻는다면, 답은 아니오이다. 그냥 아이스크림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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