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바로 옆에 큰 콘도가 생겼다.
예전 학교다닐 때 항상 지나치던 길이다. 그때만 해도 한창 공사중이어서 뚱땅뚱땅 시끄럽고 크레인이랑 건물 골조가 다 드러나 보였는데, 오늘 와보니 건물이 다 완공되었다.
요즘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 높은 건물들이 들어선다. 집값 오르는 거야 뭐 당연해서, 사람들이 젠트리피케이션 반대 데모도 하고 뉴스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여기도 마찬가지여서 저렇게 번쩍번쩍한 건물들이 들어서는데, 그 뒷쪽으로는 낡은 빌라들이 있어서 어색하다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이 건물을 향해 걷고 있는데, 발코니에 화분이 놓여져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벌써 사람들이 다 입주했구나!
이런 집 발코니 테이블에 앉아 바깥 풍경을 구경해도 좋겠구나... 했는데,
정말 못볼 장면을 보고 말았다.
어떤 남자가 발가벗고 발코니에 나온 것이다!! 😨
건물이 대체로 어두운데, 그 사람 피부가 너무 희어서 눈에 너무 띄었다.
다행히(?) 뒷모습만 봤지만... 뭔가 청개구리같은 알몸이라서 충격적이었다.
나만 본 게 아니라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이 그 알몸을 봤다.
그때 지나가던 사람이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Wow, that's the whitest ass that I have ever seen! It's shining! (와우, 내가 본 엉덩이중에 제일 하얀 엉덩이네! 빛이 난다!)"
네...?! ㅋㅋㅋㅋ 🤣🤣
그 알몸을 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옆사람이 한 말이 너무 웃겨서 정신 못 차릴 뻔 했다.
엉덩이중에 제일 하얀 엉덩이라니... 빛난다니... ㅠㅠ
집에 와서도 이 말만 생각하면 웃기다.
그 사람은 자기 집에서 다 벗고 있으니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베란다 발코니로 나온 게 문제긴 하지만...
그렇지만 그 사람은 길가던 사람들이 자신의 맨들맨들한 엉덩이를 봤다는 사실을 알까나 모르겠다.
시트콤 프렌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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